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승부수 던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김승연은 2023년 1월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을 갖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3년 상반기에 대우조선해양이 완전히 한화그룹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은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이루게 됐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수를 마무리해지 못했다.
한화그룹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 9월26일 대우조선해양과 경쟁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향후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투입되는 2조 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 한화시스템이 5천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천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1천억 원을 나눠 맡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생산-운송-발전을 잇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2022년 11월16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를 시작했다.
현장실사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현장실사 저지 훈련을 실시하는 등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컸다.
한화그룹은 2022년 11월15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고용과 노사협약 승계 등을 보장함으로써 노조의 태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를 인수한 뒤 엔진 제조사도 인수해 조선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LNG·LPG엔진 등을 제조하는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 방산 부문 통합
한화그룹은 2022년 8월29일 방산 부문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하는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데 이어 2023년 3월 한화의 방산 부문을 인수한다.
한화그룹은 안으로는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폴란드 정부와 다연장로켓 천무에 관한 5조 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에서 통합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분야를 총괄하면서 사업성이 크게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디펜스 톱10’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1위 종합 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을 따라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제작 기술을 지닌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한화 방산 부문은 우주 발사체 연료와 항법장치, 탄약, 레이저 대공무기,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 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6월21일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누리호의 기술을 이전받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화그룹 중기 투자 계획
한화그룹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37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전 5년 동안 투자한 22조6천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20조 원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국내 투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하는 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수소 혼소 발전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설비 구축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9천억 원을 쓴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에는 2조1천억 원을 넣는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석유화학 부문 시설투자 등에 4조 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사업 확대 및 레저사업 강화에 2조 원을 활용한다.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모두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네트워크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활동
김승연은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연은 2022년에 4월과 11월 두 차례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만찬을 같이 하며 글로벌 정세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4월에는 삼남
김동선 상무를 배석시켰고, 11월에는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전무 등 세 아들을 모두 대동했다.
김승연은 앞서 2021년 6월30일에도 퓰너 회장을 만났다. 이 만남은 김승연이 2021년 3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한 뒤 진행한 첫 공식 대외일정이었다.
김승연은 퓰너 회장과 1980년대 초부터 40여 년 동안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퓰너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보수진영 인사로 꼽히는데 1973년 창립된 헤리티지재단의 창립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정계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헤리티지재단은 2011년 김 회장이 한국과 미국 사이 민간외교에 들인 공로를 인정해 워싱턴DC에 있는 헤리티지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에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김승연은 2022년 3월24일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김승연은 펜스 전 부통령과 국제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국가 사이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글로벌 리더들이 세계 경제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승연은 2001년 설립된 한미교류협회 회장을 지냈고, 탄탄한 미국 쪽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세 아들 경영 보폭 넓혀
김승연의 세 아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1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그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명실상부한 한화그룹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3월 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사내이사에도 선임돼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게 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되며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에 앞서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본격화했다.
둘째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2021년 7월 한화생명 임원직제 조정을 통해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한화생명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이었다.
김동원 부사장은 승진 2개월 뒤인 2021년 9월 전략부문장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부문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 부사장은 2021년 1월 한화생명이 보험과 신사업, 전략의 3부문 체제로 조직을 개편할 때 전략부문장이 됐다.
셋째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2022년 10월 미래전략실장 전무로 승진해 경기 고양에서 로얄새들 승마장을 운영하는 등 말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전무는 2022년 11월에는 한화솔루션 전략본부장에 올랐다. 2021년 3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돼 신규사업 추진과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등을 맡다가 지위가 격상돼 경영 전반으로 역할이 넓어졌다.
세 아들이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2021년 10월1일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했다.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김승연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합병에 따라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전무가 25%씩 한화에너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개별기준 자산 2조 원가량을 보유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로 에이치솔루션과 규모나 사업 중요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와 한화토탈을 아래에 두고 있어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그룹 화학에너지 분야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고 자체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기업가치의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
△스페이스허브 출범 계기로 우주사업에 박차
한화그룹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등 우주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286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4회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누리호는 2022년 6월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궤도에 올랐고, 분리된 성능검증위성이 궤도에 안착했다.
누리호 제작에는 국내 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1단 엔진 4개, 2단 엔진 1개, 3단 엔진 1개 등 엔진 6개를 생산했다.
김승연은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화그룹 임직원 80여 명에게 직접 격려 편지를 보냈다.
김승연은 편지에서 “누리호를 보며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아무것도 없던 개발 환경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우리의 저력으로 다시금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했다.
