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인상분 반영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거둬
세아홀딩스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효과로 2022년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2년 7월28일 2022년도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1526억 원, 영업이익 63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32.5% 늘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철스크랩, 니켈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2022년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섰다.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후퇴한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세아베스틸지주(당시 세아베스틸)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511억 원, 영업이익 2389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손익은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했다.
이는 매출 기준으로 세아베스틸이 상장한 이후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태성이 세아홀딩스 대표를 맡은 첫해인 2019년에 주력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세아베스틸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607억 원, 영업이익은 441억 원을 거뒀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전방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건설 등이 부진하면서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사업도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겹치며 매출 2조5358억 원, 영업손실 33억 원을 냈다. 매출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중간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 설립
세아베스틸이 세아홀딩스 아래 중간지주사가 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2년 4월1일 공식 출범했다. 이태성과 양영주 세아베스틸지주 대표이사 상무의 각자대표 체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자회사별 전문 경영전략 수립과 경영 효율성 제고 △자회사 포트폴리오 재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3대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특수금속 소재 생산 그룹으로서 수평적 통합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외에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탄소중립 장기 로드맵 구축 등으로 ESG경영 체계를 정착시키며, 비재무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기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외에 ESG위원회와 Ethics and Compliance위원회, 보상평가위원회 등 전문분야별 조직을 설립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전문분야별 조직을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으로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투명한 보고 체계를 확립하고 사전심의/승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이사회 중심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앞서 2022년 3월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을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인 특수강 제조회사 '세아베스틸'로 물적분할됐다.
세아그룹의 특수강 사업 구조는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 체제가 됐다.
△특수강 활용 신사업 추진
세아베스틸지주가 특수강을 포함해 비철금속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2022년 5월17일 오라노티엔(Orano TN), 한국전력기술과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 기회 발굴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각사가 보유한 전문기술 및 정보 교류, 원전사업 동반 진출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아베스틸은 오라노티엔으로부터 수주받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를 2022년 3월 국내 최초로 미국에 납품한 바 있다.
2021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의 고연소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SKID(운반용기 적치 제품), YOKE(운반용기 인양작업 도구) 제작 및 CASK의 열전달 시험 등에 관한 각종 평가를 수행했다.
이뿐 아니라 세아베스틸은 2019년 10월30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알루미늄 압연·압출 사업을 하는 알코닉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세아베스틸은 현금 760억 원을 투입해 2019년 12월31일자로 알코닉코리아 지분 매입을 마무리했다. 이후 알코닉코리아의 사명을세아항공방산소재로 변경하고 비철금속을 활용한 항공 방산소재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2021년 10월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국산 항공소재를 처음 선보이는 등 항공소재 국산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수강을 활용한 친환경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2년 8월 'H2 MEET 2022'에서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CTC 4개사의 수소산업용 소재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특수강 및 알루미늄 합금 소재와 피팅&밸브 등 배관 및 접합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수소산업용 소재는 극한의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도 내구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향의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이태성은 세아홀딩스와 자회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 특수강부문 사업구조를 재편한 후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2019년 9월30일 자회사 세아메탈 지분 100%를 다른 자회사 세아특수강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 지분을 각각 68.7%와 100% 보유하며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세아메탈은 세아특수강의 자회사, 세아홀딩스의 손자회사가 된다.
세아특수강은 철강선재 중간가공 사업, 세아메탈은 스테인리스와이어 중간가공 사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었다. 생산하는 제품은 다르지만 둘 다 특수강 소재의 중간가공 사업을 해왔으므로 공정은 비슷하다.
세아홀딩스의 손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은 2019년 9월25일 이태성의 개인회사 에이치피피의 제조사업부문을 양수하기로 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그룹 특수강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자회사다.
△특수강 해외판매 확대
이태성은 해외 특수강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고객사 수요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오래 전부터 수출 확대 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해 왔는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세아베스틸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13년 13.7%에서 2021년 21.75%까지 확대했다.
이태성은 2016년 8월 뉴스핌 인터뷰에서 “현대제철과의 승부는 피할 수 없고 세아베스틸은 장기적으로 탈현대차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해외법인 설립 등으로 현지에 직접 진출해 고객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2016년 3월 북미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 상반기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와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무실을 차렸다. 인도와 태국 등 신규 시장에도 영업인력을 파견하며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태성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에 이어 동남아지역까지 순차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해왔다.
