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일 미국에서 갤럭시S20, 갤럭시S21, 갤럭시탭S7+ 제품을 대상으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샘모바일>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시각 2일 갤럭시S20, 갤럭시S21, 갤럭시탭S7+ 제품을 대상으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2 또는 갤럭시탭S8 제품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자제품 수리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과 손잡고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기 부품 목록은 디스플레이, 후면 유리, 충전 포트 등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은 66.99달러(충전 포트)에서 239.99달러(갤럭시S21울트라 디스플레이) 사이다.
갤럭시탭S7+는 디스플레이가 226.99달러, 후면 유리는 86.99달러, 충전 포트는 66.99달러의 가격이 책정됐다.
자가수리 키트에는 재활용을 위해 파손된 부품을 삼성전자로 배송할 수 있는 무료 반품 라벨이 포함돼 있다. 자가 수리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으로 제한돼 있지만 삼성전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국가와 장치 및 부품 수리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픽스잇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올바르게 폐기하는 방법도 올라와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그대로 폭발할 수 있으므로 쓰레기통에 버릴 수 없다.
삼성전자가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미국 정치권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2개 이상 주에서 소비자의 ‘수리권’을 지원하는 법률이 통과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7월 연방 통상위원회가 소비자의 전자기기 자가수리 문제를 조사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그동안 폐쇄적인 수리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애플이 발 빠르게 먼저 움직여 아이폰 사용자가 고장난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를 올해 초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자기수리 부품 가격은 애플보다 저렴한 편이다. 다만 애플은 카메라, 탭틱 엔진 등 대부분의 부품을 자가수리 프로그램에 포함한 반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후면 유리, 충전 포트 등으로 구입할 수 있는 부품이 제한적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