한화그룹은 2021년 3월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기술을 한데 모으로 우주사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허브’ 조직을 출범시켰다. 스페이스허브는 김승연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한화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두고 그룹의 우주사업을 주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엔진,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체와 지상체, 한화는 고체연료부스터, 한화디펜스는 발사대를 각각 개발하며 우주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승연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승연은 2023년 한화그룹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도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하며 항공우주 분야를 미래사업의 가장 앞에 뒀다.
김승연은 2022년 10월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도 금융, 화학·에너지와 함께 항공우주를 먼저 꼽으며 모든 사업영역에서 한화다운 혁신을 지속하자고 강조했다.
△다양한 ESG경영 노력
한화그룹은 김승연의 뜻에 따라 지속가능 기업을 지향하며 ESG경영과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모든 상장사(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는 2021년 3월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그룹도 2021년 5월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신설해 계열사의 ESG경영을 지원하고 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한화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심의기구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고객 및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이상 혹은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ESG위원회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계열사들 사이에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화는 2022년 6월10일 상반기 ESG경영 성과회의를 열고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2022년 5월25일에는 한화그룹 ESG위원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외부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여기에는 그룹 내 ESG 담당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는 2021년 12월22일 이사회에서 ’한화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2021년 12월21일 이사회에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한 한화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는 기업지배구조 헌장 전문에서 “지속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런 ESG경영 강화 노력으로 7개 상장사 가운데 6곳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세계 불꽃축제 개최
한화그룹은 2000년부터 매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열리지 않았으나 2023년에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을 주제로 다시 열렸다. 한화그룹은 이전보다 더 많은 화약을 투입하고 불꽃 연출 구간을 기존 원효대교~한강철교에서 마포대교까지 확장했다.
3년 만에 열린 이 행사를 보려는 인원이 여의도에만 약 75만 명이 몰렸고, 인근 지역을 합치면 100만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은 홍보 목적보다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불꽃축제를 열고 있다. 불꽃축제를 주관하는 곳이 한화그룹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한화그룹은 행사 반년 전부터 TF를 꾸리고 수십억 원을 투입해 불꽃축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도 불꽃축제에 애착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에 30년 장기근속자 부부와 협력사 직원 가족들을 한강 유람선으로 초청해 함께 불꽃축제를 관람하기도 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그룹 창립 59주년인 2011년 10월8일 30년 장기근속자 부부를 한강 유람선에 초대해 장기근속 기념메달을 수여한 뒤 함께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감상하고 있다. <한화그룹> |
△클래식 음악 후원
한화그룹은 2022년 4월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국 20개 고향악단이 참여한 가운데 ‘한화와 함께하는 2022 교향악 축제’를 열었다.
2021년 12월7~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화클래식 2021,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로크 프로젝트’ 공연을 열었다.
한화그룹은 2013년 바흐 해석의 세계적 권위자 헬무트 릴링 초청 무대를 시작으로 마크 민코프스키, 윌리엄 크리스티, 안드레아스 숄, 조르디 사발 등 바로크 음악의 세계적 거장을 초청해 매년 한화클래식을 열고 있다.
한화클래식은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와 함께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클래식 문화공연으로 꼽힌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는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로 2022년 34회째를 맞았다.
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오래된 클래식 축제인데, 2000년 이후 한화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한화는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려 교향악 축제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을 때 후원을 맡았다.
매년 교향악 축제를 여는 예술의전당은 2009년 한화의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했다. 2019년에는 후원 20년을 맞아 음악당 로비 벽면에 후원기념 명패를 설치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는 클래식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 공연의 절반 수준인 1만~5만 원이다.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한화그룹은 김승연이 강조하는 ‘함께 멀리’라는 동반자적 가치를 앞세워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22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3 나눔캠페인'에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해 성금 40억 원을 기탁했다.
한화테크윈,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에 쌀과 김장김치를 지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신입사원들이 참여해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화생명은 봉사활동 방식을 확장해 재능기부형 사회공헌활동에 나섰고, 2022년 12월12일부터 16일까지 희귀·난치성질환 환우 가정에 꽃과 빵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속에서도 비대면 방식으로 릴레이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도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의 경기 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마스크 기부, 협력업체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했다.
2020년부터 3월부터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에서는 이후 2년 동안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8천 명이 입소해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쳤다.
2023년 제작 23주년을 맞이한 한화 점자달력도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다.
한화그룹은 2023년도 점자달력도 4만 부 제작해 배포했다. 누적 발행부수는 국내 최대 규모인 88만 부에 이른다.
한화 점자달력은 2000년에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이다.
△경영복귀 후 주요 계열사 인사
한화그룹은 2021년 8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한화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하반기 임원인사를 가장 일찍 하는 곳으로 꼽히는데 2021년에는 시기를 한 달가량 더 앞당겼다.
