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가치 강조
구광모는 고객만족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고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광모는 2022년 12월20일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메시지 디지털 영상에서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구성원 각자가 고객이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주문했다.
구광모는 2022년 3월 창립 75주년 메시지에서 “지난 75년 LG의 여정에는 한결같은 고객의 사랑과 LG인들의 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LG의 더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구광모는 2022년 6월23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장단 회의에서 ‘고객가치 강화’를 화두로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선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LG전자는 CX(고객경험)센터, LG유플러스는 CX혁신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과 대형솔루션CX그룹을 설치해 고객가치 강화에 나섰다. LGCNS도 기존 마케팅 조직을 CX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으로 확대 개편했다.
구광모는 2018년 6월 회장 취임 이후 줄곧 고객가치 증진을 강조해왔다. 취임 초에 LG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로 ‘고객 사랑’을 꼽으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구광모는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30번이나 사용할 정도로 고객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020년에는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Pain Point)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고, 2021년에는 초세분화(Micro Segmentation)를 통해 고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자는 뜻을 내보였다.
LG어워즈도 고객가치 강화에 대한 구광모의 의지가 반영된 행사다.
LG는 2019년부터 고객가치의 관점에서 혁신적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 등으로 성과를 낸 팀에 그룹 차원의 혁신상인 LG어워즈를 주고 있다. 2022년 4월7일에는 고객접점, 시장선도, 기반프로세스별로 남다른 고객가치를 올린 74개 팀(584명)을 선정해 상을 수여했다.
구광모는 “각자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수요를 확인하고 해결함으로써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만들었다”며 “고객을 위한 마음으로 이를 실천한다면 누구나 LG어워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5월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공지능 사업역량 확장에 박차
구광모는 인공지능 사업역량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AI연구원이 2022년 12월8일 설립 2주년을 맞아 토크콘서트를 열고 산업 현장의 기술적 난제 해결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적용 사례들을 발표했다. 특히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신항원,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올레드 고효율 발광재료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개발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했다.
LG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기관으로 2020년 12월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설립됐다. LG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글로벌 인재 확보, 인공지능 연구개발 등에 2천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LGAI연구원은 연구거점을 글로벌로 확장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LGAI연구원은 2022년 3월22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AI리서치센터’를 열었다.
LGAI연구원은 LGAI리서치센터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AI 기술을 개발하며 글로벌 연구협력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가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서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LGAI연구원은 LGAI리서치센터를 통해 글로벌 AI 개발 역량을 보유한 미시간대학교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AI리서치센터를 글로벌 AI 연구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시간대학교는 포브스와 US뉴스 등의 미국 대학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역량을 보유한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LGAI연구원은 2022년 2월 미시간대학교 AI랩과 AI 기술 공동 연구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AI연구원은 미시간대학교에 앞서 토론토대학교, 서울대학교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으며 연구역량을 강화했다.
LGAI연구원은 2021년 12월14일 설립 1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LGAI 토크콘서트’를 열고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엑스퍼트 에이아이 포 에브리원(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인공지능’을 뜻한다.
이날 공개된 엑사원은 언어에서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Multi-Modality)’ 능력을 갖췄다.
기존 인공지능은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으나 엑사원은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달라”고 지시하면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연구원은 'LG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실증', '국내 및 글로벌 인공지능 연합 결성을 통한 활용영역 확대', '초거대 인공지능 대중화로 상생환경 구축'을 엑사원 활용의 3단계 계획으로 제시했다.
구광모는 2022년 3월20일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 역량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주력 사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며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강조
구광모는 지속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LG그룹의 2022년 연말 인사에서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낸 인재들의 승진 발탁이 두드려졌다. 현신균 LGCNS 데이터분석&인공지능(D&A)사업부장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LG전자에서 LG씽큐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디지털 전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광모는 2019년 9월24일 LG인화원에서 열린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전환은 우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20년 신년사를 통해서는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0년 5월에는 LG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의 중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계열사 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CNS가 클라우드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LG화학은 개발 테스트 환경, LG유플러스는 게임과 영상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각각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도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LG씽큐(ThinQ)’를 지속해서 개선하며 LG씽큐 적용 범위를 제품군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국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LG와 LX 계열분리 완료
LG그룹과 LX그룹이 계열분리를 마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6월23일 자산규모 약 10조 원의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음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이는 LX그룹과 LG그룹이 각각 별개의 기업집단으로서 공정거래 관련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LG그룹은 ‘장자승계, 형제분리 경영’ 원칙에 따라 2021년 LX그룹을 계열분리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G그룹에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판토스(현 LX판토스),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 LGMMA(현 LXMMA) 등을 들고 나왔다.
