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기지 확대
씨에스윈드는 세계적인 풍력발전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미국,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중국, 터키, 대만 등에 글로벌 생산법인을 설립해 풍력타워를 생산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2022년에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동부 지역에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 공장의 증설도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매출 기준 5천억 원 수준이다.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씨에스윈드가 해외에 구축한 7개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크다. 향후에는 생산능력이 매출 기준 1조 원 안팎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씨에스윈드는 2021년 6월 덴마크 풍력터빈 생산기업 베스타스의 미국 풍력타워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억5천만 달러 규모였다.
이 공장은 2009년 설립됐다. 베스타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풍력타워 공장으로 북미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다. 생산능력 측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씨에스윈드는 이 공장을 통해 기존 주요 고객사인 베스타스로부터 계속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다른 풍력발전기 생산기업으로 고객사 저변을 넓힐 계획도 세웠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생산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제2공장 부지는 베트남 제1공장에 인접한 곳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에스윈드는 2022년 4월 터키 제2공장 증설을 마치고 생산에 돌입했다. 앞서 2021년 7월 320억 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 2월엔 포르투갈 풍력타워 제조업체 ASMI 지분을 100%로 확대했다. 씨에스윈드는 4개월 전인 2021년 10월 ASMI 지분 60%를 인수했는데 나머지 40% 지분까지 확보했다.
ASMI는 육상타워와 해상타워·하부구조물 생산법인을 종속법인으로 둔 지주회사다. 유럽 시장에서 생산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씨에스윈드는 2020년 베트남 법인과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능력을 각각 2배와 3배로 늘리고 대만 법인도 신설했다.
△세계 1위 풍력발전기타워 제조기업으로 성장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타워(기둥)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풍력발전 규모가 커지는 만큼 씨에스윈드의 전망이 밝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034억 원을 내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2018년 매출 5022억 원과 비교해 두 배가 훨씬 넘는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2022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이 6376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5198억 원)보다 22.7% 늘었다.
씨에스윈드의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은 17%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씨에스윈드가 풍력타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배경으로는 적극적 인수합병과 해외 증설을 통한 기술과 생산능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씨에스윈드는 2004년부터 육상 풍력발전기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터키 등 세계 각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세계 1위 풍력발전기 타워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씨에스윈드는 2021년 6월3일 덴마크 베스타스의 미국 풍력타워 공장을 인수해 미국에 생산 교두보를 마련하고 2021년 10월 포르투갈 풍력타워 제조업체 ASMI를 인수해 유럽 거점을 확보했다.
△해상풍력발전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씨에스윈드는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상풍력발전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육상풍력발전 시장보다 성장 여력이 더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세계 1위 풍력발전기 기업 베스타스와 국내 풍력발전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2022년 3월8일 밝혔다.
이 계약을 통해 두 회사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동아시아권 신재생에너지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국내에서 풍력타워, 블레이드(날개), 터빈 등의 생산설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베스타스로부터 인수한 미국 중부 공장 외에 동부에도 해상풍력타워 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규공장 설립뿐 아니라 기존 생산시설을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함께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는 해상풍력발전타워와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시설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기를 해저에 고정하는 지지구조물로 경제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80% 이상이 모노파일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모노파일을 직접 제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 법인인 ASMI를 통해 모노파일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풍력설비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11월13일 덴마크 CIP, SOT 등과 '성공적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는 국내 서남권 및 동남권 등에 CIP가 대규모 고정식 포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이 사업에 SOT와 씨에스윈드가 부유식 하부구조물을 설계·생산해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앞서 2020년 9월18일엔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업체 삼강엠앤티와 '해상풍력 사업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해 해상풍력 사업을 함께 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데 협력한다는 취지다.
△사회공헌활동 지속
김성권은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 1월 전북 정읍시 산외면사무소를 방문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산외면의 중고등학생 10명에게 50만 원씩, 대학생 5명에게 100만 원씩 전달됐다.
정읍 산외면은 김성권의 고향이다. 김성권은 2020년에도 같은 명목으로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김성권은 “몸은 타지에 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향의 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및 해외에서 어린이, 다문화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2020년 12월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해외 지역 난민들에게 위로성금을 전달했다.
터키 법인에서는 2020년 12월14일 터키 이즈미르(Izmir)시 지진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을 전달했고, 베트남 법인에서는 2020년 12월8일 베트남 중부지방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돕고자 성금을 전달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국제 비정부기구인 팀앤팀(Team&team)을 통해 식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국내외 아동 50명에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매월 1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천안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지원하고 있다.
△씨에스베어링 등 인수합병으로 사세 확장
씨에스윈드는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2021년 인수한 베스타스 미국공장과 ASMI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선박구조물 제조사 제이와이중공업을 인수했고, 항공부품제조기업인 아스트 인수를 타진했다.
