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공장 신설 효과로 북아메리카 매출 증가
농심이 북아메리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심은 2022년 북아메리카(미국, 캐나다 법인) 매출이 4억8600만 달러(약 6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농심은 신라면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성장세에 탄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은 2022년 4월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농심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제2공장을 지었다. 제2공장은 기존 미국 제1공장의 3배 크기인 약 15만4천㎡ 규모에 이른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2021년에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에서 수출까지 하며 제품을 공급했다.
미국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의 고속 생산라인을 갖추어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생산 기지가 됐다.
북아메리카 매출의 증가를 이끈 대표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었다. 2022년에 신라면(봉지) 매출은 2021년보다 36% 늘어난 8300만 달러(약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블랙(봉지)도 2021년보다 매출이 각각 37%와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미국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대표적으로 월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늘었다. 크로거(31%)와 샘스클럽(89%)에서도 성장세를 이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북아메리카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22년 농심의 해외 매출은 12억4990만 달러(약 1조6400억 원)로 전년보다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농심은 2022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1월 농심 공동대표이사에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신동원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농심의 이익 실적 악화를 두고 신동원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130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4% 줄었다. 순이익은 283억 원으로 11.7% 늘었다.
다행히 3분기에 국내 시장에서는 흑자를 봤다. 앞서 2분기에는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적자를 봤다.
농심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37% 감소했다. 2분기에는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30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농심은 국내 시장의 여건이 개선되고 미국 등 해외법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내 시장 흑자 전환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로 용기면과 스낵 매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22년 1분기에는 라면과 스낵 판매 증가, 해외사업 호조로 연결기준 매출 736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1.2% 늘었다
앞서 2021년에도 농심은 재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늘고 물류비, 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농심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630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을 냈다. 매출은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8% 급감했다.
이에 농심은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2022년 9월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와 5.7% 인상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만이고 스낵 가격 인상은 2022년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스마트팜 사업 본격화
농심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고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2022년 11월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2동(총 재배면적 165㎡)을 약 20만 달러에 오만으로 수출한다고 알렸다.
농심의 스마트팜은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 습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량, 빛, 영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식물의 생장 현황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일반적인 농사에 비해 경작기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으며 완성된 설비로 구성된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전기, 수도만 연결하면 즉시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농심은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재배설비,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의 자재와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한 뒤로 스마트팜 연구를 시작했다. 2008년 안양공장에 시범용 스마트팜을 설치해 파, 청경채, 인삼 등을 길렀다.
스마트팜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은 2018부터였다.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고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제작에 들어갔다.
△농심 오너 2세 계열분리 움직임
농심을 이끄는 신동원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농심그룹 2세들이 계열분리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2022년 9월 농심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농심그룹 계열분리설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신동익 부회장은 2022년 7월 대표이사를 맡으며 23년 만에 메가마트 경영에 복귀하는 등 홀로서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2022년 9월에만 3차례에 걸쳐 농심 지분을 처분했다.
신 부회장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농심 주식 13만5800주(지분율 2.2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분기 말의 15만 주(지분율 2.47%)에서 약 10% 줄어든 것이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원은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가지고 농심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계열사 지분은 농심 32.72%, 율촌화학 31.94%, 태경농산 100%, 농심엔지니어링 100%다.
신동원은 2017년 5월 동생 신동윤 부회장과 그의 차남 신상렬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천 원에 사들여 농심홀딩스 1대주주 자리를 굳혔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19.36%, 농심홀딩스 13.18% 등의 지분을 들고 있어 향후 율촌화학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윤 부회장은 2017년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을 신동원 회장에게 매각하고 농심홀딩스가 소유한 율촌화학 주식을 따로 인수하는 지분 교환을 통해 율촌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와 농심미분 지분 6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지분 53.97%)와 농심캐피탈(지분 30%)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일찍 후계구도를 구축한 농심그룹의 계열분리는 오너 2세들의 독립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 이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농심그룹이 자산총액 5조 원을 초과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행위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법 등 20개 법률의 규제를 받게 된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은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설립한 뒤 2010년 장자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제품군 확대
농심이 건강기능식품을 신사업으로 찍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바이탈 락토 출시를 시작으로 '라이필'을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육성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2022년 11월 신제품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를 출시했다.
‘알티지(rTG) 오메가3’는 기존 오메가3(TG, EE)보다 순도와 흡수율이 더 높다.
농심 라이필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는 세계 1위인 프랑스 폴라리스가 생산한 알티지 오메가3에 일일 섭취량을 충족하는 비타민D와 비타민E 등을 더한 제품이다.