구본준 회장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는 계열분리를 계기로 전자, 화학, 통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앞서 LG는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MMA 등 계열사 4곳을 분할하고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계획을 의결받은 바 있다.
계열사 분할은 분할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회사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91.2%, 신설회사 8.8%다.
LG와 LX홀딩스는 2021년 5월27일 분할 재상장했다.
구본준 전 LG 고문이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LX그룹이 따로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이는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동생들은 계열분리하는 LG그룹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2021년 12월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 지분을 매각 및 기부하고 구광모가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을 매수하면서 상호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LG는 계열분리를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봤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으로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 대형올레드(OLED), 자동차 전장 등의 성장동력을 강화해 왔다”며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 동안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과 LG전자 사업구조 재편해 전장 강화
구광모는 전장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LG화학과 LG전자의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LG화학은 2020년 9월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의했다.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분야 신설법인의 발행 주식을 모두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이 채택됐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전문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높아져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정에 따라 2020년 12월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에 연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25년까지 미국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구광모는 배터리 사업 분사를 계기로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배터리 사업과의 연계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는 2020년 6월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전기차배터리 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둘 사이에 LG화학이 개발하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 개발 방향성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2021년 7월 세계 3위 자동차부품 기업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VS사업본부에서 전기차 구동부품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새 회사를 세운 뒤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정원석 LG전자 상무가 합작법인의 초대 CEO를 맡았다.
LG전자는 마그나의 고객 네트워크 및 엔지니어링 역량에 LG전자의 전기차 부품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도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에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 사업 효율화
구광모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힘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LG그룹 전반의 사업 개편에 나섰다.
LG전자는 2022년 2월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태양광 패널에 집중해 왔는데 중국 중저가 패널의 물량공세와 기술력 발전에 따라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손을 뗐다.
또한 LG전자는 2021년 7월31일 적자인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했다. 2019년 4월 스마트폰 사업 효율화를 위해 생산거점 이전을 결정했는데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사업 철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G전자는 연료전지 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고, 수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도 매각했다.
LG화학은 2019년 3월 말 LCD(액정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정리하고 올레드(OLED) 소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EP)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짰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사업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조명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국내 LCD 생산도 중단한다. LG이노텍은 고밀도다층기판(HDI), 조명용 LED(발광다이오드) 등의 사업에서 철수했다.
LG생활건강도 10년 만에 영유아 식품 사업을 접었다.
LG그룹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 대신 첨단산업과 전장·바이오 등 신사업 쪽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10월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 100%를 5억66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베오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해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로 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2018년 1조4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다. LG전자는 ZKW에 램프 사업을 모두 이관하며 전장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LG이노텍은 반도체기판,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다. LGCNS는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2019년 12월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을 인수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된 데도 구광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2022년에는 국내 OTT 서비스 왓챠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LG그룹 ESG경영 확대
구광모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LG그룹의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LG그룹은 2022년 9월 4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구광모는 첫 ESG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저감을 위한 클린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대표 계열사 LG전자는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여해 전시관 내에 ESG 비전을 담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 존'을 별도로 운영하고 ESG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 계획을 선보인다.
LG는 2021년 5월21일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두 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한편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상장 계열사 9곳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 등 비상장 계열사도 잇따라 LG에 이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ESG경영은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요소로 자리잡았다. LG그룹의 ESG경영 확대도 이 때문에 주목된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은 아이폰 등 제품 관련 공급망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2030년까지 모두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는 2021년 7월1일 ESG위원회를 처음 개최했다. 첫 회의에서 ‘전문가 자문단’과 ‘MZ세대 자문단’ 등 2개의 외부 자문단을 꾸리는 데 뜻을 모았다.
