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아 그룹명 바꿔
대신증권이 2022년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 이름을 '대신파이낸셜그룹(Daishin Financial Group)'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증권에서 금융,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성장한 성공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룡은 6월20일 창립기념식에서 "대신은 창립 이래 고객가치 향상을 최우선 미션으로 삼아온 만큼 고객과 직원, 사회로부터 영속적으로 신뢰받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의 성공을 기반으로 몇십 배 더 큰 성장을 이룩하자"고 말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1962년 설립된 삼락증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8년 중보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를 이어룡의 시부인 양재봉 창업주가 1975년 인수해 대신증권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양재봉 창업주는 1984년 대신경제연구소, 1988년 대신투자자문(현 대신자산운용)을 차례로 설립했고, 1990년 대신금융그룹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어룡의 배우자인 양회문 전 회장이 양재봉 창업주의 뒤를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그룹을 이끌었고, 이후 현재까지 이어룡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2011년, 대신프라이빗에쿼티와 대신에프엔아이는 2014년, 대신자산신탁은 2019년에 각각 출범했다.
대신금융그룹은 주축인 대신증권이 완전 자회사들을 보유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대신증권이 대신자산운용,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신자산신탁의 지분을 100% 지니고 있다. 이 밖에 미국 법인, 일본 법인 등 해외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대신경제연구소와 대신송촌문화재단도 거느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2조754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로 증권업계 10위다.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보상 문제 일단락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휘말리며 고객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 2019년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라임펀드 설정액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년여 만에 대신증권 라임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인 A씨가 2021년 8월25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수락하면서 대신증권과 투자자 양측의 조정안을 수용함에 따라 피해보상과 관련된 조정이 마무리됐다.
대신증권은 2021년 8월9일 이사회를 열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의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분쟁조정위는 앞서 같은 해 7월28일 대신증권의 투자자당 손해배상 비율을 최대 80%로 결정했다. KB증권(60%) 및 우리·신한·하나은행(55%)과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라임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개별 연락해 자율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비율은 투자권유 위반행위 여부, 투자자의 투자경험, 가입 점포 등에 따라 개인 40∼80%, 법인 30∼80%로 조정된다.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투자자는 각자 재조정을 신청하거나 소송으로 해결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밖에 2021년 11월12일 제20차 정례회의를 열고 대신증권에 반포 자산관리(WM)센터 영업점 폐쇄와 직원 면직 상당 조치를 의결했다. 반포WM센터는 라임펀드 핵심 판매처였다.
앞서 금감원이 2020년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 등을 현장검사한 뒤 장모 전 반포WM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유동성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펀드를 판매하면서 수익률과 안전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은 징역 2년에 벌금 2억 원을 선고했다. 검찰과 장 전 센터장 모두 상고하지 않아 2021년 6월 형이 확정됐다.
금감원은 2020년 11월10일에는 라임사태 당시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신증권의 일부 임원에게는 최고 수위 제재인 해임권고가 내려졌다.
△대신자산신탁 출범해 신탁업 시작
대신금융그룹은 2019년 7월29일 대신자산신탁을 출범하며 신탁업을 시작했다.
이어룡은 기념사를 통해 “대신자산신탁 출범으로 대신금융그룹은 금융과 부동산 부문에 경쟁력을 갖춘 금융부동산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계열사 임직원 모두 다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자 영역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신금융그룹은 2019년 3월 부동산 신탁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얻은 뒤 같은 해 7월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1천억 원이었다.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2월1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와 자산관리회사(AMC) 겸영 인가를 취득했다. 2019년 9월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5개월 만에 본인가를 취득한 것이다.
대신자산신탁은 2021년 5월 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1500억 원으로 늘리고 2021년 7월 말부터 차입형 토지신탁업무를 시작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업은 신탁회사의 책임으로 부동산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은 사업이다.
금융당국은 대신자산신탁 설립 당시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 진출을 2년 동안 제한했는데 2021년 7월 이런 규제가 풀렸다.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순이익 6억 원을 올려 출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순이익을 40억 원까지 늘렸다.
대신자산신탁은 2022년 4200억 원 규모의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상장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리상승과 환율변동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이 2023년 이후로 미뤄졌다.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
대신증권은 2019년 6월10일 태국에서 부알루앙증권과 함께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을 시작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 본격 진출했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을 수출해왔다.
2011년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수출했고, 2017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수출하며 해외 파트너사와의 사업제휴 영역을 확대했다.
대신증권은 부알루앙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을 개발 및 구축해 주고 이 시스템을 통해 발생하는 위탁매매수수료를 공유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부알루앙증권은 방콕은행의 100% 자회사로 방콕은행의 1천여 개 지점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
최명재 대신증권 IT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지역 증권사들도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태국 부알루앙증권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대신증권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체투자전문 부동산금융회사로 발돋움
대신증권은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확대하면서 부동산 부문과 관련된 대체투자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금융주선을 하면 중순위 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고 후순위 대출에 대신에프앤아이(F&I)가 투자하는 방식을 새롭게 구축했다.
2019년 초 대신자산운용이 500억 원 규모의 일본 도쿄 소재 상업용 건물을 매입할 당시 대신증권이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등 부동산투자 사업을 확대해왔다.
