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역 매출 증가로 역대 최고 실적
두산밥캣이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두산밥캣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162억 원, 영업이익 5953억 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35.8%, 영업이익은 51.2%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선진시장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물량 증가와 가격인상의 효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2021년 모든 지역에서 매출 증가를 이어갔다.
북미지역에서는 27.2%,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25.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은 해당 지역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31% 늘었다.
두산밥캣은 컴팩트 장비 수요 증가와 두산산업차량의 연간 실적 반영에 힘입어 2022년에 매출이 24.1%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두산밥캣은 2021년에 중단했던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두산밥캣은 2022년 2월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두산밥캣은 2022년 상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었다. 상반기 매출은 3조8591억 원, 영업이익은 5038억 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8%와 61.8% 증가했다.
△리파이낸싱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
두산밥캣이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2022년 4월 두산밥캣은 기존 차입금인 텀론B의 잔액을 2021년 말 11억2600만 달러에서 8억5천만 달러로 줄이고 만기를 2024년에서 2029년으로 연장했다. 또한 여신한도를 2억 달러에서 5억5900만 달러로 높이고 만기를 2022년에서 2027년으로 연장했다.
두산밥캣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강화돼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차입금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2022년 3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BB) 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밥캣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차입금을 줄일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모회사 상황도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 반영됐다. S&P는 “두산중공업은 2년에 걸친 사업구조 개편과 차입금 감축 노력을 통해 신용도를 개선해 왔다”며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의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향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은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과 건설장비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된 지 2년 만이다.
두산밥캣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9억2천만 달러를 조기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는 두산밥캣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실적을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해냈기에 가능했다.
△두산그룹 지게차사업부 인수
두산밥캣은 2021년 7월6일 두산산업차량을 세워 자회사로 편입했다.
두산밥캣은 앞서 2021년 3월1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의 지게차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7500억 원이었다.
두산 산업차량BG의 지게차 시장 점유율은 국내 54%, 해외 3%였고, 매출의 국내외 비중은 국내 37%, 해외 63%였다.
두산밥캣은 지게차 사업 진출에 대해 성장성 높은 물류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두산이 지게차 사업을 떼어내고 전자소재와 수소연료전지, 유통 등 기존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기회를 발굴하게 한다는 그룹 차원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기도 했다.
두산 산업차량BG는 2019년에 매출 9127억 원, 영업이익 616억 원을 냈고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8%대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두산밥캣은 지게차 사업을 인수한 2021년 7월부터 반기 동안 매출 4억6801만 달러(약 5570억 원)을 거뒀다.
두산밥캣은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인건비 등이 인상됨에 따라 지게차 가격도 그에 맞춰 올렸다고 밝혔다.
|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2년 8월 미국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밥캣> |
△신기술 개발로 미래 건설기계 시장 선점 노력
두산밥캣이 수소 및 전동식 지게차, 무인화 솔루션 등 미래 건설기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2년 4월 SKE&S와 미국 플러그 사이 합작법인과 수소 지게차 개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산밥캣은 수소 지게차 차량과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SKE&S-미국 플러그 합작법인은 수소 지게차용 연료전지 개발 및 공급, 충전소 설치 및 수소 공급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2022년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세계 최초의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를 선보였다.
T7X는 유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고 소음은 기존 장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며 에너지 효율도 높다고 두산밥캣은 설명했다. T7X는 건설업계 최초로 장비의 내연기관은 물론 유압시스템 동력원까지 배터리로 교체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2021년 1월에는 미국 벤처기업인 아인슈타인(Ainstein)과 무인화 솔루션의 핵심 기술인 레이더센서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협약을 맺었다.
레이더센서는 무인화의 핵심 기술로 두산밥캣의 무인 건설기계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산밥캣과 아인슈타인의 협업은 2018년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두산밥캣은 이를 통해 건설기계 무인화 솔루션 시장을 노리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추진됐다"며 "선제적 투자로 빠르게 레이더센서 기술을 적용하고 무인화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소형 건설기계 시장 공략
두산밥캣은 2018년 인도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백호로더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백호로더는 앞에는 로더, 뒤에는 굴삭기가 설치된 다목적 건설장비로 인도 내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의 80%를 차지한다. 인도 백호로더 시장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박성철은 준공식에 참석해 "인도는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백호로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월 인도 시장 딜러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중국 시장 공략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형 건설기계 시장으로 소형 중에서도 3톤급 이하 굴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두산밥캣은 2020년부터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1~2톤급 소형 굴착기를 자체 생산하며 3톤급 이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중국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열고 주요 현안과 중장기 사업전략에 관해 논의했다.
