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조직 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8월1일자로 그룹 조직을 재편하고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해왔지만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주기 시작점을 7월로 옮기고 처음으로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브랜드 중심 조직구성을 강화했다. 백화점 영업을 백화점 디비전 부서에서 각 브랜드 조직으로 이관하고 면세사업부는 통폐합했다. 각 지역의 영업팀도 본사 영업사업부와 통합했다.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이연정 에스쁘아 대표이사, 유승철 코스비전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 3명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내부 출신이며 1970년대 출생이다.
서경배가 ‘젊은 피’를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린 것을 두고 실적개선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이사 교체는 향후 경영권 승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말도 화장품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에뛰드와 함께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의 경영권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 계열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에뛰드는 ‘서민정 3사’로 불리기도 한다.
서 담당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씩 들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2월 임원 직급체계를 일부 통합했다.
기존에는 회장 아래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가 있었는데 부회장과 전무이사가 없어지고 사장, 부사장, 상무이사만 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2월9일 이동순 공급망관리(SCM) Unit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서경배, 안세홍 체제가 서경배, 안세홍, 이동순 3명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악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64억 원, 영업손실 109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21.3% 줄고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악화에는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457억 원, 영업손실 195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사업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중국의 봉쇄로 면세 매출이 부진을 겪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다만 브랜드별로 보면 ‘헤라’와 ‘바이탈뷰티’가 다양한 협업(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며 매출이 늘었다.
해외사업도 중국의 봉쇄에 따라 아시아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다만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해 매출이 66% 늘어나는 등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 자회사들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이 개선됐다.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고 이니스프리는 전체 매출이 줄었으나 온라인 채널은 성장했다.
2022년 1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매출 1조2628억 원, 영업이익 1712억 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13.4%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가 2021년 회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300억 원, 영업이익 1506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69.8%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261억 원, 영업이익 3562억 원을 내며 실적이 반등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135.4% 늘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고 사업 체질을 개선한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아메리카 화장품 시장 입지 확대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7월 열린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아마존 유료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열리는 할인 행사다. 2022년에는 미국 서부시각 기준으로 7월12~13일 이틀간 진행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가 ‘아마존 프라임데이’ 뷰티&퍼스널 케어부문에서 판매량 기준 전체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라네즈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가장 잘 팔린 ‘베스트 셀러 브랜드’로도 선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프라임데이에서 거둔 성과를 두고 △옴니채널 전략과 최적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다양한 판매 채널에서의 지속적 브랜드 성장이 바탕이 됐다고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북아메리카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북아메리카 매출은 1분기에 60%, 2분기에는 66% 늘었다. 모든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비중이 높은 설화수와 라네즈가 고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온·오프라인 모두 매출과 수익성이 높아졌다.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확장이 주효했고, 온라인에서는 설화수가 1월 더허트그룹(THG)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 덤스토어, 룩판타스틱, 스킨스토어에, 4월에는 아마존 채널에 정식 입점하는 등 판매 저변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냈다.
라네즈는 콘텐츠 마케팅 등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주력 상품인 입술 화장품도 성장했다.
아울러 라네즈는 2021년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해 북미 현지 고객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였다.
또 패션·뷰티 분야 주요 매체 및 인플루언서 니암 아드킨스 등과 협력하는 등 미디어와 콘텐츠 등으로 마케팅 채널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3월 미국 뉴욕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0년 6월 설화수, 2014년 라네즈를 미국에 선보였고, 2017년 9월에는 이니스프리가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뉴욕 직영매장 개점 3년여 만인 2021년 5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이니스프리 등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며 온라인 중심으로 북미 유통망을 재정비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점, 코로나19에 따른 화장품산업 침체 등이 이런 전략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화장품업계는 바라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프라인에서는 편집숍인 세포라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북아메리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으로 성장동력 확보
서경배는 맞춤형 화장품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선호에 따라 화장품의 원료를 혼합하거나 덜어내 만드는 화장품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2022년 4월 맞춤형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를 선보였다.
서울 명동 라네즈쇼룸에 마련된 비스포크 네오는 고객의 피부 톤을 측정한 후 1대1 컬러 컨설팅을 통해 최적화된 쿠션·파운데이션을 제조로봇이 즉석에서 제조해주는 서비스다.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온라인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잘 맞는 비스포크 네오 컬러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구매 다음날 조제 및 배송이 진행된다.
라네즈는 2016년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투톤립바’와 ‘마이 워터뱅크크림’을 시작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연속 선보인 바 있다. 2020년에는 명동 라네즈쇼룸에서 보습, 탄력, 결, 톤 등 고객 피부고민에 따라 현장에 있는 조제관리사가 즉석에서 성분 맞춤형 크림 스킨을 제조해 주는 '비스포크 크림 스킨’을 내놨다.
