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실적 개선
GS칼텍스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7조3880억 원, 영업이익 3조2133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18% 늘어났다.
2022년 2분기를 따로 보면 영업이익 2조1321억 원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처음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국제유가가 2022년 상반기에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고 이에 따라 정제마진이 급등한 데 힘입었다.
GS그룹은 “2022년 2분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등의 사유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2022년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020년 코로나19 탓에 영업손실을 1조 원 가까이 봤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데 더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2조3006억 원, 영업손실 9192억 원을 거뒀다.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34조5384억 원, 영업이익 2조189억 원을 올렸다.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ESG경영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쓰고 있다.
GS칼텍스는 2022년 7월 ‘2021년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ESG경영 노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환경(E) 분야에서는 친환경 경영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사회(S) 분야에서는 사람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 성장 달성,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건전하고 책임있는 지배구조 확립을 부각했다.
GS칼텍스는 2021년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업이 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직접적 감축 △사업장 내 사용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친환경 활동들을 통한 탄소배출 상쇄 등으로 탄소감축 영역을 구분한 뒤 탄소중립 청사진을 수립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GS칼텍스는 2021년 12월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분해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첫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50톤 가량을 여수공장 고도화시설에 투입했다.
GS칼텍스는 실증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가동 목표로 연간 5만 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규모를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칼텍스는 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사용이 가능한 MR 원료로 만들고 이 MR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수소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 화이트 바이오 및 바이오 연료 사업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2년 2월 국내 윤활유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식물 원료로 생산한 엔진오일 ‘kixx BIO1’을 출시하는 등 전통사업 분야의 ‘친환경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는 2022년 4월 순환경제를 실천하기 위한 친환경 통합 브랜드 ‘에너지플러스 에코(Energy Plus Eco)’를 내놓으며 친환경 가치를 앞세웠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에코 브랜드를 △친환경 복합수지 △친환경 윤활유 △친환경 화장품 원료 등 친환경 인증제품 또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적용한다.
허세홍은 '2021 지속가능성보고서' 인사말에서 “GS칼텍스는 ESG경영을 기반으로 에너지·화학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가장 존경받는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겸임
허세홍은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이사회 의장도 겸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허세홍은 2022년 2월25일 GS칼텍스 이사회 및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허진수 전 이사회 의장은 GS칼텍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세홍이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한 것을 계기로 GS칼텍스의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허세홍은 2018년 11월27일 실시된 2019년도 GS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GS글로벌 대표이사에서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GS그룹 오너가문의 4세 경영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 임원인사에서 오너 3세 경영자 가운데 막내인
허용수 GSEPS 대표이사 사장은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재계에서는 GS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 후보군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허세홍의 대표이사 임기는 1년씩 연장돼왔다. 2020년, 2021년, 2022년 3년 연속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허세홍의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은 2023년 2월25일이다.
△수소 사업 추진과 수소기업 네트워크 참여
GS칼텍스는 국내외 여러 파트너들과 수소 관련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0년 5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서울 강동구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H강동 수소충전소 GS칼텍스)’을 설치한 데 이어 전국 각지에 수소충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 주주로 참여하는 등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다.
GS칼텍스는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2021년 5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의 성공적 론칭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를 맺었다.
GS칼텍스는 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유휴부지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한다.
GS칼텍스는 가스공사와 함께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에 액화수소 충전소 수십 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진행한다.
GS칼텍스는 2021년 6월 한국동서발전, 여수시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동서발전과 함께 1천억 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여수시 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유휴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완공되면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 나온다.
GS칼텍스는 2021년 9월 발족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도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MFC 가동
GS칼텍스가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가동을 시작하며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GS칼텍스는 2021년 7월 올레핀 복합분해설비(MFC) 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매년 에틸렌 75만 톤과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설비다. GS칼텍스가 2018년 2월부터 2조7천억 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여온 대규모 프로젝트다.
허세홍은 석유화학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중요하게 여겨 올레핀 복합분해설비 건설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로 이 설비의 상업가동 시점이 당초 2022년에서 2021년 7월로 앞당겨졌다.
GS칼텍스는 올레핀 복합분해설비에서 에틸렌 생산 원료로 납사(나프타)뿐 아니라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LPG, 부생가스 등도 활용함으로써 원가 경쟁력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GS칼텍스는 올레핀 복합분해설비에서 연간 영업이익 4천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연결기준 GS칼텍스 매출 비중을 보면 정유사업이 78%, 석유화학사업이 17%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정유가 68%, 석유화학이 4%다.