부동산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2016년 5월 한남동 일대 부지를 6242억 원에 사들인 뒤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 이어 대신에프앤아이의 자회사 DS한남에 시행을 맡겨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 건설 사업을 진행했다.
나인원한남 분양은 2021년 마무리됐으며 2021년 2분기에 그동안 진행된 사업의 분양이익 4451억 원이 대신에프앤아이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2018년 1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해외부동산팀을 만들고 같은 해 6월에는 473억 원을 들여 미국에 부동산 전문법인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9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빌딩에 1227억 원을 투자했다.
대신증권은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22년 현재 미국, 싱가포르, 일본에 법인을 두고 있다. 2020년 일본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고, 2022년 싱가포르 법인 이름을 대신인베스트에서 대신싱가포르로 변경했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가 절실했다. 이에 주요 사업축을 부동산과 투자금융(IB) 등의 분야로 옮기고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부동산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맨 왼쪽) 등이 2017년 3월30일 서울 명동 복귀 기념식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 |
△대신증권 명동 시대
대신증권은 2016년 12월 사옥을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 명동 신사옥(대신파이낸스센터)으로 옮겼다. 이로써 2012년 시작한 사옥 이전 작업이 4년 만에 마무리됐다.
대신증권은 1985년 명동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가 32년 만에 다시 명동으로 돌아온 것이다. 여기에는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신증권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대신증권뿐 아니라 대신자산운용과 대신저축은행,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들도 모두 명동으로 모였다. 17~26층을 대신증권과 계열사 6곳이 사용하며 7~16층에는 글로벌 공유사무실 기업인 위워크가 입주했다.
3~6층은 대신증권과 대신저축은행 영업부 사무실 및 로비로 이용된다. 5층에는 복합 문화·업무 공간인 라운지343, 6층에는 전시공간인 갤러리343이 마련됐다.
사옥 이전 과정에서 여의도에 있던 국내 1호 시세 전광판이 폐기됐고, 대신증권의 상징인 황소상 '황우'는 명동으로 옮겨졌다.
대신증권이 세운 황소상은 양재봉 창업주가 의뢰해 1994년 김행신 전남대 교수가 제작한 것으로 '증시 활황'을 상징한다. 증권사가 세운 유일한 황소상이며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도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대신증권은 2022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명동사옥의 이름을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으로 변경했다. 343은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따온 것이다.
△대신증권 3세경영 준비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이어룡과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의 장남이자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의 손자다.
양홍석 부회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신증권의 지분을 확대하며 3세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대신증권 지분 9.9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이어룡은 대신증권 지분 2.3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룡과 양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15.51%에 이른다.
양 부회장은 2006년 6월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서울의 한 지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양 부회장이 보유한 대신증권 지분은 5.55%로 그때도 최대주주였다.
이어룡은 자식들이 바닥부터 성장하기를 원해 대신증권에 입사한 양 부회장을 핵심 부서가 아닌 현장에 배치했다고 한다.
양 부회장은 2007년 5월14일 대신증권의 계열사인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이사, 같은 해 10월1일 대신증권 전무, 2008년 2월29일 대신증권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0년 5월28일 대신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양 부회장은 2012년 사내이사만 유지하고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고, 2014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룡은 양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은 뒤에야 승진을 결정했다고 한다.
양 부회장은 2021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3월 사내이사에 6연임됐다.
대신증권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와 오너일가인 양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오 사장은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32년 동안 대신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양홍석 부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금융그룹 출범
이어룡은 2012년 6월 대신증권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대신증권과 계열사들을 모아 대신금융그룹을 출범시키고 대신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1년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3곳의 자산 일부를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대신금융그룹은 대신저축은행 출범 뒤 지점 통합 및 신설을 통해 영업점포를 최적화하고 영업인력 확충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했다. 더불어 여신관리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부실자산 관리를 철저히 했다.
이어룡은 2013년 한국창의투자자문,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연이어 인수하며 대신증권을 정점으로 하는 대신금융그룹 체제를 꾸렸다.
특히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할 때 대신증권은 우리에프앤아이의 순자산가치 28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넘게 더해 4천억 원가량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오너일가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이다.
△대신증권 회장 맡아
이어룡은 2004년 9월17일 남편인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하고 며칠 뒤인 9월24일 대신증권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는 양회문 전 회장의 유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버지이며 창업주인 양재봉 당시 대신증권 명예회장이 적극 지지해주어 이어룡이 단단한 입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회문 전 회장이 별세한 직후 대신증권에 매일 출근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대송 당시 대신증권 사장과 아침마다 증권업 현황과 회사 경영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룡은 취임사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대신증권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고 한 단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대신증권의 전국 영업점 110곳을 모두 돌면서 직원들과 직접 만나 악수하는 이른바 ‘악수 경영’을 펼쳤다.
전국 영업점의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고, 지점장실과 본사 임원실 창을 투명유리로 바꾸는 등 근무환경에 변화를 주었다. 퇴직하거나 유고를 당한 임직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따뜻한 경영’도 펼쳤다.
회장 취임 뒤 가장 먼저 직원들의 월급을 10% 인상했다.
다른 증권사 오너나 최고경영자와 비교해 늦게 경영에 입문했지만 2006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등 스스로 경영 역량 강화에 노력했다.
취임 초기에는 외부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경영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저축은행 3곳과 한국창의투자자문, 우리에프앤아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