맞춤형 화장품은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제조공장에서만 만들어야 했지만 화장품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2020년 3월부터는 화장품매장에서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정부도 2021년 1월28일 화장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맞춤형 화장품사업의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1에서 고객 맞춤형 화장품 기술 2종을 선보였다.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으며 맞춤형 화장품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냈다.
2020년 5월에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아이오페랩’ 매장을 재단장해 고객 맞춤형 ‘테일러드 프로그램’, ‘3D 프린팅 맞춤형 마스크팩’ 등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이 ‘아이오페 에어쿠션’의 뒤를 이은 혁신의 결과물로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인데 서경배는 이를 두고 여성들의 화장법을 바꾼 혁신적 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돌파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유튜브 채널이 2022년 3월3일 누적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은 지 2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들이 재미있는 영상을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커뮤니티 채널을 만들기 위해 기존 광고나 인플루언서 영상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뷰티포인트’ 채널을 만들었다.
채널에 올라온 콘텐츠들의 조회수를 모두 더하면 1억 뷰가 넘는다.
대표 시리즈인 '힐링 타임즈'는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이용해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을 만드는 콘텐츠다.
2020년 힐링 타임즈 ‘핑크 덕후들 모여라’ 편은 누적 조회수 3540만 뷰를 달성했고, 지금도 꾸준히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도 구독자가 많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뷰티포인트 채널은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유튜브 채널에게 주는 '골드 버튼'을 받았다.
△‘강한 브랜드’ 전략 앞세워 사업부문 확장 및 체질 개선
서경배는 강한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사업부문 확장과 사업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서경배는 2022년 1월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22년 온라인 시무식에서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라는 경영 방침을 세워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서경배는 3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주요 실천 목표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를 위해 브랜드 성장을 이끌 엔진 상품의 육성에 집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며 더마(Derma,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사업부문의 확장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의 기반을 구축한다.
사업체질 혁신에 관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의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서경배는 “미래는 과거의 경험이 아닌 오늘의 열망이 만드는 것임을 늘 기억하자”며 “그동안의 관성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 화장품 내놔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11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한정판 화장품 '방탄소년단 I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내놨다.
립 슬리핑 마스크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네즈의 상품이다. 자기 전 바르면 입술 각질을 관리하고 보습성분을 채울 수 있다.
이번 한정판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기념해 기획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달콤함이 특징인 '거미베어(Gummy Bear)' 향을 써 ‘달콤한 보랏빛 꿈’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상자에 방탄소년단의 공연 이미지를 반영하고 제품용기 전면에 'BTS' 로고를 입혀 소장가치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11월 27~28일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공연에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를 알렸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서경배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5월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투자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으로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와 광고 사업을 하며 자체 뷰티 브랜드 '하킷'을 론칭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800억 원을 투자해 코스알엑스의 지분 19만2천 주(지분율 38.4%)를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약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가 보유한 MZ세대(1980~2004년 출생)에 관한 이해도, 아마존 등 디지털플랫폼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 북미 시장 경쟁력 등이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MZ세대 및 디지털, 북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에는 2월 프로아이오틱스 업체 '에이치이엠'과 여성복 업체 '유얼네임히얼', 3월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기업 '래셔널그룹', 4월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 '더커머스', 7월 '알엑스씨' 등에 투자했다.
2020년에는 면도날 정기구독 업체인 '레이지소사이어티'에 투자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펫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파크펫' 등에도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8월 생활용품 스타트업 '프로젝트노아'에 투자했다. 프로젝트노아는 대나무 칫솔 브랜드 '닥터노아'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 기술의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4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전문기업인 HEM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헬스케어 연구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피부에 특화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에스트라와 코스비전 흡수합병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6월 그룹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했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 등 더마 브랜드와 병의원 전문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여러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트라의 사업은 존속법인인 아모레퍼시픽 내에 신설된 사업부에서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에스트라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코스비전의 지분도 모두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코스비전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제조자설계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한층 탄력을 얻고 에스트라가 위탁생산하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마케팅, 생산 기능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법인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코스비전을 인수했으며 화장품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시장상황에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에 김승환 발탁
서경배는 2020년 12월 50대의 ‘젊은’ 김승환 그룹 인사조직실장 전무를 아모레퍼시픽그룹 새 대표이사에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2월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승환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서경배, 배동환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서경배, 김승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서경배가 김승환을 새 대표로 발탁한 것을 두고 중국 사업을 반등시키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은 것으로 화장품 업계는 바라봤다.
김승환 대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전략을 다시 짜는 데 필요한 경험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환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뒤 기획혁신실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4년 동안 중국 사업을 총괄하면서 중국 매출을 크게 끌어올려 존재감을 보였다.
