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철도 협력
현대로템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점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철도 사업을 맡게 됐다.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2022년 11월17일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열고 모두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철도청이 추진하는 2조5천억 원 규모의 네옴철도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사우디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디젤기관차를 대체할 차세대 수소기관차을 함께 개발한다.
만약 현대로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속철 사업을 따낸다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고속철을 수출하게 된다.
△흑자전환과 2년 연속 흑자 이끌어
이용배는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흑자전환과 2년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영업이익 821억 원과 802억 원을 거뒀다.
이용배가 대표이사로 발탁된 2019년에 현대로템이 영업손실 2799억 원을 본 것과 비교하면 이용배의 비상경영이 통한 셈이다.
이용배는 2020년 1월 현대로템에 사내이사로 합류한 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보유 부동산과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을 2020년 363%에서 2021년 212%까지 낮췄다.
현대로템은 2022년에도 열차와 방산 수출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2022년 10월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같은 해 1월부터 9월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457억 원, 영업이익 86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열차와 방산에서 적극적 해외수주
이용배는 열차와 방산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일감을 따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5조9990억 원어치의 신규 일감을 따냈다고 10월27일 밝혔다. 이는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수주 규모와 비교해 250%나 많은 수준이다.
방산부문에서 대표 제품인 K2전차의 해외 수주가 이어지면서 현대로템의 전체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와 K2전차 1천여 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0월 초도 물량을 출고했다.
국내 전차가 해외로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도부문에서는 이집트에서 2022년 8월 역대 최대인 8600억 원 규모의 전동차 320량 수출 계약을 확보했다.
이 외에 현대로템은 이용배 취임 후 탄자니아, 호주, 대만, 캐나다 등에서 열차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왼쪽 5번째)이 2022년 10월19일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현대로템에서 열린 'K2전차 폴란드 갭필러 출고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소와 로봇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이용배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획에 맞춰 수소와 방산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1월10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다목적 무인차량을 군에 최종 납품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2020년 11월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따내 성능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7월 해당 차량을 군에 납품한 바 있다.
이번에 납품한 차량은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 ‘HR-셰르파’ 기반의 성능강화 모델로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화 차량이다.
이뿐 아니라 한국전력공사와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1년 6월3일 한국전력과 ‘전력 분야 공사작업자 안전 및 근력보강용 로봇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간접활선 공사를 하는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접활선 작업은 작업자가 활선 작업차를 타고 전신주 배전 작업을 할 때 긴 막대 형태의 절연 스틱을 활용해 작업하는 공법을 말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소 사업에서도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 중 수소 원료를 철도에 접목한 수소트램과 수소충전소 등 공급시설을 구축하는 일을 맡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4월 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충전소 실증사업 일감을 따냈다. 이는 현대로템이 처음 수주한 액화수소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2020년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당진에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한 것을 시작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의왕연구소의 면적 2천㎡ 규모 전장품 부품공장을 일부 개조해 20기 규모의 수소추출기 공장을 만들었다.
수소를 활용한 열차인 수소전기트램 사업도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까지 전체 사업비 424억 원을 투자해 수소전기트램을 상용화하기 위한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021년 9월 밝혔다.
△현대로템 비상경영 체제 들어가
이용배는 현대로템의 흑자전환 달성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용배는 2020년 1월15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임원과 주요 부서 팀장, 직원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이용배는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배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유휴자산 매각과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 강화 등 분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상시점검을 통해 본격적으로 조직체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조직 통폐합과 인력 조정,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용배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기에 앞서 회사 조직을 기존 38개 실에서 28개 실로 축소하고 임원 수를 20%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현대로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2019년 말 3387명에서 2021년 12월 말 3172명으로 200여 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861억 원에서 1726억 원으로 줄었다. 기타비용도 1254억 원에서 1136억 원으로 감소했다.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발탁
이용배는 2019년 12월27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재무 전문가로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분야에서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우수인재를 발탁한 것이 이번 인사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이용배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현대차증권 실적 증가 이끌어
이용배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로 3년가량 재직하며 실적 증가를 끌었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에 순이익 718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42.1% 급증했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2018년에 세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용배가 2017년부터 대표를 맡은 뒤 시작된 현대차증권의 실적 증가세가 3년째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증권이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은 투자금융(IB)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이 동시에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현대차증권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IB부문에서 영업수익 1천억 원가량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위축된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사업성 높은 거래를 발굴했으며 해외 신재생에너지, 국내외 물류센터 등 대체투자 분야로 발을 넓힌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투자부문에서도 동탄센터포인트몰 매각과 독일 풍력발전 투자, 룩셈부르크 오피스빌딩 투자 등 안정적 수익원을 발굴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우발채무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현대차증권의 2019년 말 우발채무비율은 69.2%로 업계 평균을 5%포인트가량 밑돈다.
현대차증권은 “낮은 우발채무비율은 현대차증권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대표이사에 발탁
이용배는 2016년 말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HMC투자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위아에서 HMC투자증권으로 이동한 지 약 반 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서 부채관리 등에서 역량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배가 2016년 5월 현대위아에서 HMC투자증권으로 이동할 때만 해도 그룹 내 그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위아와 비교해 외형이 크지 않고 주력 계열사도 아니라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자리 이동 후 반 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오너일가의 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용배는 HMC투자증권의 회사이름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다시 현대차증권으로 연달아 바꾸면서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투자금융부문에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차 근무 시절
이용배는 현대차에서 경영기획담당, 경영기획(기획조정)3실장 등을 지내며 신흥증권과 현대건설 인수 등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차그룹에서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각종 조사에 대응하는 역할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