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 ‘쏠(SOL)’ 전면 개편
신한은행은 2022년 10월 새 모바일앱 ‘뉴 쏠(New SOL)’을 출시한다.
뉴 쏠은 2018년 출시된 ‘쏠(SOL)’을 기존 은행과 뱅킹의 개념에서 탈피해 고객 중심의 ‘나만을 위한 마이 플랫폼’으로 제공하기 위해 업그레이드한 모바일앱이라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진옥동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뉴 쏠 개발에 사활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기 위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새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새 모바일앱 개발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쏠 전면 개편 작업에 2021년 10월부터 모두 195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앱 개발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데다 여기에 탑재되는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 관련 부서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부서 사이 경계를 허물며 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뉴 쏠 기획 및 개발 과정에서 고객 자문단 1만 명의 의견을 받기도 했다.
2018년 출시된 쏠은 ‘S뱅크’, ‘써니뱅크’ 등 기존에 있던 신한은행의 6개 모바일앱을 통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데 의의를 뒀다. 이번에 나오는 뉴 쏠은 배달 서비스 ‘땡겨요’ 등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비금융 서비스와의 연계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22년 10월20일 ‘신한 뉴 쏠 언팩’ 행사를 연다. 개발 과정에 참여한 고객들을 초청해 뉴 쏠의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 TV CF 등을 공개한다.
△서울시 금고 사수 등 기관영업 성과
신한은행은 2022년 서울시금고와 인천시금고 입찰 경쟁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진옥동은 기관영업이 은행 수익 기반 확대에 큰 보탬이 된다고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기관영업에 경험이 많은 박성현 부행장을 신한금융지주에서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박성현 부행장은 2018년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시금고 사업을 따낼 때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서울시는 2022년 4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신한, 우리, KB국민 등 3개 은행을 평가한 뒤 신한은행을 1금고와 2금고 운영 은행으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부터 1금고를 맡아왔는데 2금고까지 따내면서 1, 2금고를 독식하게 됐다. 운영 기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이다.
신한은행은 2019년 서울시금고 운영사업자에 선정된 뒤 1천억 원가량을 들여 금고 운영의 핵심인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고 이를 통해 1금고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금고는 규모가 연간 47조 원 정도로 커 ‘기관영업의 꽃’으로 여겨진다. 2022년 기준으로 은행권이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사업이다.
인천시는 2022년 8월 1금고를 맡을 금융기관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2금고는 NH농협은행에 맡기기로 했다.
1금고는 일반회계, 공기업 특별회계와 기금 등의 자금을 관리한다. 관리 규모는 2022년 본예산 기준으로 12조 원 정도다. 2금고는 2조 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 자금을 맡는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1금고와 2금고를 각각 운영해왔는데 2026년까지 20년 연속으로 인천시금고를 운영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지차체 금고 23곳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186곳) 다음으로 운영 규모가 크다.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 치열
신한은행은 2022년 2분기에 라이벌인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순이익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8200억 원으로 2021년 2분기보다 14.7%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2% 증가한 순이익 7491억 원을 거뒀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에 여전히 뒤처지고 있어 2022년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한은행은 2022년 상반기에 순이익 1조6830조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보다 22.8% 늘었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순이익(1조7264억 원)에 못 미쳤다.
신한은행은 진옥동의 은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뒤로 연간 기준 순이익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2019년에는 신한은행은 2조3292억 원, KB국민은행은 2조259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신한은행은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에 뒤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2020년에 순이익을 각각 2조782억 원과 2조3195억 원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 규모가 2413억 원 더 크다.
2021년 순이익은 신한은행 2조4948억 원, KB국민은행 2조5908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이 960억 원 더 많다.
△비금융 서비스 강화
진옥동은 “전통적 금융업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가 새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비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면 고객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크게 기존 앱 탑재와 별도 앱 출시 2가지 방식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O프로야구 특화 서비스인 ‘쏠야구’나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 ‘쏠펫’, 2022년 12월부터 시행되는 ‘컵보증금 반환 제도’ 등은 기존 모바일앱 ‘쏠(SOL)’에 탑재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기존 모바일앱에 탑재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별도로 앱을 내놨다.