2018년 태국, 2019년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1년 인도와 일본 등으로 해외법인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미래를 내다보며 해외사업 투자를 늘려온 셈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2022년 8월8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스테인리스 합작법인 SGSI를 설립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9년 중국 신척실업그룹과 현지 정밀관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지분 51%와 경영권을 갖는 방식이다.
△상속세 완납
이태성은 2018년 10월1일 국세청에 세금 300억 원을 납부하면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1700억 원을 완납했다.
이태성은 아버지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2013년 고인의 지분을 상속받아 2013년 7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77만5878주 가운데 50만3031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 지분은 17.95%에서 26.36%로, 세아제강 지분은 11.08%에서 19.73%로 늘었다.
이태성은 지분을 승계하면서 모두 1700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했는데 세아제강 지분을 팔아 상속세 낼 돈을 마련했다.
이태성이 세아홀딩스 지분을 늘리고 세아제강 지분을 판 것과 반대로 사촌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세아홀딩스 지분을 팔고 세아제강 지분을 늘렸다.
거액의 상속세를 한 번에 내기 어려워 5년 분할납부를 신청했다. 애초 부과된 상속세는 1500억 원인데 분납에 따라 발생한 이자 200억 원이 상속세에 추가됐다.
이태성은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하는 데 자신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세아제강 지분을 활용했다. 이태성의 지분 상속 당시 세아제강 지분은 19.12%였지만 이후 수십 차례에 걸친 매각으로 지분이 4.2%까지 떨어졌다.
국내 재벌 기업이 상속세를 피하려고 편법을 쓴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태성의 상속세 완납은 크게 주목받았다.
이태성은 이와 관련해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을 원칙대로 냈을 뿐”이라며 “솔직히 큰 세금이 부담됐지만 오히려 세아가 제게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진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태성은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들고 있던 해덕기업 지분도 매각했다. 해덕기업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다.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 주도
이태성은 자신이 인수를 주도한 특수강 사업을 세아그룹의 효자사업으로 일궈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세아그룹의 특수강 계열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개별기준으로 2021년 매출 1조4510억 원, 영업이익 1009억 원을 냈다. 제품별 국내시장 점유율은 2021년 말 기준으로 STS선재 63~67%, STS봉강 65~69%, 무계목강관 38~42%로 추정된다.
이태성은 2014년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을 동시에 인수하기 위한 특별팀 수장을 맡아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이태성은 직원들에게 “국내 특수강 시장은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수강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인수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에 밀려 인수하지 못했지만 포스코특수강을 손에 넣으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2014년 12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 뒤 세아창원특수강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태성은 포스코특수강 인수 이후 일주일에 2~3일 창원에 내려가 있을 만큼 특수강 사업에 애착을 보여줬다.
2015년 초 철강업계 신년 기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특수강 인수 후 안정화 작업부터 시너지 창출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선 조직 안정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한 효과는 첫해부터 성과로 입증됐다. 세아그룹은 세아창원특수강을 통해 국내 특수강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특수강을 연간 40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5년 매출 9716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냈다. 2021년에는 매출이 1조5천억 원, 영업이익이 1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오너3세 경영 행보 본격화
이태성은 2014년 1월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면서 오너경영인으로서 외부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태성은 2014년 1월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철강업계 전체가 다 힘들었지만 다행히 올해 경기가 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구체적 경영목표는 계열사별로 구상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올려잡을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당시 상무와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가족끼리 굉장히 친하고 (
이주성 상무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며 “서로의 지분 매입 계획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촌 사이에 세아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다.
이태성은 “만약 경영권 싸움을 한 것이라면 주가가 올라가야 하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태성은 2015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는 2014년 12월 인수를 마무리한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과 관련해 “포스코특수강 인수 시너지를 2년 안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성은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사촌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독립경영 체제를 굳혔다.
2022년 5월31일 기준으로 이태성은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는 반면 세아홀딩스 지분은 종전 26.36%에서 35.12%로 늘었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를 들고 있다.
이태성이 세아홀딩스를 맡고
이주성이 세아제강을 맡는 ‘사촌경영’ 형태로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