전문가 자문단은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해서 학계, 기관, 연구원 등에서 활동하는 ESG 전문가들로, MZ세대 자문단은 이학종 소풍벤처스 투자파트너를 좌장으로 해서 환경∙사회 분야 청년 활동가와 소셜벤처 대표 등으로 각각 구성됐다.
LG는 자체 ESG 지수도 개발하고 있다.
S&P,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사용하는 지표들과 특성화 지표 1~2개로 지수를 구성하고 표준화해 점수로 합산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인재 기용폭 넓어져
구광모는 출신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뽑는 실용주의 인사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2022년 11월 LG그룹 임원인사에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정애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4대 그룹에서 총수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이 주요 계열사 사장급 대표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외에 박애리 지투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되는 등 여성 인재가 적극적으로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LG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구광모가 취임한 2018년에 29명이었는데 64명까지 늘어나게 됐다.
외부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2년에만 아마존 출신 한은정 LG전자 AIX실장 상무와 김영훈 LG에너지솔루션 프로세스AI담당 상무 등 19명을 그룹 바깥에서 데려왔다. 2018년 이후 영입한 외부 인재만 86명에 이른다.
구광모는 회장 취임 첫해부터 과감한 외부 영입과 함께 책임경영과 성과 위주로 인사 기조를 바꿨다.
LG화학은 2018년 11월9일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구광모는 2018년 연말인사에서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LG 자동차부품팀장 자리에 앉힌 데 이어 은석현 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전무를 LG전자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를 LG 경영전략팀장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2019년 9월16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2020년 11월 인사에서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첫 사례다.
2021년 11월 인사에서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고, 후임 LG전자 대표에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이 선임됐다. 외부 출신 홍범식 사장은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지분 정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응
구광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응해 계열사 지분을 정리했다.
LG는 사모펀드 맥쿼리PE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크리스탈코리아에 2020년 4월29일 LGCNS 보통주 3051만9074주(35%)를 1조19억 원에 매도했다.
이에 따라 LG가 보유한 LGCNS 보통주는 4355만7218주(49.95%)가 됐다.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맞춘 것이다.
공정거래위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2018년 8월24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오너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지니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구광모는 물류 계열사 판토스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사(MRO) 서브원 지분도 정리했다.
구광모 등 LG 특수관계인은 2018년 12월21일 보유하고 있던 판토스 지분 전량(19.9%)를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했다. 구광모는 보유했던 판토스 지분 7.5%를 매각한 대금으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 1차분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원 지분 60.1%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LG는 서브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구광모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은 건설·부동산 계열사 S&I코퍼레이션 문제도 분할매각 작업을 통해 매듭지었다.
S&I코퍼레이션은 지주회사 LG의 100% 자회사로 건설 사업과 부동산 관리를 맡고 있었다.
LG그룹은 2021년 10월 S&I코퍼레이션에서 계열사 주요 건물 유지보수와 보안, 에너지 관리 등 시설관리 업무를 떼어내 S&I엣스퍼트를 설립했다.
LG그룹이 S&I엣스퍼트를 설립한 것은 2021년 말 시행된 새 공정거래법과 관련이 있다.
새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S&I코퍼레이션이 그룹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의 대상이 되자 LG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자산운용(PE)을 선정하고 지분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LG그룹은 2022년 3월 S&I엣스퍼트 지분 6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가격은 3643억 원이다.
구광모는 이런 지분 매각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관련 위험성을 해소했을 뿐 아니라 LG그룹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총수로서 대외활동
구광모는 그룹 총수로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함께 그와 티타임을 가졌다.
2022년 10월에는 폴란드를 방문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예방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배터리 공장인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과 관련한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구광모는 2022년 5월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다른 그룹 총수들과 함께 참석했다. 2022년 1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환영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구광모는 2022년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구광모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때 이후 9년 만이다.
구광모는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특별수행원단의 일원으로 동행하고 같은 해 10월 부회장들로부터 사업보고를 받는 등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1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청와대 주최 신년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4대 그룹 총수로서 참석했다.