진옥동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겼다는 배달앱 ‘땡겨요’는 출시 8개월 만인 2022년 8월 회원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배달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땡겨요 전용 적금 및 신용카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땡겨요’를 금융사업 확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옥동은 2021년 6월 ‘땡겨요’ 등 비금융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추진단’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국가 주도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
진옥동은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주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세종과 부산 2곳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은 2곳 사업에 모두 참여한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나 교통, 금융 등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만큼 신한은행도 이 과정에서 다양한 미래형 금융서비스를 시도해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단순히 금융주선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며 스마트시티에서 추진되는 사업과 금융을 결합한 12개의 미래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이용한 이동형 영업점을 구축하며 가정용 로봇을 이용해 집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AI(인공지능) 음성뱅킹 서비스도 구현한다.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안면결제 서비스, 헬스케어존 구축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신한은행이 참여한 더 인 컨소시엄은 2022년 5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더 인 컨소시엄에는 주관대표사인 LGCNS를 비롯해 신한은행, 현대건설, 한양, SK에코플랜트, LG헬로비전, 휴맥스모빌리티, 코리아DRD, 윈스, 엔컴, 이에이트, 헬스커넥트 등 12개 회사가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7월 모빌리티기술 기업인 ‘포티투닷’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2021년 2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한 미래 모빌리티 관련 펀드에 30억 원을 출자했다.
△베트남 공략 강화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2022년 상반기에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일본, 베트남 등 10곳 해외법인에서 거둔 순이익은 모두 1928억500만 원으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59.8% 늘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일본)에서 거둔 순이익이 각각 862억 원과 517억 원으로 해외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옥동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 공략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각 계열사의 개별사업으로서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5월 신한금융그룹의 ‘티키(Tiki)’ 지분 인수에 참여해 지분 7%를 사들였다. 티키는 베트남에서 라자다, 쇼피 등과 함께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데 빠른 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고 있다.
또 2022년 5월 베트남에 디지털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인 ‘미래은행그룹’을 마련했다. 진옥동은 미래은행그룹 출범 선포식에서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현재 이번 미래은행그룹 출범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2년 9월까지 모두 47곳 지점을 열어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베트남에 영업점 5곳을 추가로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 ▲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이 2022년 9월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진행된 ‘DRX e스포츠 선수단 응원행사’에서 DRX 리그오브레전드팀 데프트선수(앞줄 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은행> |
△MZ세대와 접점 확대
진옥동은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스포츠 후원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MZ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게임업계과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먼저 e스포츠대회 후원사로 참여하고 20대에 특화한 금융 브랜드 ‘헤이영’을 알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1년 6월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시작으로 대회가 열릴 때마다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e스포츠구단 ‘DRX’와 메인 스폰서십 협약을 맺었다. DRX 소속 e스포츠 선수들은 신한은행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활동한다.
DRX는 글로벌 e스포츠구단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 철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에 각각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다. 진옥동은 DRX와 협약식에 이어 9월 열린 응원행사에 참여하며 DRX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진옥동은 MZ세대와 신한은행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이들을 위한 공간을 꾸리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10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에 MZ세대를 위한 공간인 ‘쏠 라운지’를 열었고, 2022년 8월에는 GS리테일과 MZ세대 특화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열었다.
온라인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1월 ‘시나몬’ 서비스를 정식 출범시키고 은행, 카드, 보험 등 서비스를 이곳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진옥동은 또 2022년 9월 MZ세대인 20~30대 직원들로만 이뤄진 ‘후렌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겼다.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 위해 KT와 혈맹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하나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22년 3월 신한은행이 KT의 인공지능 실무 자격인증 ‘AIFB’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어 4월에는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5월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7월에는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KT플라자를 방문해 비대면으로 사업자대출을 신청하는 소상공인에게 0.2%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KT는 신한은행 거래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 보안, 방역을 연결한 창업매장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또 같은 달 KT, KT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2022년 12월 말까지 알뜰폰 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 쏠 앱에서 KT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하고 12개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판매한다.
진옥동은 디지털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KT와 대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20년 11월 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 7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소상공인 플랫폼인 ‘쏠비즈’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통신사와 협력해 왔으나 대부분 일회성에 그쳐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1월 장기적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등 4가지 영역의 23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1년 4월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전부터 협업을 진행해 왔다.