△GS칼텍스 주유소의 무한 변신
GS칼텍스는 정유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유소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추진하는 주유소 변신의 핵심은 ‘모빌리티 거점화’다.
GS칼텍스는 2021년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와 2021년 6월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서울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 참가해 미래형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소개했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친환경 모빌리티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여기에서 고객으로 하여금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전기차, 자전거, 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에 충전하게 하고, 공유 모빌리티를 대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투자를 하고 모빌리티 오프라인 거점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2021년 7월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에 모두 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0.73%를 취득했다. GS칼텍스가 2500억 원, GS에너지가 50억 원을 투입했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거점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카세어링 기업인 롯데그룹 계열사 그린카에도 투자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로도 발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GS칼텍스는 2022년 5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2025년까지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하는 일을 맡았다.
드론배송, 물류 거점화 등 주유소를 통한 물류서비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1년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드론박람회’에서 드론배송을 시연했다. 드론이 GS칼텍스 여의도 주유소에서 등유를 적재하고 1km가량 비행한 후 여의도공원에 도착해 현장에 있는 난로에 등유를 주입하는 시연이었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2020년 4월 인천물류센터, 2020년 6월 제주도, 2020년 10월 여수 장도에서도 드론배송을 시연했다.
주유소의 물류 거점화를 위해 이케아 등과 협업해 공유형 창고 방식의 서비스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2021년 10월 이케아코리아와 함께 서울 강남구 삼성로주유소에서 국내 최초로 이케아 상품에 대한 ‘주유소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케아 고객이 거주지 인근 GS칼텍스 주유소를 배송지로 선택하면 이케아가 지정된 주유소에 상품을 배송하고 고객은 주유소에 방문해 직접 상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2019년 5월 이후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으로 수소차 충전 사업까지 차량 연료공급 서비스를 확장하며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2020년 5월 영업을 시작한 서울 강동구 ‘H강동 수소충전소 GS칼텍스’에서는 휘발유차, 경유차, 전기차, 수소차 등 모든 종류의 차량에 연료를 충전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2021년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1’에서 주유소의 미래 방향을 소개했다. 정유 부문에서 CES에 참가한 것은 국내에서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친환경 바이오 사업 확장
GS칼텍스는 화이트 바이오, 바이오 연료 등으로 바이오 관련 친환경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공정을 통해 바이오매스 원료로부터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술 분야를 의미한다.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LG화학과 2023년까지 GS칼텍스 여수공장에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오닉산)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실증 플랜트를 완공해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HP는 친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로 아크릴산, 아크릴로니트릴, 생분해성 소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개인 위생용품부터 전기차 경량화 소재까지 적용 분야가 넓고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GS칼텍스는 LG화학과 함께 3HP의 시제품을 생산한 뒤 상업화를 통해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또 다른 바이오매스 원료로 2,3-부탄다이올도 있다. 2,3-부탄다이올은 미생물이 바이오매스에서 유래하는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발효 과정과 분리정제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GS칼텍스는 2020년 3월 자체 화장품 원료 브랜드 ‘그린다이올’을 내놓은 뒤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2,3-부탄다이올을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연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0년부터 바이오 연료 생산 전문기업인 GS바이오를 설립해 100%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GS바이오를 통해 바이오매스 원료를 가공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화학 제품 생산까지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GS칼텍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친환경 국제인증을 받은 원료 정제시설과 바이오디젤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공장 투자비율은 50 대 50으로 예정됐다.
앞으로 바이오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 ▲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2년 7월28일 정기명 여수시장(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열린 '3HP 양산 실증 플랜트 착공식'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원유 수급 안정화 노력
허세홍은 GS칼텍스의 원유 도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석유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3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ICE 아부다비 원유 선물거래소’가 공식 출범했다.
허세홍은 출범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ICE 아부다비 원유 선물거래소의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Murban)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앞으로 머반 원유가 글로벌 벤치마크(기준) 유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CE 아부다비 원유 선물거래소는 아랍에미리트산 머반 원유의 선물거래를 취급하는 거래소다.