이보다 앞서 2015년에는 대경기계기술의 인도네시아 법인 대경인다중공업, 2016년에는 영국 풍력타워기업 WTS,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풍력타워 기업 에코타워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터키 EGE타워를 인수했다.
풍력타워 외에 해상크레인용 베어링과 기타 설비 쪽으로 사업을 넓히는 과정에서 씨에스베어링을 인수하기도 했다.
씨에스베어링은 2007년 설립된 삼현엔지니어링의 후신으로 풍력설비 제조업체다. 해상크레인용 베어링과 풍력발전용 설비 등을 제조한다.
씨에스윈드는 2018년 2월 약 131억 원에 삼현엔지니어링 지분 34.13%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삼현엔지니어링은 씨에스베어링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성권은 씨에스베어링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2020년 매출 1035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냈으나 2021년에는 매출 956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 ▲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오른쪽)이 2022년 3월8일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전라남도,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베스타스’와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청> |
△정면돌파 전략으로 기업 위기 극복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시장 진입 초기에 난항을 겪었지만 정면돌파로 위기를 극복했다.
씨에스윈드(당시 중산정공)는 2004년 8월 처음 가동한 베트남 공장이 태풍으로 무너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납기일을 넘기면서 배상금을 내야 할 상황에 몰렸다. 김성권은 3년 정도의 시간과 안정적 공급물량을 보장해주면 손해를 전부 배상하겠다고 했다.
씨에스윈드가 베트남 공장을 짓기 전에 NEG-마이콘으로부터 주문을 먼저 받았는데 NEG-마이콘은 베스타스로 인수됐다.
베스타스 측은 납기일 위반과 관련해 223만 달러(한화 약 24억 원)의 손해배상을 하지 않으면 공장을 차지하겠다고 위협했다.
베트남 공장이 10억 원 안팎의 가치를 지닌 점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곧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다.
김성권은 법적 소송을 진행하면 손해배상금이 적정한 금액인지부터 따지는 소모전으로 양측 다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협상을 시도했다.
베스타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풍력발전기타워를 공급해줄 업체가 필요했기 때문에 씨에스윈드의 요구를 수용했다.
배상금 상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주고 베스타스의 물량만 생산해달라고 부탁하면서 15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해주기로 했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가 투자해준 돈으로 기계를 추가로 구매해 회사를 더욱 키웠다.
중국 진출에서도 씨에스윈드는 정면돌파를 통해 난관을 극복했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의 일방적 장기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베스타스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씨에스윈드를 압박했다. 장기계약을 맺는 대신 다른 회사에는 풍력발전타워를 공급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베트남 물량도 회수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성권은 베스타스에만 의존한다면 씨에스윈드가 세계시장에서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후 씨에스윈드는 고객 다변화 전략을 통해 다른 회사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베스타스와의 거래도 지속해서 이어갔다.
김성권은 “차별화된 전략과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임한다면 유리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며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을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주 후투자' 전략으로 풍력타워 제조시장 진출
김성권은 ‘선수주 후투자’를 원칙으로 삼고 풍력타워 사업에 진출했다.
선수주 후투자는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먼저 받고 인건비가 낮은 해외 국가에서 물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전략으로 신생회사에서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사업모델이다.
그러나 김성권은 2003년 11월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 3위 업체인 덴마크의 NEG-마이콘으로부터 인건비와 물류비를 줄이는 방안과 해외 제조 경험을 내세워 수주를 하는 데 성공했다.
김성권은 앞서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영업사무소를 설치하고 풍력발전기 업체들과 접촉했지만 1년 넘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김성권은 NEG-마이콘 경영진에게 풍력타워를 직접 생산한 경험은 없지만 화력발전소타워를 제작한 경험과 수년 동안 해외에서 제조한 경험을 적극 내세우며 설득했다.
NEG-마이콘의 최고경영진은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도상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중산정공(현 씨에스윈드)의 제안을 수락했다.
△중산정공(씨에스윈드 전신) 창업
김성권은 1998년 중산정공을 설립했다.
중산(重山)은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 '무거운 산'이라는 뜻이며 정공은 정밀공업을 줄인 말이다.
중산정공은 화력발전소 굴뚝 등 철구조물을 주로 생산해 납품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강구조물 사업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로 중산정공은 위기에 몰렸다.
김성권은 이때부터 철물 및 철구조물 사업의 전망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 국가들이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영역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을 보고 2003년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풍력발전기타워 사업을 시작했다. 유럽 접근성과 지정학적 위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중산정공은 2007년 8월 중산(ChoongSan)의 영문표기에서 C와 S를 빼내어 씨에스윈드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보도록 사명을 영문 약자로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