△ESG경영 강화
진옥동은 신한은행의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진옥동의 첫 ESG 행보는 ‘적도원칙’ 가입이다. 2019년 3월 취임 2개월 만에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외국계 인증기관 등과 함께 ‘적도원칙’ 가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 9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적도원칙을 채택했으며 2021년 10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적도원칙 연간보고서를 발간했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파괴를 일으키거나 지역주민 또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면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행동협약이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ESG경영에서 다른 시중은행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1년 12월 ESG 활동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국내 시중은행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ESG 전략은 ‘F.I.N.E’로 정리할 수 있다. F는 Finance의 첫 글자로 ‘본업을 통한 ESG 강화’, I는 Influence로 ‘사회적 선한 영향력의 발현’, N은 Network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과 협력’, E는 Eco-System으로 ‘ESG 중심 내부 생태계 조성’을 각각 의미한다.
2022년 1월에는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GGC(Green Guarantee Company)와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GC는 영국 정부와 녹색기후기금 등이 출연한 국제 보증기관이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관련 지원을 목적으로 2022년 6월 설립됐다.
같은 해 3월에는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ESG위원회를 만든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ESG위원회는 신한은행의 핵심 전략과 실행 체계를 결의 및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ESG위원회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며 박원식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9월에는 ESG 경영 확대를 위해 SK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과 SK는 △ESG금융 지원 △ESG경영 컨설팅 △ESG 비즈니스 △ESG경영 고도화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에 성공
진옥동은 2020년까지 추진한 신한은행 디지털 신사업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등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2020년 연말인사에서 2년 더 연임하게 됐다.
진옥동은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신한금융그룹 전체 성과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임기 2년을 마친 자회사 사장에게 보통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재평가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옥동이 추가로 임기 2년을 보장받은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임기가 진옥동 행장 임기와 비슷한 시기에 끝난다는 점과 관련해 진옥동이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옥동은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는 2018년 12월 진옥동을 후보로 추천하면서 “신한 문화을 향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최적의 인물”이라며 “SBJ법인장으로 일할 때 탁월한 경영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진옥동이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 등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 수장을 계속 맡으며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대주주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고, 신한은행장 내정 과정에서도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지지를 상당부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옥동은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얼어붙은 신한은행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적임자로 꼽혔다.
신한사태란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한 사건을 말한다.
△신한금융그룹 인공지능 ‘디지털 후견인’ 역할 충실
진옥동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인공지능 분야 기술을 담당해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계열사 협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후견인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후견인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 상반기부터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 후견인을 맡고 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가 특정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기술 발전에 힘쓴다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진옥동은 2020년 9월 신한은행에 인공지능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 ‘AI통합센터’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인력도 10명에서 50여 명으로 늘렸다.
AI통합센터를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후견인으로서 맡은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인공지능의 사업화와 새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조직이 다른 계열사와 인공지능 연구개발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심이 되도록 했다.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영업망을 전담하는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도 AI통합센터와 함께 문을 열었다. 디지털 영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비대면금융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진옥동의 의지가 담겼다.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인공지능(AI) 뱅커를 활용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AI 뱅커는 큰 화면에 가상 직원의 모습으로 나타나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은행 업무를 안내했다. 자연스러운 대화로 필요한 업무를 안내해주고 환율과 날씨 등 생활정보도 알려줬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올라
진옥동은 2019년 12월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다음 회장 후보로 선정돼 면접 등 평가를 거쳤지만 회장 최종후보에는 선임되지 못했다.
그러나 진옥동이 신한은행장에 오른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경영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19년 11월부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해 평가와 논의를 거쳤는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진옥동 등 5명의 후보가 최종 평가를 거쳤다.
진옥동은 최종면접이 이뤄지는 날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경영비전으로 제시하겠다며 포부를 보였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결정함에 따라 진옥동은 다음 기회를 엿보게 됐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거치며 ‘고속 승진’
진옥동은 2017년 1월 일본 SBJ법인장(상무급)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3개월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으로 부행장보를 거친 뒤에 맡는데 진옥동은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은 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그 뒤 2년도 지나지 않아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2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진옥동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아
조용병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 회장이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진옥동이 같은 해 6월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으면서 1년 반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일본 전문가
진옥동은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창업주인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도 가까이에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서 출발한 금융지주사인데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재일교포들의 출자를 주축으로 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금도 17~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은 10여 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깝게 지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뛰어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2009년 9월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내고 안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SBJ은행의 영업이익은 진옥동이 법인장을 맡기 전인 2014년 243억 원에서 진옥동이 물러난 2016년 714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에 4조8284억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