GS칼텍스는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와 함께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 설립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 외에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비톨, 쉘, 인펙스, 제이엑스티지(JXTG), 토탈, 페트로차이나, 피티티(PTT) 등 모두 9개 글로벌 에너지회사가 거래소 설립에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거래소 운영에도 참여한다.
허세홍은 거래소 설립계약 체결식에 직접 참석하며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가 거래할 아랍에미리트산 머반 원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머반 원유는 글로벌 60여 개 정유사가 사용하는 원유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함께 대표적 경질원유로 꼽힌다.
허세홍은 2019년 1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차 CEO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회사 대표들과 석유와 가스산업 등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논의했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친환경차 인프라 확대 본격화
허세홍은 모빌리티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정유 사업의 미래를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을 GS칼텍스와 함께할 파트너로 삼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9년 10월 전기차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아차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대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기아차 멤버십 ‘레드멤버스’ 제휴 △충전, 세차, 정비 통합 패키지 상품 출시 등 전기차 관련 기술과 마케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2019년 10월 현대차와도 손잡고 서울 강동구 직영주유소를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사업은 2020년 5월28일 ‘H강동 수소충전소 GS칼텍스’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화했다. 이 충전소는 하루 70대가량의 수소차를 완전충전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강동구 주유소는 애초에는 휘발유차와 경유차에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와 LPG충전소가 붙어있는 형태였다. GS칼텍스와 현대차는 이 주유소에 수소충전기뿐만 아니라 100kw급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들여놨다.
허세홍은 GS칼텍스와 현대차그룹의 관계를 차량 연료공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전반으로 넓히기 위해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다.
GS칼텍스와 현대차그룹은 2020년 9월24일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GS칼텍스와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로 데이터를 개방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유와 충전, 주행, 세차와 정비 등 자동차생활(카라이프)과 밀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교류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차량의 부품교체 상황과 연료교체 주기, 안전운전 습관 등 운전자 관련 데이터를 서비스 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다른 사업분야와 연계한 서비스도 함께 개발한다.
이런 GS칼텍스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다. GS칼텍스가 이런 인프라를 보완하는 것이 GS칼텍스와 현대차그룹 간 전기차 협력의 뼈대다
완성차업계와 정유업계에서는 GS칼텍스와 현대차그룹의 협력관계가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가속화하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GS칼텍스는 수소기업협의체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현대차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는 현대차가 공동의장사를 맡고 있는 국내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 그룹의 새 회장에 오른 뒤 디지털 전환은 GS그룹의 화두가 됐다.
허세홍은
허태수 회장이 선임되기 전부터 GS칼텍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GS칼텍스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6년 위디아(We+Idea)팀을 만들었다. 허세홍은 2019년 초 플랫폼전략팀과 위디아추진팀을 신설해 혁신 관련 업무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주유소를 활용한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사업이나 복합 모빌리티 사업 등 플랫폼 관련 사업은 플랫폼전략팀에서, 홈픽이나 큐부 등 물류 플랫폼 신사업은 위디아추진팀에서 진행했다. 이 두 팀에서 발굴한 사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체제도 구축했다.
허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뒤에도 허세홍의 GS칼텍스 혁신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2021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DX(Digital Transformation)센터를 신설하고 디지털 전문가 이재준 DX센터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2022년 6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365(M365)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추진한다.
M365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제품인 '오피스 365'에 아웃룩, 팀즈, 원드라이브 등을 결합해 다양한 업무지원 솔루션을 갖추고 보안 기능도 강화한 토탈 비즈니스 클라우드 서비스다.
GS칼텍스는 2021년 8월 메타버스 툴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의 해커톤 사내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폐플라스틱 처리를 위한 매칭 플랫폼 서비스 △주변 교통 및 주유 정보를 고려한 최적 주유소 안내 솔루션 △QR코드를 통한 도면 조회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기획자와 개발자가 한 팀을 이뤄 한정된 시간 내에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AI분석, 애플리케이션(앱)·웹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의 시제품 단계 결과물을 내는 행사다.