이 밖에 2019년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7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다른 그룹 총수들과 함께 만났다.
구광모는 다른 그룹 총수들과 지속해서 모임을 갖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2020년 9월과 11월 잇따라 만나 재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는 2021년 6월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별도 오찬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2021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6대 기업 오찬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구광모는 문 대통령에게 배터리 원료 확보를 뒷받침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구광모에게 대학들이 디스플레이학과를 늘려 기업과 청년이 윈윈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LG그룹 회장에 취임하고 총수로 인정받아
구광모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회장에 취임했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8년 5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구본무 전 회장의 아들로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된 구광모가 회장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당시 만40세로 나이가 많지 않고 상무 직급을 유지하고 있던 구광모가 곧바로 회장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2018년 6월29일 LG 이사회에서 구광모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이 결정됐다.
다만 구광모는 그동안 LG그룹 총수가 맡아왔던 LG연암문화재단 등 네 곳의 공익법인 이사장은 맡지 않았다.
구광모는 따로 취임식을 하지 않고 2018년 7월2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LG 온라인 게시판에 “고객가치 창조, 인간 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선대 회장의 경영방향을 계승해 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개선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2019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명단을 통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 59곳을 발표하면서 LG그룹 동일인(총수)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에서 구광모로 바꿔 지정했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을 공식적으로 대표한다. 공정위는 동일인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범위를 결정해 공정거래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이고 LG를 지배하면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라며 “구광모 회장은 LG 대표이사이자 최대 출자자이기 때문에 LG 동일인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구광모는 공식적으로 LG그룹을 대표하는 총수가 됐다.
구광모는 대기업집단 동일인 가운데 최연소다.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동일인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보다도 나이가 2살 적다.
△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지분 상속해 LG 최대주주에 올라
구광모는 2018년 11월2일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3%(1945만8169주) 가운데 8.8%(1512만2169주)를 상속해 LG 최대주주에 올랐다.
구본무 전 회장의 나머지 지분은 장녀 구연경씨와 차녀 구연수씨가 2.01%(346만4천 주)와 0.51%(87만2천 주)로 나눠 상속했다.
구광모를 포함한 상속인들은 상속세 9215억 원을 연부연납 방식으로 5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기로 했다. 구광모가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이 가운데 7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구광모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보유한 LG 지분 상당부분을 세무서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경영수업
구광모는 임원 승진 후 LG 신사업팀, LG전자 B2B사업본부 등에서 경영활동을 했다.
구광모는 2018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8’에 참여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챙겼다.
이 밖에도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성과 제고와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
구광모는 2017년 말 임원인사에서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올레드 사이니지 등 디스플레이 관련 신사업을 이끌었다.
그 전에는 LG 시너지팀에서 그룹 전체 사업을 아우르는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LG 시너지팀은 2012년 그룹 차원에서 새롭게 만든 조직이다.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현안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부서로 여겨졌다.
LG 시너지팀은 2015년 말 사업개발팀과 통합되면서 신사업 발굴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구광모가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는 8년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이 걸어온 길
LG그룹은 구인회·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53년 락희산업(현 LG상사),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현 LS전선), 196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1969년 락희개발(현 GS건설) 등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설립됐다.
1969년 구인회 창업주가 별세한 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룹 이름은 1979년 럭키그룹으로 시작해 1983년 럭키금성그룹, 1995년 LG그룹으로 바뀌었다.
1995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취임했다.
1996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이 설립됐고, 1999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가 출범했다.
2001년 LG화학이 LGCI,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 기업으로 분할됐다. LGCI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아 훗날 LG로 이름을 바꾼다.
시간이 흐르며 LG그룹은 여러 그룹으로 분리됐다.
2003년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으로 LG그룹 설립에 기여한 구태회 명예회장이 전선, 비철금속, 산업기계 부문을 들고 나가 LS그룹을 만들었다.
2004년 허씨 일가가 LG그룹의 에너지 및 유통업을 기반으로 GS그룹을 출범시킨 뒤 2005년 계열분리를 완료했다.
이 밖에 LIG손해보험, LB인베스트먼트, 아워홈, LF그룹 등이 LG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2018년 5월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6월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고문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계열분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