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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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세에 6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투자자는 LG이노텍 주식도 많이 던졌다.
아이폰14 수요가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148억 원어치 사고 345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3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40%(1300원) 하락한 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5만2500원까지 내리며 6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3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7월10일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4분기 최대 18%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20%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LG이노텍 주식을 793억 원어치 사고 108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 주가는 10.50%(3만2500원) 하락한 27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14의 생산량을 최대 6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으나 공급자들에게 해당 계획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LG이노텍 주식을 순매도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일진머티리얼즈 주식을 26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24억 원어치를 사고 385억 원어치를 팔았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8.60%(4900원) 내린 5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선주(-187억 원), LG에너지솔루션(-17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8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 들어 이날까지 13일과 26일 등 이틀을 제외하고 매 거래일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61억 원어치를 사고 811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98%(800원) 내린 8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중 한 때 8만500원까지 내리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241억 원), KT&G(210억 원), 카카오뱅크(14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3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2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