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역대 최대 실적 이후 실적 둔화
LG화학이 2022년 상반기에 석유화학 시황 둔화와 비우호적 경영환경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양극재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첨단소재사업부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2022년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 23조8349억 원, 영업이익 1조9032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4% 급감했다.
LG화학의 수익성 악화에는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료 가격 상승 및 중국 봉쇄 조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수익성이 악화했다.
석유화학부문은 2022년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1480억 원, 영업이익률 9.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상반기(영업이익 2조3090억 원, 영업이익률 23.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양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소재부문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은 2022년 상반기에 매출 3조5860억 원, 영업이익 489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에 잇따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부문 실적과 관련해 배터리 소재 출하 확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 반도체 소재 등 고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출하가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연간 기준으로 2021년 한 자릿수에서 2022년 30%대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신학철의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에는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썼다.
LG화학 매출은 2019년 27조3320억 원에서 2020년 30조589억 원, 2021년 42조6547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17억 원에서 1조8054억 원, 5조255억 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
신학철은 해외 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이끌 글로벌 혁신기술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학철은 2022년 8월 유지영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김성민 최고인사책임자(CHO) 부사장 등과 함께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BC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고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LG화학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이다.
이번 BC투어는 북미 지역 주요 20여 개 대학에서 LG화학 신성장동력과 연관이 깊은 분야를 연구하는 석·박사 4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학철은 참석한 인재들과 직접 대화하며 회사의 비전과 연구개발(R&D) 전략을 알렸다.
신학철은 2022년 5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열린 LG화학 유럽 BC투어를 주관했다.
신학철은 대표 취임 첫해인 2019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BC투어에 참석하고 있다.
LG화학은 과거 배터리사업부에서 인력이 대규모로 유출한 경험이 있어 신학철이 인재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년여에 걸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 직원들이 경쟁사로 대거 이탈하는 인력 손실을 겪었다.
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내걸고 국내 배터리 인력을 빼가는 사례도 많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인사관련 부서에 ‘배터리 인력의 해외 유출 사례가 많으니 인력 유출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신학철은 LG화학 인력 관리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토론과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조기 확보하고자 한다”며 “해외사업이 확장되고 회사가 커지면서 임직원에게 성장할 기회와 비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신학철은 임원 인사에서도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회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11월 임원 인사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3M 출신 이창현 상무, 화이트바이오 분야 연구 및 사업화 강화를 위해 미국 제노마티카 출신 양태훈 수석연구위원을 각각 영입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 위한 협력 방안 논의
신학철은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국과 미국 사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LG화학의 미래 배터리 소재 연구시설이 모여 있는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방문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화학을 방문했다.
신학철은 도슨트를 자처하고 한 시간 넘게 옐런 장관과 함께 LG화학 배터리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봤다.
옐런 장관은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동맹으로 성장했다”고 민간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신학철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이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옐런 장관의 이름을 넣은 LG트윈스 야구 유니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끼운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야구에서는 공을 주고받는 투수와 포수를 흔히 배터리(Battery)라고 부른다. 야구 유니폼 선물에는 팀워크가 중요한 야구의 배터리와 전지를 의미하는 배터리의 동음이의적 뜻을 담았다.
△LG화학 ESG경영 확대
LG화학은 2022년 7월 지속가능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내용을 담은 16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LG화학은 환경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7월 내놓은 대규모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원재료 수급망 개발 및 관리를 5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2021년 LG화학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4만4528MWh(메가와트시)로 26만여 명이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20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760MWh에 불과했으나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을 체결해 배터리 소재의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2023년까지는 원재료 조달부터 제품 제조에 걸쳐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를 국내외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자원 선순환을 위한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2021년 85%로 2020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신학철은 2022년 5월22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 4개 세션과 10여 건의 기업 사이 최고경영자회의(TMM)에서 세계 리더들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신학철은 2021년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어젠다 위크의 기후변화 대응방안 세션에 한국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패널로 참여한 데 이어 2년 연속 세계경제포럼 서밋에 참여했다.
25일 열린 ‘넷제로 경쟁에서 이기는 법(Winning the Net Zero)’ 세션에서는 LG화학의 역할과 전략을 공유했다.
신학철은 사업장 내 탄소감축에 그쳤던 기존 논의에서 더 나아가 제품 생산부터 협력업체와의 물류 시스템, 제품 폐기 등 기업 활동의 모든 과정으로 범위를 넓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크게 늘렸다. LG화학의 2021년 환경안전 투자 금액은 2927억 원으로 2020년 1804억 원보다 62.3% 증가했다.
LG화학은 안전을 위해 2020년부터 세계 37개 사업장의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을 마쳤다. 또 고위험 공정·설비의 노후화에 대응한 개선 투자, 환경 법규 준수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 ESG 경영 기반 마련 및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양극재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에 역점
신학철은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사업을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등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1년 8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북미 지역의 첫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0월 현재 공장 부지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이자 핵심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연간 580GWh(기가와트시)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2022년 7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8년 동안 95만 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 공급 합의서를 맺었다. 이런 점에 비추어 LG화학은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22년 1월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 공사에 들어갔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6만 톤 규모다. 이는 LG화학이 2019년 7월 구미시, 경상북도와 맺은 구미형 일자리 투자 협약에 따른 것이다.
