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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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대형주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국내 반도체 대표주를 던지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대형 인수합병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네이버 주식은 많이 담으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607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투자자는 9월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국내 반도체 대표주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1, 2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186억 원어치 사고 6562억 원어치 팔아 전부 1383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식은 894억 원치 사고 1594억 원어치 팔아 순매도 규모가 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 주가가 반등하자 기관투자자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5%(800원) 높은 5만6천 원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18%(3600원) 오른 8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는 국내 자동차 대표주도 많이 팔았다.
기아가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3위를, 현대차가 4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235억 원어치 담고 528억 원어치 던져 전부 293억 원 순매도했다.
현대차 주식은 738억 원어치 담고 974억 원어치 던져 236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2.34%(1700원) 하락한 7만1100원에, 현대차 주가는 1.39%(2500원) 하락한 17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이 국내 기업의 미국 전기차 판매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아와 현대차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현대차는 9월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8월 대비 14%(211대) 줄어든 1306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아도 EV6 전달 대비 22% 감소한 1440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SDI(-217억 원)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종목 5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45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482억 원어치 담고 1032억 원어치 던졌다.
이날 네이버 주가가 전날보다 7.08%(1만2500원) 급락한 점이 기관투자자의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주가는 전날(-8.79%)에 이어 크게 하락했으며 9월26일부터 8거래일 동안 반등하지 못했다.
네이버 주가는 네이버가 미국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약2조 3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반적으로 이런 대형 인수합병을 하면 인수하는 입장의 기업에서는 어떤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며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423억 원), 고려아연(173억 원) S-Oil(86억 원), 아프리카TV(8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