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금융플랫폼 강화
KB금융그룹은 2022년 7월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재편성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 관점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등 플랫폼 강화에 나선 것이다.
‘KB스타뱅킹’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와 자산관리, 투자정보 등 다양한 금융 정보와 지식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 역할을 하게 된다.
주식 매매, 보험금 청구, KB Pay 간편결제 등 계열사 주요 서비스와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콘텐츠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KB스타뱅킹에 연계해 고객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B금융그룹은 KB부동산과 KB차차차, 오케어 등 비금융 플랫폼도 여기에 연계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라 '포스트
윤종규' 후계구도에 시선 모아
2021년 12월 KB금융지주는 사업부문을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하고 3명의 부회장과 1명의 총괄부문장에게 비즈니스그룹 하나씩을 담당하게 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본격적 후계 경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양종희는 디지털부문과 정보기술(IT)부문을 총괄한다. 양종희가 그동안 담당해온 보험부문과 글로벌부문은
이동철 부회장이 맡았다.
허인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맡았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며 자본시장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담당한다.
양종희는 2020년 12월 5년간 이끌어온 KB손해보험을 떠나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 겸 부회장이 물러난 지 10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양종희는 이미 2017년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다음 회장 후보 명단에 올랐던 만큼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7년 9월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다음 회장 후보를 심사할 때
윤종규 회장,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함께 양종희가 최종 후보군 3명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종희와 김옥찬 사장이 인터뷰 면접을 고사했다.
당시 윤 회장이 겸직하던 KB국민은행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양종희가 유력한 KB국민은행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종희는 KB손해보험 사장을 연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강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희는 2017년 12월 말 KB금융그룹 계열사 CEO 인사에서 KB손해보험 사장에 재선임됐다.
△보험과 글로벌 부문 맡아 그룹 내 입지 다져
양종희는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그룹의 핵심 부문으로 떠오른 보험과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보험과 글로벌 부문은
윤종규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은 영역인 만큼 KB금융지주 내 양종희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 탈피를 강조하며 KB손해보험, KB증권, 푸르덴셜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양종희가 보험과 글로벌 부문을 맡은 뒤 KB금융그룹 내에서 보험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글로벌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2021년 KB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에서 보험부문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40%까지 늘었다.
윤종규 회장이 목표로 내걸었던 은행 60 대 비은행 40이 달성된 것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양종희가 글로벌부문을 총괄하던 2020년에 KB금융지주는 글로벌 투자기업 ‘칼라일’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내외 투자 역량 강화를 꾀했다. 칼라일은 KB금융지주가 발행하는 교환사채에 2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같은 해에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은행업 예비인가를 따냈고,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KB국민카드도 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2021년에는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고, 싱가포르 지점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실적 둔화에도 내재가치는 꾸준히 개선
양종희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에 KB손해보험은 투자영업이익 감소로 실적이 줄었다.
KB손해보험의 2020년 순이익은 1639억 원으로 전년의 2343억 원 대비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12% 감소한 8443억 원에 머물렀다.
이런 KB손해보험의 실적 감소는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증가를 이룬 것과 대조됐다. 2020년에 한화손해보험은 순이익 48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17.3% 증가해 7573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KB손해보험이 차지하고 있었던 4위 자리를 넘보던 메리츠화재는 2020년에 전년 대비 59.8%나 증가한 순이익 4334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0년 원수보험료는 KB손해보험이 10조9751억 원으로 메리츠화재(9조1167억 원)보다 앞섰지만 증가세는 메리츠화재에 밀렸다.
2020년에 KB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6.8% 늘어난 데 비해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는 13.9% 증가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양종희가 강조한 내재가치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와 보유계약 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KB손해보험의 내재가치는 2017년 3조1520억 원에서 2018년 4조7120억 원, 2019년 6조6070억 원으로 매년 늘었다. 양종희가 회사를 떠난 2020년에도 7조8060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8.15% 증가했다.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 경영 펼쳐
양종희는 KB손해보험에서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쳤다.
손해보험업계는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상승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안정적으로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 2019년 하반기부터 △간편심사보험 △치아보험 △운전자보험에서 설계사 본인이 계약자로 가입하는 ‘자기계약’을 막았다.