신학철은 부친상을 당한 중에도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렇게 한 신학철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의 환담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LG화학 구미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4원(NCM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2024년 하반기부터 부분 양산을 시작한다.
LG화학은 2022년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원통형 및 파우치용 제품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2026년에는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비중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고려아연의 계열사 켐코,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과 각각 합작계약을 맺고 전구체 수급망 확보를 통한 배터리 수직계열화도 추진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의 전단계 물질이며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제조한다.
또 다른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분리막 사업을 위해 2021년 7월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2021년 10월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헝가리에 배터리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1조 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배터리 기초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도가 철강보다 100배 높고 전기와 열전도율이 우수한 탄소나노튜브(CNT)가 있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한다.
양극 도전재는 양극재 안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탄소나노튜브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 양극 도전재인 카본블랙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전도도를 10% 높여 도전재 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2022년 8월 대산 공장에 2024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산 3200톤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연간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은 여수 1공장(500톤), 여수 2공장(1200톤)과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증설하고 있는 여수 3공장(1200톤)의 생산능력을 합쳐 6100톤이 된다.
탄소나노튜브 외에 양극 도전재를 양극재 안에 균일하게 분포 및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양극 분산제,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연결하는 방열접착제, 배터리 셀과 모듈 조립에 사용되는 기능성 필름인 BAS, 음극 활물질이 음극재 안에 잘 정착하도록 하는 음극바인더도 제조하고 있다. 이 4개 소재 관련 매출은 2021년에 1천억 원이었다.
신학철은 2019년 4월 부회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실시해 4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와 1개 사업부문(재료)으로 구성됐던 LG화학의 사업조직을 4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체제로 바꿨다.
2020년에는 LCD편광판과 LCD감광재 사업을 매각해 LCD 관련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IT소재 △배터리 양극재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소재를 다루는 산업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소재 등 3개 사업부를 아래에 두게 됐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친환경 소재 육성에 공들여
신학철은 3대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친환경 소재’를 꼽고 있다.
LG화학은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3대 축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재활용을 통한 소재 사업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쿠팡, LG전자 등 가전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구현하기 어려웠던 흰색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업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투명한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의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충남 당진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2만 톤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이 주목하는 생분해·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은 탄소배출을 감축하면서 플라스틱 페기물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LG화학은 2021년 8월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처음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곡물기업 ADM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연산 7만5천 톤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공장을 짓기로 했다.
GS칼텍스와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실증 플랜트도 건설하고 있다. 2023년까지 GS칼텍스 여수 공장에 실증 플랜트를 구축하고 3HP 상업화를 통해 생분해성 소재 및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8월에는 2028년까지 2조6천억 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 공장을 친환경 소재 사업 육성의 핵심 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PBAT(생분해성수지) 공장은 연산 5만 톤 규모로 지어지며 2024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신재생에너지 소재 분야의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 공장도 2024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38만 톤 규모로 지어진다. 세계 2위의 생산규모다.
LG화학은 앞으로 PBAT 공장과 POE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47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서 꾸준한 행보 보여
신학철은 바이오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10월 기준으로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 적용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한 통풍치료제 신약(티굴릭소스타트), 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LG203003), 세계 최초의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MC4R Agonist)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10월 기준으로 신약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모두 30건이 넘는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전략적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6월 바이오 사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임상 개발과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소로 미국 현지에서 연구 및 임상 업무를 진행한다.
LG화학은 국내 오송생명과학단지의 바이오생산기지에서 의약품 생산과 제조를 하고, 서울 마곡동의 생명과학사업본부와 임상개발센터에서 연구개발을 한다. 미국 보스턴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 및 연구소, 병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를 위한 초기 임상에 집중한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사업은 향후 10~20년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 늘어난 연구개발(R&D) 인력은 배터리 사업이나 바이오 사업에 많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22년 7월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오른쪽에서 첫 번째)에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글로벌 과학기업’ 도약 위한 3대 신성장동력에 박차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해 3대 신성장동력 확장에 힘쓰고 있다.
신학철은 2022년 2월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LG화학 인베스터데이)에서 LG화학의 매출을 2021년 26조 원에서 2030년 60조 원으로 1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매출 60조 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신학철은 특히 친환경 소재, 전지(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매출을 2021년 3조에서 2030년 30조 원으로 10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별로 보면 친환경 소재 매출은 2021년 1조4천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배터리 소재 매출은 1조7천억 원에서 21조 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신약은 2030년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에 연구개발 인력을 500여 명 증원해 연말까지 330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연구개발비도 2021년보다 35% 이상 증액한 1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학철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소재, 전지소재 등 첨단 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 동안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금 산업계의 대전환기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은 앞서 2021년 7월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이 세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학철은 2020년 5월7일 14년 만에 LG화학 비전을 재정립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 라는 새 비전을 발표하며 석유화학에 주력하던 LG화학을 과학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 비전 달성을 위한 과제로는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바이오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및 공정 혁신, 전지사업본부의 고성능 배터리 개발과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양극재사업 경쟁력 강화,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신약 발굴 및 알고리즘 개발 위한 연구역량 집중 등이 제시됐다.