2014년에는 중국 선양과 상하이 두 곳에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작업을 주도했고,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김승환 대표는 서경배와 같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며 서경배의 특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는 김승환 대표를 그룹의 기획혁신실에서 일하게 했을 뿐 아니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태평양 등 계열사의 비상무이사로 올려 다양한 업무와 계열사 사정을 두루 익히도록 했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 행사 때에는 백정기 아모레퍼시픽 부회장과 심상배 사장을 제치고 왼쪽 자리를 김승환 대표에게 내주었다.
서경배에게 중국 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서경배는 오래전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해외거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중국은 화장품시장 규모나 지리적 입지 등의 측면에서 서경배가 해외거점으로서 가장 탐을 낼 만한 곳이다. 서경배는 일찍부터 주변의 만류에도 "중국은 가야 하는 시장"이라며 진출을 강행했다.
서경배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머뭇거리던 2000년에 과감하게 상하이 법인을 세우면서 가장 먼저 중국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경배는 2019년 9월 아모레퍼시픽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년간 세계 화장품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아시아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북미와 유럽을 넘어 우리의 시야와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11월에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창사 뒤 처음이다.
코로나19로 화장품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고육지책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화장품업계는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10월에는 직급체계를 대폭 손보고 임직원의 연봉 상승률을 평균 4.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5년 이상 일한 직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금에 5개월치 급여를 더해 지급하고 20년 넘게 일한 직원에게는 40개월치 급여를 더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는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 선물과 편지로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경배는 “귀하의 열정과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아모레퍼시픽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회사와 동료를 향해 보여준 믿음과 애정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경영권 승계 작업
서경배의 큰딸인 서민정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민정은 26세가 된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경기 오산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생산부문에서 근무를 시작했지만 6개월 만에 퇴사하고 유학을 떠났다.
서민정은 2017년 8월 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인 장강경영대학원(장강상학원)에 진학했다. 베이징에 있는 장강상학원은 리카싱 재단의 후원으로 200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장강상학원 출신은 중국 500대 회사의 주요 자리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스위주 쥐런네트워크 회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등이 장강상학원 출신이다.
서민정은 2019년 10월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공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며 본격적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서민정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씩 들고 있다.
서민정은 2019년 11월6일 기준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이 2120억 원에 이르러 국내 20대 가운데 최고 주식부자로 꼽히기도 했다.
서민정은 신형우선주를 활용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우선주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말한다. 이 때문에 우선주는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 싼 가격에 거래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10년 뒤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형우선주를 발행해 상장까지 마쳤다. 서민정이 서경배 회장의 신형우선주를 증여받는다면 10년 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3.4%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창립 뒤 첫 해외매출 2조 원 달성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창립 뒤 처음으로 해외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843억 원, 영업이익 4982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해외매출은 2조784억 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2조 원을 넘겼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채널의 고객접점 확대로 지난해 매출 5조5801억 원을 내 2018년보다 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278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11% 줄었다. 해외사업의 신규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은 2019년에 각각 영업이익 626억 원, 영업손실 185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냈다.
△해외사업 확대 위한 협력 확대
서경배는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2월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유통회사 MAP그룹과 협무협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9월 알리바바그룹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연구를 통한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쇼핑몰인 티몰에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스마트매장 확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티몰을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합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9년 12월에는 알리바바 그룹과 함께 '아모레퍼시픽X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라네즈와 마몽드가 티몰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2월에는 A.S왓슨그룹과 협력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A.S왓슨은 세계 25개 나라에서 12개 리테일 브랜드로 1만49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 신사옥 시대 시작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6월 서울 용산 신사옥 준공식을 열고 용산 시대를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용산에 자리 잡은 것은 1958년과 1976년에 이어 3번째다. 직전까지는 직원들이 청계천 시그니처타워에서 근무했다.
용산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신인 태평양이 처음 세워진 곳이라는 점에서 서경배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서경배는 이곳에 신사옥을 건립하면서 창업주인 아버지
서성환 선대회장의 뜻을 물려받아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새 건물 이름에 아버지의 아호 ‘장원’을 넣은 데서도 서경배의 이런 의지가 읽힌다. 새 건물 이름은 ‘아모레퍼시픽 장원’이다.
서경배는 2018년 6월15일 새 사옥 준공식에서 “새 사옥은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내세워 아시아 뷰티로 세계 고객과 소통하는 거대한 구심점”이라며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바꿔나가는 ‘미(美)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건립 계획은 2009년 마련됐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에게 설계를 맡겨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로 국내 단일 빌딩 중 가장 큰 면적인 18만8926㎡(5만7150평)으로 지어졌다.