KB손해보험은 이 밖에 내재가치(EV) 지표를 공개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더 이상 보험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평가한 기업가치로 다른 지표들보다 현재 상태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KB손해보험의 2019년 6월 말 기준 내재가치는 6조2350억 원으로 2018년 말(4조9130억원)보다 26.9% 증가했다. 2019년 들어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뒷걸음질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의 이런 경영방침을 지지했다. KB금융지주는 2019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KB손해보험의 실적을 별도로 소개했고, CFO(최고재무책임자)로 하여금 관련 내용을 설명하게 했다.
김기환 CFO는 “KB손해보험은 단기 실적과 외형 성장보다는 미래가치를 키워나가는 가치경영을 펴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에서 온라인을 강화해 점유율을 늘리고 신계약 가치 증대를 위해 연만기 상품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줄곧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취임한 뒤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서 “매출이 이익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익이 나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비용을 절감해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다른 보험사들은 잘 공개하지 않는 내재가치(EV)를 공개한 것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 ▲ 2020년 6월24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KB손해보험 출범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세 번째 연임 성공
양종희는 2019년 12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세 번째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양종희는 옛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바뀐 뒤 선임된 첫 KB금융그룹 출신 사장이었다.
2016년 취임한 뒤 세 번 연임에 성공해 5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양종희는 그동안 KB금융지주와 다른 계열사의 CEO 후보로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연이어 유임됐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2017년까지 꾸준히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인수 후 초기의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됐다. KB손해보험 내부에서도 양종희의 경영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2018년과 2019년에 순이익이 뒷걸음질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그러나 손해보험 업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나빠지고 있었던 만큼 이런 실적 악화가 양종희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는 KB손해보험에 대한 양종희의 강한 애착과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지주 차원의 인사 기조가 작용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디지털금융 강화
양종희는 KB손해보험에서 금융권의 공통 과제인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힘썼다.
2018년 12월 디지털분야 조직 강화를 위해 기존의 IT본부를 디지털부서와 통합해 디지털IT본부를 만들었다. 또 본부 아래 IT 품질개선추진단을 신설해 현장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도록 했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도 연이어 선보였다. 우체국 등기우편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던 주요 안내 사항을 카카오페이 인증을 활용해 카카오톡으로 안전하고 간편하게 전송하는 '모바일 등기우편 서비스'를 도입했다. 병원 서류를 발급할 필요 없이 병원에서 바로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도 내놨다.
또 자동차사고를 접수할 때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 관련 웹페이지 링크를 보내 고객이 스스로 보상에 관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디지털 기반 업무자동화를 위해 ‘로봇 자동화시스템(RPA)'을 도입했다. 2018년에 모두 82개의 로봇 자동화시스템을 개발·도입해 업무량 절감에 성공했다.
2019년 12월에는 디지털고객부문과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 조직체계를 정비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디지털고객부문 아래에 디지털전략본부, 다이렉트본부, IT본부 및 고객 관련 부서를 배치하고 신사업추진파트를 신설해 디지털전략 추진을 위한 통합 구동체계를 구축했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양종희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LIG손해보험 인수 과정에 참여했다. 2014년 말 LIG손해보험 인수가 확정된 직후 양종희를 첫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러나 2015년 6월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재출범할 때 김병헌 기존 LIG손해보험 사장이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5년 12월에 양종희가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두고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 대응해 조직을 쇄신할 인사”라며 “그룹 내 시너지의 극대화를 추진하고 계열사 사이에 신속한 업무 협업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다만 양종희는 보험업무를 직접 맡은 적이 없어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은행업과 보험업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 시너지를 내는 것이 양종희의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 담당
양종희는 KB국민은행에서 서울 서초역지점장과 재무보고통제부장 등을 지낸 뒤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과 경영관리부장 등을 지내며 오랜 기간 일했다.
2013년 12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 인수 업무를 맡았다.
KB금융지주는 2006년 외환은행, 2011년 우리은행, 2012년 ING생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거듭 추진했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었다.
양종희는 2년간의 LIG손해보험 평가가치(밸류에이션)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그동안 연속된 인수합병 실패의 고리를 끊었다.
윤종규 회장과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2015년 12월 양종희를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때 양종희가 보여준 업무 능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