신학철은 ‘과학과 인류의 삶 연결’을 위해 서로 다른 분야의 적극적 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조직문화의 기조로 내세웠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국내 사업장은 물론 미국, 폴란드, 중국 등 해외 사업장의 임직원과도 의견을 나누는 등 글로벌 임직원과 소통도 강화한다.
△배터리 사업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성공적 상장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분할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 설립됐다.
LG화학은 앞서 2020년 9월17일 이사회에서 전지(배터리)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별도법인화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확정됐다.
배터리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에 LG화학 배터리 사업(12월 1일 이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23.5%에 이르러 2위에 올랐다. 1위 중국 CATL과의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어 2021년 11월1일
권영수 전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대표에 취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초로 ‘경 단위’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끝에 2022년 1월27일 코스피에 입성했다. 상장일 종가 기준(50만5천 원) 시가총액 118조1700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6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47만8천 원, 시가총액은 111조8520억 원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학철은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 때부터 상장을 마무리한 뒤인 2022년 3월23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LG화학 전체 매출의 39.5%, 전체 영업이익의 23.9%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은 석유화학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영업이익은 석유화학 사업, 첨단소재 사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해외 완성차 회사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력 늘려
배터리 사업 분사 이전에 LG화학은 해외에서 완성차 회사와의 합작법인(얼티엄셀즈, Ultium Cells) 설립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LG화학은 2019년 12월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과 GM은 합작법인에 50대50의 지분으로 각각 1조 원씩 출자했다. 단계적으로 모두 2조7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지어지며 2022년 10월 현재 본격 가동에 앞서 시제품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합작회사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GM과 10년 이상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LG화학은 2009년 GM이 출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뒤 GM과 미국 테네시주에 2공장, 미시간주에 3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2공장은 연산 35GWh 규모로 2023년 하반기에, 3공장은 연간 50GWh 규모로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4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6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하며 각각 1034억 원을 출자했다.
지리자동차는 2018년에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LG화학이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 연간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2021년까지 짓고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누구와 어떤 협업을 하든, 어떤 계약을 맺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닌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다"며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는 우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와 협업을 해도 그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0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 지리자동차 외에 현대차, 스텔란티스와도 배터리 생산에서 협력하고 있다.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과 연임
신학철은 2019년 3월15일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LG화학은 2018년 11월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총괄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학철은 2019년 1월 LG화학으로 출근하기 시작했고, 3월 15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학철이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되자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몰렸다.
박진수 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화학을 이끌며 실적 부진을 초래하기는커녕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낸 공이 있어 그의 연임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반면 신학철은 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오르긴 했지만 그의 경영활동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게다가 40대의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 실시하는 임원인사에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인선한
박진수 전 부회장을 교체할 것으로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LG화학이 유수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3M의 총괄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하자 구 회장의 혁신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기초소재 부문 실적 후퇴가 전망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이 고려된 인사로 평가됐다.
구 회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일하며 신학철을 눈여겨본 뒤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그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는데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에 외부인사가 영입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신학철이 처음이다. LG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사장으로 영입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영입됐다가 2015년 물러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세 번째일 뿐이다.
신학철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학철은 2025년 3월22일까지 LG화학 대표이사를 계속 맡게 됐다.
LG화학 이사회는 신학철을 사내이사에 재추천하면서 “재직 기간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사업구조 건전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회사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사업 분야에 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3M에서 글로벌 경영활동
신학철은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17년 3M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 및 사업개발, 공급망 관리, 정보통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신학철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그는 1990년대에 필리핀 지사장을 지냈다.
신학철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매출 증가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3M은 필리핀 시장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2014년 2월12일 3M의 필리핀 법인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글로벌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3M은 2013년 필리핀 마닐라의 금융특구인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에 글로벌서비스센터(GSC)를 짓기 시작했다. 이는 3M의 3번째 글로벌서비스센터다.
신학철은 이 글로벌서비스센터를 통해 필리핀을 3M의 아시아태평양 허브로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신학철은 “마닐라는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에 있어 진정한 연중무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으로 적합하다”며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서비스센터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3M 글로벌서비스센터는 2016년 8월 영업을 시작해 금융, 인력 조달 및 인적자원 관리, 데이터베이스 관리, 제품 품질 분석 및 보고 등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T) 지원을 담당하게 됐다.
신학철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싱가포르 투아스 공업지역의 제2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2016년 7월 1억3500만 싱가포르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3M 입사에서 수석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신학철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을 앞둔 1978년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84년 3M의 한국 법인인 한국3M에 대리로 입사해 기술지원팀장과 산업제품팀장, 소비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1995년 3M 필리핀 법인의 지사장으로 옮겨 3년간 근무하며 매출을 2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인정받아 1998년 3M의 미국 본사로 옮겼다.
미국 본사에서 연마재사업부 이사를 거쳐 2002년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2006년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