김승연이 2021년 3월 경영에 공식 복귀한 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선제적 교체를 통해 미래사업에 더욱 힘을 주기 위해 실시한 인사로 해석됐다.
김승연은 2021년 들어 신년사와 8월 초 취임 4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금융 솔루션 등을 '100년 기업 한화'를 이끌 신사업으로 꼽았다.
한화시스템은 미래 빌리티와 항공우주, 한화솔루션과 한화임팩트는 그린수소 에너지, 한화저축은행은 디지털금융 솔루션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2년 8월에는 한화,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김승연이 경영 복귀 이후 2년 동안 진행한 인사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대부분 물갈이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승연은 직제 개편도 진행했다. 한화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직제를 5단계에서 4단계로 조정했다.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 체계에서 상무보가 폐지되어 ‘사장-부사장-전무-상무’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전무는 부사장으로, 상무는 전무로 직위가 변경됐다.
한화그룹은 직제 간소화로 의사결정 속도가 높아지고 직무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직제 간소화는 우수인재의 조기 발탁도 촉진해 조직 내 동기부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3월24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
△취임 40주년 및 창립 70주년
김승연은 한화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속적 혁신 의지를 밝혔다.
김승연은 2022년 10월11일 70주년 창립기념사에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자"고 강조했다.
김승연은 사업재편과 투자를 통해 사업 사이 시너지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들은 디지털금융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마트방산 사업의 허브가 되는 동시에 항공우주와 미래모빌리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승연은 2021년 8월1일 한화그룹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승연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40년 동안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승연은 인수합병을 통해 한화그룹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연은 1980년대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했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인수해 보험업에, 2012년에는 독일 큐셀을 인수해 태양광 산업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삼성그룹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 4곳을 인수했다.
김승연이 회장에 취임한 뒤 40년 동안 한화그룹의 총자산은 7548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288배, 매출은 1조1천억 원에서 65조4천억 원으로 60배 늘었다.
한화그룹은 2021년 8월2일 특별한 행사 없이 아침 사내방송으로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삼성그룹과 빅딜 6년 만에 마무리
한화그룹은 2021년 6월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의 삼성그룹 보유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 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1대주주와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2021년 7월 말 삼성그룹 보유 지분을 나눠 매입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9.2%에서 51.7%로, 한화솔루션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6.0%에서 47.6%로 늘어났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99.3%이니 사실상 100%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품으면서 지분 24.1%를 삼성그룹에 남겨뒀다.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거나 직접 지분을 인수해 삼성그룹에 출구를 마련해주기로 했는데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분 인수를 선택한 배경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수소사업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한화종합화학이 수소혼소 발전, 수소유통 등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상장보다 ‘지속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가는 변화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며 수소발전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직접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한화종합화학 상장 계획은 자연스럽게 철회됐다.
한화그룹은 2021년 초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준비했다. 2021년 6월 초에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등 상장에 속도를 냈으나 지분 인수로 전환하면서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9월 회사이름을 한화임팩트로 바꾸고 새출발했다.
한화임팩트는 회사이름에 ‘기술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대한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한화그룹이 한화임팩트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한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계열사 기업공개를 이미 한 차례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11월 한화시스템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화시스템은 옛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직접 들고 있던 계열사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계열사로 평가됐다.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상장한 것은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이었다.
△수소사업 가치사슬 구축 통해 친환경사업 강화
김승연은 태양광에 이어 수소 분야에서 그룹의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 주요 계열사를 연결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수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탱크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한화솔루션 케미컬부문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 한화임팩트는 수소발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통해서도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압축기를 생산한다.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 수소사업은 김승연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끈다.
한화그룹은 2021년 9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발족시킨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1년 9월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특히 2021년부터 수소사회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로 ‘수소혼소’를 실질적 대안으로 꼽고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으로 기존 LNG 발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을 막을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7월 현재 유럽에서 수소혼소율 35%의 가스터빈 발전을 상용화했고, 미국에서는 수소혼소율 40%를 적용하기 위한 개조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혼소율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리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임팩트는 2022년 7월 한국서부발전 등 기업 10곳과 ‘F급 가스터빈 수소혼소 실증사업의 정부과제 수주 및 수행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의 상장을 철회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로 수소혼소 등 수소 관련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들었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3월 세계적 가스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그룹 재계 순위 7위
한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재계 7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각 기업집단의 경영실적과 재무상태 등을 발표하는데 이는 보통 재계순위로 간주된다.
한화그룹은 2021년 말 80조3880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보다 10% 늘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에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적용해 계산한다.
한화그룹은 2019년 5월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7위에 올랐다.