농심은 앞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내놓았다.
농심은 2022년 8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으로 어린이를 위한 '라이필 바이탈 락토 키즈'와 온 가족을 위한 '라이필 바이탈 락토 패밀리' 등 라이필 바이탈 락토 제품 2종을 내놨다.
앞서 농심은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 4월에는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담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출시했다.
농심은 앞서 2015년 1월 ‘검은콩 펩타이드’라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0년 사내벤처를 통해 라이필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신동원이 추진한 천호엔케어 매각이 무산되면서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원은 2022년 중순부터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매각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5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를 인수한 뒤 2022년 9월 지분 전량(76.8%) 매각에 나섰고, 이때부터 농심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비건 사업 본격화
농심이 비건 식당을 열고 비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심은 2022년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열었다.
포레스트 키친은 숲(Forest)과 주방(Kitchen)을 조합한 말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휴식(For Rest)의 의미도 있어 비건 푸드로 고객의 휴식과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담은 셈이다.
농심은 포레스트 키친을 고급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농심은 2021년부터 비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비건이란 우유와 달걀조차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베지가든은 농심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은 베지가든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건식품 사업을 하기 전부터 대체육을 제조했다.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동글동글한 완자가 그것이다.
신동원은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수십 년 전부터 (대체육을) 이미 만들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고 한다.
농심은 2017년 베지가든 시제품을 내놓은 뒤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 등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여왔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모두 18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 1월 베지가든의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이 확대됐다.
농심은 2021년 6월 비건식품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채린이’와 ‘비거닝’, ‘비건파머’ 등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건면라면 제품군 확대했지만 가동률 낮아
농심은 신라면 건면의 인기에 고무되어 건면라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장 설비를 증설하는 등 건면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을 말한다.
하지만 건면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은 탓에 공장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은 2022년 건면 매출이 누적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건면 설비를 증설했다. 2007년부터 부산 녹산공장이 농심의 건면제품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의 가동률은 완공 후 10년 넘게 평균 20%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9년 신라면 건면의 인기에 힘입어 2019년 32.7%, 2020년 30.1%에 이르렀다. 이에 농심은 생산라인 2개를 추가로 구축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 녹산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26.5%로 농심의 국내 공장 7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앞서 3세대 신라면으로 선보인 ‘신라면건면’의 성과에 힘입어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농심이 2019년 2월 출시한 신라면건면은 인기를 끌면서 2020년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1500만 개를 넘어섰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인데 건면으로는 처음 내놓은 제품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전용시설을 구축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농심쌀국수’와 ‘짜왕건면’, '건면새우탕'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짬뽕건면과 건면새우탕은 호응을 얻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다.
농심은 이후에도 ‘사천백짬뽕’, ‘샐러드누들 오리엔탈’, ‘라면왕 김통깨’ 등을 선보이는 등 건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농심 회장 맡아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에 지정돼
농심그룹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신동원이 총수에 해당하는 동일인에 지정됐다.
앞서 신동원은 2021년 7월1일 농심 회장이 됐다.
농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원은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취임 메시지를 보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 국내외 사업의 수준 향상,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 등을 강조했다.
특히 라면사업을 두고 고객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원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을 내걸며 새로운 농심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새 슬로건에는 품질과 맛, 식품안전과 관련한 기존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신동원은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EGS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은 2021년 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이 2021년 3월27일 향년 92세로 작고하면서 장남인 신동원이 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2021년 11월 농심 공동대표이사에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신동원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만 맡게 됐다.
신동원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맞은 새해인 2022년 1월 임원회의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신동원은 2022년 1월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밸류 업(VALUE UP)'을 2022년의 새로운 경영지침으로 제시했다.
밸류 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 고객이 체감하는 농심의 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며 "2022년은 고객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지역 공략 위해 e스포츠 마케팅 나서
농심은 2020년 11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인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하고 e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가입비와 선수단 운영비 등을 투자하고 팀다이나믹스 경영에 참여했다.
농심은 팀다이나믹스의 이름을 '농심 레드포스'로 바꾸고 새 선수를 영입하며 롤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2021년에는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12월 열린 2022년 시즌 출정식에 외부 활동이 잦지 않은 신동원이 직접 참석해 롤드컵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2022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11월 1군 선수 모두와 계약을 종료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022년 11월 DS게이밍팀을 인수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을 창단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농심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 특화한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바둑을 선정해 투자해왔는데 라면 수출지역이 미주로 확대되자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e스포츠를 선택했다.
