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2-08-01 0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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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면세점사업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탓이다.
▲ 호텔신라가 호텔레저부문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면세유토오부문은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7월29일 호텔신라 주가는 7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 연구원은 “호텔&레저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면세유통(TR)부문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점이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낸다. 면세점사업의 실적에 따라 호텔신라의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구조다.
주 연구원은 호텔신라 면세점사업의 매출 회복이 더딘 점을 고려해 호텔신라의 2023~2024년도 실적 전망치도 낮췄다.
2023년과 2024년의 기존 매출 전망치는 각각 5조5970억 원, 6조3060억 원이었지만 이번에 각각 5조3110억 원, 5조9320억 원으로 5.1%, 5.9%씩 낮아졌다.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2521억 원, 2910억 원이었지만 2404억 원, 2764억 원으로 4.6%, 4.7%씩 하향조정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낮추며 그 원인으로 면세점사업의 부진을 꼽았다.
유 연구원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2분기부터 따이공(보따리상) 수요 회복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3월부터 갑작스러운 주요 도시 락다운에 따라 2분기에도 면세업황의 회복이 지연됐다”며 “3분기에도 여전히 눈에 띄는 따이공 수요 회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해외 출국자 수가 증가하며 내국인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지만 고환율 여건과 예상보다 더딘 여행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 실적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면세점사업만 정상화한다면 호텔신라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과 중국 내 물류난 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지만 2분기와 비교해 현재 상황이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을 제외하면 산업과 기업에 악재는 없으며 본격적 여행 재개 시 면세점사업의 손익 개선에 따라 주가도 회복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상장기업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호텔신라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600억 원, 영업이익 129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9.1%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