두산밥캣의 ALAO(아시아,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은 2021년에 전년보다 4.1% 증가했고, 2022년 상반기에도 10.0% 증가했다.
|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왼쪽 3번째)이 2018년 7월25일 하창욱 대동공업 사장(왼쪽 4번째)과 콤팩트 트랙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산밥캣> |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두산밥캣은 주력 시장인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1년 북미 지역에서 9억2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매출이 21.5%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2019년 12월2일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쉴러그라운드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ZTR Mower)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로턴모어는 제초 등 조경작업을 하는 장비로 북미 제로턴모어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연간 약 81만 대, 48억 달러다.
박성철은 “모어(Mower)는 조경 및 농업 분야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제품군으로 이번 인수는 북미에서 사업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확보된 제품과 판매채널을 통해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기존사업과의 판매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농경·조경용 장비 사업으로 북미 지역에서 2019년 1억654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20년 매출은 3억1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8.6%, 2021년 매출은 4억1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2.3%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2018년 7월25일 농기계 전문업체인 대동공업과 ‘콤팩트 트랙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콤팩트 트랙터 시장에 진출했다.
두산밥캣은 콤팩트 트랙터 개발을 통해 북미 농기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주택건설 분야에 특화된 기존 소형 건설기계 제품들과 함께 북미 소형장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은 연간 17만 대 규모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였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콤팩트 트랙터는 세계 소형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두산밥캣의 외연 확장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콤팩트 트랙터 3400여 대를 판매해 연초 설정한 연간 판매목표 3000대를 초과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두산밥캣은 2016년 11월18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이뤄냈다.
공모가는 3만 원, 시초가는 3만6천 원이었다. 같은 해 11월3~4일 수요예측, 11월8~9일 일반공모를 거쳤다.
두산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외부 투자자 지분을 전량 매각함으로써 5400억 원에 이르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한 달 전인 10월10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하며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쳐 공모가가 희망 수준보다 낮아지게 된 것이 이유였다.
두산밥캣은 상장 재추진 과정에서 공모물량을 이전보다 40% 가까이 줄이고 공모가를 최소 27%, 최대 40% 낮춘 3만 원으로 결정했다.
두산밥캣 주가는 2021년 6월 장중 5만9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2022년 9월28일 종가 기준 2만820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8년 6월4일 인도 첸나이에 개소한 백호로더 공장을 방문해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두산밥캣> |
△두산밥캣 대표 선임까지
박성철은 1997년 미국 시어도어배리앤어소시에이트(Theodore Barry & Associate)에서 컨설팅 과장으로 일을 시작하며 컨설팅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쿠퍼스앤라이브랜드(Coopers & Lybrand)에서 컨설팅 차장, 암젠(Amgen)에서 영업·마케팅 부장으로 일한 뒤 1995년 KPMG 로스엔젤레스 지사의 컨설팅 수석매니저 이사를 맡았다.
1998년 한국오라클 전략서비스컨설팅담당 이사가 되어 한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1987년부터 2002년까지 1~3년 주기로 반복하던 이직은 2002년 볼보건설기계에서 멈췄다.
볼보건설기계에서 글로벌 최고정보책임자 겸 부사장으로서 처음 건설기계를 접한 박성철은 볼보건설기계에서 계속 일하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에 건설기계부문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어 2013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두산밥캣이 걸어온 길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49억 달러(약 4조5천억 원)에 밥캣을 인수했다.
두산그룹이 인수하기 전의 밥캣 컴퍼니(Bobcat Company)는 1947년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시작된 회사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로 밥캣 브랜드를 알렸다.
1986년 미니 굴삭기, 2003년 유틸리티 차량(UTV), 2004년 미니 트랙 로더, 2007년 미니 트랙터를 내놓은 뒤 각 장비 시장별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은 밥캣을 인수한 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 있는 17개 법인을 8개로 재편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연구개발에 힘썼다.
두산밥캣은 한국과 미국, 독일, 프랑스, 체코, 인도, 중국 등에서 14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였던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밥캣은 따로 두산중공업에 합병됐다.
2022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두산밥캣의 지분 51.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