미주지역 타깃 소비층을 10~30대로 정하고 코로나19 환경에서 급성장하는 비대면 콘텐츠인 e스포츠에 투자해 젊은층에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e스포츠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하고 즐길 수 있어 비대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뮤직비디오의 인기 콘텐츠를 마케팅에 활용
농심은 각종 인기 콘텐츠와 제품 마케팅을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
농심은 2020년 6월 가수 '비'를 새우깡 모델에 발탁했다. '비'의 '깡'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1일1깡’ 등 재미있는 표현이 함께 퍼졌고, 새우깡을 비롯한 농심 깡 스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농심은 비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에 적극 나섰고, 비가 나오는 예능 '놀면 뭐 하니'에 간접광고(PPL)를 실시했다.
농심은 2020년 6월 tvN 예능 '라끼남'을 통해 농심 라면을 홍보했다. '라끼남'은 유튜브 특화형 콘텐츠인데, 여기에 예능인 강호동이 등장해 6분 내내 라면을 끓여 먹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과도한 간접광고라며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렸다.
농심은 2020년 2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조리법을 11개의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영화를 통해 얻은 인기를 유튜브를 통해 이어가고자 한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음식으로 2009년 한 네티즌이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 흥행과 함께 짜파구리가 재조명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소개했고, 2020년 2월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짜파구리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다.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용기면으로 짜파구리 신제품을 만들어 2020년 4월 출시했다.
농심은 세계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짜파구리를 용기면 형태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봉지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아 용기면 출시를 요청하는 해외 소비자들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짜파구리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 라면의 새로운 매력을 알려 K-푸드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수 사업 확대에 박차
신동원은 생수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2년 제주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결별하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삼아 내놓은 ‘백산수’ 브랜드를 내놓은 뒤 생수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다져 왔다.
농심은 중국 지린성 정부의 인가를 받아 수원지 보호지구에 위치한 안도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여 2010년 10월부터 백두산 천연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초에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를 정비한 뒤 연간 100만 톤의 생수를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해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1분기에 국내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가 43.1%, 아이시스가 12.5%, 백산수가 7.4%, 강원평창수가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억 원에서 2021년 1조2천억 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수 소비량이 증가해 생수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원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생수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신동원은 중국 대도시의 생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확보해 둔 1천여 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21년과 2022년에 백혈병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백산수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배우 박서준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박준과 함께 해외사업 적극 추진
신동원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글로벌 라면 시장 진출 확대에 공을 들였다. 2025년까지 해외사업에서 매출의 절반을 거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미시장에서는 연매출 8억 달러(약 1조 원)를 거둔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1년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신라면만 놓고 보면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900억 원 가운데 53.6%인 3700억 원이 해외 매출로 집계됐다. 농심이 신라면을 해외에 수출한 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농심은 2022년에 해외 법인과 수출 등 해외에서만 매출 12억4990만 달러(약 1조627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9% 늘어난 것이다.
농심은 2017년 신라면의 미국 월마트 입점을 성사시키고 2018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2013년부터 라면 종주국 일본에서 푸드트럭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했고, 중국에서 신라면과 김치라면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온라인 판매와 내륙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동원과 함께 농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박준 부회장은 당시 사장이었는데 농심 수출과에 사원으로 입사해 미국지사장과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신동원은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글로벌 정보시스템 구축, 국외사업 추진 강화, 첨단 제조설비 구축, 글로벌 인재 양성 등에 집중 투자해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심의 대표적 효자상품은 '신라면'이다.
농심은 2018년 4월경 신라면 브랜드로 국내 라면 업계 최초로 해외 100개 나라에 라면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신라면은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상반기에는 라면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도 20곳을 넘어섰다.
농심은 2017년부터 멕시코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폴란드항공과 영국항공 등 유럽 항공사에도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라면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식품기업 농심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9월18일 세운 ‘롯데공업’이 전신이다.
1976년 6월3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첫해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공장을 세워 ‘롯데라면’을 출시했으며 1967년 안양 및 부산 공장을 세우고 1970년 국내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자장면을 내놨다.
1971년에는 ‘새우깡’을 내놓았으며 1975년 농심라면을 선보이면서 ‘농심’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요 상품은 인스턴트 라면이며 스낵류, 음료류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그룹의 계열회사는 모두 42개로 그 가운데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이 상장돼있다.
신동원은 아버지인 신춘호 농심 회장이 2021년 3월27일 별세한 뒤 같은 해 7월 회장이 돼 농심 경영 전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