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2023년에도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등 외부 변수로 증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대부분 내년 가파른 증시 반등과 관련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내년 미국 증시를 두고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지금과 비교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올해 증시 약세장에 영향을 미친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등 변수가 내년에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미국 증시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초반과 비교해 50% 가까이 상승한 상태”라며 “단기간에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말 S&P500 지수 예상치를 3900포인트로 잡아두고 있다. S&P500 지수는 27일 3829.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등 다른 증권사도 미국 증시가 내년에 순조로운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일치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드는 시기 및 반등폭을 두고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증시가 내년 1분기까지 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내년 중순에 접어들면서 다시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상승세가 돌아와 S&P500 지수가 12월 말 4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늦어지고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도 자연히 장기화되면서 주요 상장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바라봤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2년 초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연말 S&P500 지수 예상치는 4950포인트 안팎이었다.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던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3년 말 S&P500 지수 예상치는 4009포인트로 집계됐다. 2022년 말과 비교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미국 증시 흐름을 두고 여러 증권사들에서 서로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등이 증시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