서경배의 뜻에 따라 인위적 요소는 최소화해 내부를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1층부터 3층까지는 문화공간과 고객소통공간으로 채워졌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2019년 4월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Council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가 주최하는 ‘2019 CTBUH 어워즈’에서 2개 부문 대상(Winner)과 1개 부문 우수상(Excellence)을 수상했다. CTBUH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최초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016년 9월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경배과학재단 설립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익재단 설립
서경배는 2016년 9월 사재 3천억 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이라는 이름의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서경배와 과학계 저명인사 등 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 재단은 서경배가 개인재산을 출연한 첫 공익재단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활동을 하는 국내 신진 과학자를 발굴해 연구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이 재단은 아모레퍼시픽의 연구개발과는 무관한 순수한 공익재단이다.
서경배는 이 재단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가 재단에 그의 이름을 내건 이유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재단은 2017년과 2018년 신진과학자를 5명씩을 선발했고, 2019년에는 4명을 선정했다. 모두 14명의 과학자들에게 5년 동안 최대 2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재단은 운영원칙인 '과학자 중심의 연구 지원'에 힘쓰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기초 생명과학 분야의 창의적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서경배는 3천억 원 출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1조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경배는 2016년 재단을 설립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약 35억 원의 사재를 추가로 투입했다.
서경배는 2016년 10월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4만 주를 재단에 증여했다. 당일 종가 6만7천 원 기준으로 26억8천만 원 규모다. 2017년 9월 말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1만5천 주를 추가로 증여했다. 당일 종가 기준으로 7억6350만 원 규모다.
2018년에는 두 차례, 2019년에는 한 차례 증여를 했고, 2021년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를 증여했다. 2022년 4월에도 서경배는 보유한 주식 일부를 재단에 증여했다.
공익법인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로부터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아모레G우) 46억6800만 원어치를 수증했다고 2022년 4월2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에게 받은 주식 등 보유 주식을 일부 처분해 공익법인 목적사업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서경배는 연구비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지원 대상자가 동료와 선배 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도 마련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설록 녹차 사업
서경배는 부친
서성환 창업주가 시작한 녹차 사업 오설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부친의 의지가 담긴 사업인 만큼 뜻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성환 창업주는 한국 고유의 차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1979년 100만 평 규모의 제주 돌송이차밭 부지 개간에 착공했다. 1980년 설록차 브랜드를 발매했고, 다원과 녹차공장을 차례로 설립했다.
서경배는 2019년 8월 오설록사업부를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신설법인인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00% 자회사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그린파트너즈도 오설록의 독립법인 출범과 함께 오설록 아래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린파트너즈는 차 전문 서비스 인력을 채용·관리하고 있다.
서경배는 2001년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인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을 열었고, 2005년에는 설록차 연구소를 설립했다. 2007년 녹차 사업체를 분할 신설했고, 2012년 이를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했다. 2016년 법인의 이름을 장원에서 오설록농장으로 변경했다.
오설록은 2021년에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 165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2년 2분기에 매출 178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28.7% 늘었다.
서경배는 제주 녹차밭을 자주 방문하는 등 녹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그룹 구조조정과 성장
서경배는 태평양그룹 창업주
서성환의 차남으로 태평양그룹을 구조조정하고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키워냈다.
1987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0년부터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태평양증권, 태평양돌핀스, 태평양패션, 태평양여자농구단, 한국태양잉크, 동방상호신용금고, 동방기획 등 화장품 사업과 관련이 없는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태평양시스템, 태평양정보통신 등을 청산했다.
태평양화학은 1993년 태평양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05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06년 태평양에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부문을 분할해 아모레퍼시픽을 설립한 뒤 대표이사를 맡았다. 태평양은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G)으로 이름을 바꿨다.
서경배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를 키웠다. 1991년 마몽드, 1994년 라네즈, 1995년 헤라, 1996년 아이오페, 1997년 설화수, 2000년 미쟝센 등을 출시했고 2002년 글로벌 브랜드 'AMOREPACIFIC'을 발매했다. 2008년 한방 브랜드 려를 출시하고 2008년에는 뷰티샵 아리따움을 열었다. 2010년 이니스프리사업부를 분사했다.
1997년 3월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는데 2017년까지 20년 만에 매출은 10배, 영업이익은 21배 증가했다. 수출액은 181배로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7년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됐고, 서경배는 동일인에 지정됐다.
2008년 지정 기준이 2조 원에서 5조 원으로 오르면서 빠졌다가 2013년 다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들었다. 2016년 기준 상향으로 다시 빠졌다가 2017년 9월 5조 원 이상으로 새로 신설된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2022년 4월 공정위가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56위다. 2021년 52위와 비교해 4계단 낮아졌다. 앞서 2020년 5월 공정위가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는 48위였다.
2022년 4월 기준 계열회사는 13개, 자산총액은 8조3천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