▲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가 합병하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증권사 도이체방크의 분석이 나왔다. 키오시아가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서 거론된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의 합병 가능성에 충분한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증권사 도이체방크의 분석이 나왔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맞먹을 수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증권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가 힘을 합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가 낸드플래시 연구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 장기간 협력해 온 만큼 두 회사의 합병은 그다지 놀랄 만한 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맞먹을 만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에서 삼성전자는 31.4%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키오시아 점유율은 20.6%, 웨스턴디지털은 12.6%로 집계됐다.
단순 합산으로 비교하면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를 넘고 세계 점유율 선두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SK하이닉스는 3위에 그치게 된다.
도이체방크는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 합병 법인이 규모의 경제효과를 갖춰 고객사와 가격 협상력도 높이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보다 앞선 시장 점유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는 두 회사의 합병이 웨스턴디지털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기업가치에 낸드플래시사업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가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합치면 3D낸드 등 핵심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앞서나갈 기회를 노리게 될 수도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전에도 키오시아의 전신인 도시바메모리와 합병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키오시아가 출범한 뒤인 2021년에도 합병설이 거론된 적이 있다.
SK하이닉스도 한때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지만 결국 일부 지분만을 매수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