재계순위 상위권으로 갈수록 순위간 공정자산 차이가 커서 순위 변동이 쉽지 않은데 한화그룹은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재계 8위로 뛰어올랐다. 그 전에는 2003년에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한 효과로 재계순위가 크게 오른 바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계 6위 포스코와 자산규모 차이를 4조 원 정도까지 좁힐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광과 방산 사업 성장이 더해지면 재계 6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년 만에 경영복귀
김승연은 2021년 3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계열사 3곳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면서 한화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받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었다.
김승연은 경영복귀 대상 계열사로 지주회사이자 항공방산부문 대표 계열사인 한화, 화학에너지 쪽 대표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의 대표 계열사인 한화건설 등 3곳을 골랐다.
김승연은 2014년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에는 한화,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외에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까지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애초 재계에서 김승연이 경영에 복귀하면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김승연은 미등기임원 자리를 선택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키기로 한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계열사의 일상적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역할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김승연은 2019년 2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뒤 1년 동안 비상장회사인 한화테크윈 미등기임원으로만 일하고 주요 계열사 경영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2018년 말 베트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9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면서 경영복귀 추측을 낳기도 했지만 실제 경영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된 데는 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일부 계열사에만 대표 복귀가 가능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 동안에는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승연은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기존에 대표를 맡았던 계열사로 복귀할 수 없었다. 결국 2년이 지난 뒤에 주요 계열사 미등기임원을 맡았다.
△경영기획실 해체와 경영체제 변화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경영기획실 해체를 뼈대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2017년 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을 없애는 추세에 발맞춘 조치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없애는 대신 그룹 차원 조직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하고 각각 대외 소통과 준법경영 업무를 맡도록 했다.
김승연은 2019년 3월 금춘수 부회장을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금춘수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대표로서 김승연의 뜻을 받아 한화그룹 경영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한화 지원부문은 계열사 간 업무조정, 계열사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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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한화큐셀 방문
김승연은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10대 그룹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한화큐셀 방문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과 함께 한화큐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식 축사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한화큐셀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태양광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칭찬했다.
그는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 수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한 데 대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대표 사임 뒤 물밑 경영 행보
김승연은 2017년 경영 전면에는 나서진 않았지만 공식석상에 가끔 모습을 나타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2017년 3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고, 같은 해 5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만찬을 같이했다. 이어 11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문 대통령과 함께 중국에서 한중 비즈니스포럼,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한중 산업협력포럼 등에 참석했다.
김승연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승연은 2017년 6월 미국 경제사절단에 불참하고 7월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 호프미팅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김승연이 2014년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
문재인 정부에서 몸을 한껏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배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으면서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2014년 12월 선고받은 사회봉사를 모두 끝낸 뒤 사실상으로는 경영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고 이라크 개발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세계 1위 태양광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입찰 초반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자가 되리라고 예측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연은 뚝심으로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결정한 뒤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북권이 아닌 여의도 63빌딩을 과감하게 내세웠다. 결국 6개 유통대기업과 입찰경쟁을 벌인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2015년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1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어서 화제가 됐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는 방산기업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해 국내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혔다.
△인수합병으로 성장
김승연은 29세였던 1981년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함에 따라 한화그룹을 물려받아 오늘날의 모습으로 크게 키워냈다.
2022년 한화그룹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306위에 올랐다. 전년도 271위에서 35계단 하락했지만 17년 연속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은 30여 년 동안 적극적 몸집 불리기를 통해 매출을 1981년 1조 원에서 2020년 56조6천억 원까지 늘렸다. 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7500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커졌다. 국내 계열사 수는 20개에서 80여 개로 늘었다.
김승연은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했다. 2년 뒤인 1983년에는 과거 1969년에 한국화약이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과 합자 형식으로 인천에 설립한 경인에너지 지분을 유니온오일로부터 넘겨받았다. 그 뒤 회사 이름을 한화에너지로 바꿨다.
1985년 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을 사들였다. 1986년 야구단 빙그레이글스(현 한화이글스)를 창단했고, 1990년 경향신문사를 인수했다.
1990년대에는 해외진출에 힘썼다. 1993년 아테네은행을 인수했고, 1996년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헝가리 한화은행)을 사들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1999년부터 홍선기 당시 대전시장의 제안을 받아 대덕테크노밸리 사업을 진행했다.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승연은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 사업을 강행했다. 공사는 2001년 시작돼 2009년 11월 준공됐다.
2000년 동양백화점(현 한화타임월드)을 인수했다. 2002년 대한생명보험(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201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같은 해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 뒤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회사이름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인수에 실패했다. 2022년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도전해 본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