GS칼텍스는 2020년 2월 네이버와 디지털 전환에서 협업하고 신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먼저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해 여수공장 및 주유소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네이버의 기업용 메신저 ‘라인웍스’를 활용해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접수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편의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또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종이문서나 이미지 파일에 적힌 문자를 데이터로 전환해 관리하기로 했다. 사내 문서를 쉽고 빠르게 검색하기 위해 네이버의 검색엔진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GS칼텍스는 생산공정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는 디지털 트윈이 적용돼 운전원의 운전 역량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제 공장과 똑같은 가상공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생산계획 최적화, 공정운전 최적화, 장치 이상 조기경보 등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GS그룹 회장 자리는 다음을 기약
허세홍은 GS그룹 오너4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경력을 보유한 만큼 그룹의 다음 회장 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명된다.
재계에서는 오너3세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과 허세홍 둘 중 한 사람이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GS그룹을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2019년 12월3일
허창수 전 회장이 전격 퇴임을 발표하면서 GS그룹 다음 회장에
허태수 전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랐다.
허창수 전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를
허태수 회장에게 넘기며 “디지털 혁신을 이끌 새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정했다”며 “혁신적 신기술이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까지 더해진 판단”이라고 말했다.
허용수 사장과 허세홍이 여전히 그룹의 다음 총수 후보인 만큼 이들로서도 디지털 관련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한결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GS글로벌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발판으로 사장 승진
허세홍은 2017년 부사장으로서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허세홍의 GS글로벌 대표이사 선임은 GS그룹 오너일가 4세 가운데 처음으로 GS그룹 계열사를 독자적으로 경영하며 본격적 경영행보에 나서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GS그룹은 “허세홍은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40대 차세대 경영자”라며 “GS그룹의 성장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맡도록 하기 위해 경영일선에 전진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글로벌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오다가 허세홍이 새 대표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GS글로벌은 허세홍이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무역에만 집중하며 영업이익 200억~300억 원대를 내는 회사였는데 허세홍은 GS글로벌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7년 4월 GS글로벌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의 BSSR 석탄광 지분 14.74%를 GS에너지와 함께 사들이는 과정을 주도했다.
허세홍은 항만 배후단지 조성 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4월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항만 배후단지 조성 사업’의 시행자로 GS글로벌이 최대주주(지분 45%)인 평택글로벌을 선정했다.
허세홍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빛을 봐 GS글로벌은 2017년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480억 원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허세홍이 GS글로벌 경영 첫해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허세홍은 이 해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도 GS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GS엔텍 상장 실패
허세홍은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로서 GS엔텍의 상장에 역점을 뒀으나 결국 실패했다.
GS엔텍은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된 회사로 정유, 가스 등 석유화학산업과 관련된 화공장치(CPE)를 제작한다. GS글로벌이 GS엔텍 지분 66.46%를 보유하고 있어 GS엔텍의 실적은 GS글로벌의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GS엔텍은 2017년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으로 2011년과 2013년에 상환우선주를 모두 1천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2017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원금에 6~7.5%의 연복리 이자를 더해 GS글로벌이 되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런데 GS엔텍이 상장하지 못해 GS글로벌은 상환우선주를 되사느라 1200억 원 가까이 자금을 쏟아부었다. GS글로벌이 GS엔텍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느라 2016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쓴 돈은 모두 2200억 원에 이른다.
허세홍은 2017년 4월 GS엔텍의 이사 명단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2019년 4월 GS엔텍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GS엔텍은 2017년 영업이익 204억 원을 거둬 2016년보다 영업이익이 37.8% 늘었다. 그러나 업황 악화로 상장에는 실패했다.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
허세홍은 아버지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장에서 활동하며 10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정유기업 셰브론에서 일하다가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 부법인장을 맡으며 GS그룹에서 본격적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허세홍이 GS칼텍스에 입사했을 때 “아들이라고 해도 경영을 무조건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허 명예회장은 40년 넘게 GS칼텍스에서 일하며 이론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오너경영인으로 유명한데 아들도 본인과 같은 길을 걷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허세홍은 셰브론 싱가포르 지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2008년 싱가포르 법인장으로 승진해 2010년까지 일했다.
이후 오랜 해외생활을 접고 2011년 국내로 돌아와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공장장으로 1년 동안 근무했다.
여성 엔지니어 간담회를 주도하고 임직원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오너4세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직원들과 봉사활동도 함께 하며 대내외적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2013년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4년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허동수 명예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조용히 보필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원유 도입과 제품 판매 등의 기획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동수 명예회장이 2016년 초 GS칼텍스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허세홍은 GS칼텍스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후 1년도 안 돼 GS글로벌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등기이사에서는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