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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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장중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하루 만에 주가가 8% 이상 급락한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던졌는데 단기 차익실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개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4817억 원어치 사고 1630억 원어치 팔아 318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9%(1만7천 원) 급락한 17만6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네이버 주가는 9월 들어 세 차례(5일·13일·23일)만 상승 마감했다.
최근 심심찮게 52주 신저가를 쓰던 네이버는 이날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네이버 주가는 네이버가 북미 최대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퍼진 가운데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에 나선 네이버를 놓고 시장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네이버와 함께 기술주·성장주로 묶이는 카카오 주식도 많이 담았다.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807억 원어치 사고 406억 원어치 팔아 40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1200원) 하락한 5만5900원에 장을 끝냈다.
개인투자자는 셀트리온(189억 원), 포스코케미칼(181억 원), 에코프로(156억 원) 주식도 많이 담았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던진 주식은 삼성전자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25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152억 원어치 사고 3402억 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5%(2100원) 상승한 5만5200원에 거래를 끝냈다. 5만5천 원대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21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영국 정부가 감세안 중 일부를 철회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각으로 3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6%(86.62포인트) 오른 2393.32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주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식도 많이 던졌다.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00억 원어치 사고 1057억 원어치 팔아 45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3%(3100원) 상승한 8만62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201억 원), 현대로템(-185억 원), SK이노베이션(-174억 원)이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3, 4, 5위에 올랐다. 김서아 기자
▲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