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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잘하는 데 집중하는 한 우물 전략, 수치에 밝고 꼼꼼해 [2022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8-0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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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는 금호석유화학 회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독립했다.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오랫동안 법적 다툼을 이어왔으나 화해한 뒤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화학업종과 관련 없는 비수익업종은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한 우물 파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1948년 8월13일 광주에서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광주제일고등학교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금호실업과 금호건설을 거쳤다.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에 올랐다.

박삼구 전 회장과 경영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이사회에서 해임됐다가 채권단의 중재로 복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을 계열분리해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통계학과 출신답게 꼼꼼하며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Co-CEO of Kumho Mitsui Chemicals
Park Chan-koo
경영활동의 공과


△경영 승계 추진
박찬구는 장남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에게 경영을 승계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7월21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승인됐다.

박 부사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3세 경영 체제에 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구는 2021년 5월 금호석유화학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대신 사내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박찬구의 대표이사 퇴진을 놓고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다툼 여지를 줄이면서 박찬구의 취업제한 위반 관련 소송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박찬구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지 한 달여 뒤에 박찬구의 아들 박준경 전무와 딸 박주형 상무가 각각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박준경 부사장은 1978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환경생태공학을 전공하고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을 맡다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영업팀, 수지영업담당,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주형 전무는 1980년 태어나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나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 입사했다. 2015년 금호석유화학 구매·자금관리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금호석유화학 실적.
△미래사업 위한 투자
박찬구가 전기차, 바이오, 친환경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창립 이후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금호석유화학은 5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 2조7천억 원, 핵심(Core)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조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2022년 6월6일 밝혔다.

2조7천억 원이 투입되는 ESG 선도사업 체계는 대개 친환경 소재 쪽으로 이뤄진다.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탄소나노튜브 등의 사업을 육성하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설립을 추진한다.

주력제품인 합성고무에 사용되는 친환경 원료 바이오실리카 등 친환경·바이오소재 연구·개발에도 투자한다.

기존 핵심사업에서는 연 71만 톤가량인 NB라텍스 생산 규모를 2023년 말까지 95만 톤으로 확대하고 이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2030년까지 최대 130만 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NB라텍스는 의료용이나 위생용 장갑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료다.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점유율 30% 이상으로 세계 1위에 올라 있으며 박찬구는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 우물 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에폭시 수지는 글로벌 톱5에 진입하고, 합성고무 노화방지제와 가황촉진제 등 정밀화학 제품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박찬구는 투자 계획과 관련해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과 선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며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사회와 동행하는 기업으로서 역할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리조트 인수와 흑자전환
박찬구는 금호리조트를 인수한 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22년 5월24일 금호리조트 시설 리뉴얼을 완료하고 전면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4개 콘도 345개 객실을 전면 최신화했고, 8월에는 캠핑시설인 아산스파포레를 새로 선보인다.

금호리조트는 인수 첫해인 2021년 리뉴얼 작업으로 충분히 운영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5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2월23일 이사회에서 금호리조트 인수를 결의했다.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가 보유한 2404억 원어치 금호리조트 주식 100%를 금호피앤비화학과 함께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금호리조트 지분 매입 대금은 4월2일까지 완납했다. 이에 따라 금호리조트 지분은 금호석유화학이 66.72%, 금호피앤비화학이 33.28% 보유하게 됐다.

박찬구는 “금호리조트가 그룹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다각적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해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호리조트는 과거 금호산업 레저사업부로 있다가 2006년 분리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20년 매각을 추진했고, 2대 주주였던 금호석유화학이 품에 안았다.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가운데),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오른쪽), 이시모리 히로타카 금호미쓰이화학 부사장이 2021년 4월21일 금호미쓰이화학 여수 MDI공장 20만 톤 증설 투자를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사상 최대 실적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4618억 원, 영업이익 2조4068억 원을 거뒀다고 2022년 2월10일 공시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75.9%, 영업이익은 224.3%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NB라텍스와 페놀유도체 등 전략제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소재로 사용되는 NB라텍스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역대 최다인 주당 1만 원으로 책정했다. 자사주 1500억 원을 취득하기로 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힘을 실었다.

2022년 들어서는 업황이 전반적으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 상승과 수요 부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때문이다.

NB라텍스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와 제품가격 약세가 예상되고 있고, 합성수지 시장에서는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로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2022년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 매각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2월 포토레지스트리 소재 사업을 SK머티리얼즈에 400억 원에 매각했다.

박찬구는 금호석유화학을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포토레지스트 사업을 매각했다. '한 우물 파기' 전략의 일환이다.

그는 "그동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손으로 직접 꽃피우지 못해 아쉽지만 SK머티리얼즈가 맡게 됐으니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2019년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한 3가지 품목에 극자외선(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가 포함돼 주목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5년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양산해 3D 낸드용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반사방지막(BARC) 등 다양한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부재료를 공급했다.

△목표한 20개 세계일류상품 확보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11월 3개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그룹 과제였던 '세계일류상품 20개 보유'라는 비전을 달성했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증하는 제품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넘고 5위 안에 드는 동시에 연간 5천만 달러 이상의 세계시장 규모를 차지하거나 연간 500만 달러 이상 수출되는 제품 가운데서 선정된다.

이번에 주력 부문인 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에서 2개 제품이 선정됐다.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트레드 부분에 사용돼 연비와 제동력을 좋게 하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과 반발탄성∙내마모성∙분진저감이 우수해 타이어와 골프공 등에 적용되는 NdBR(울트라하이시스폴리부타디엔고무)이다.

합성라텍스 부문에서는 INB-Latex(인더스트리얼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가 선정됐다. INB-Latex는 산업용 라텍스 장갑의 소재로 사용되며 고강도∙내화학성이 우수해 산업현장의 여러 기계장치와 화학물질로부터 작업자의 손을 보호한다.

앞서 2018년 11월에는 고기능 합성고무(SBS) 제품이 17번째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고기능 합성고무는 고탄성과 우수한 변형 회복성을 가진 열가소성 탄성체다. 가공성이 우수해 아스팔트의 성능을 높이는 개질제, 방수시트와 자동차 부품 소재, 플라스틱 개질제로 사용된다. 신발 밑창이나 접착제류에도 쓰인다.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전경.
△금호피앤비화학 완전자회사로 편입
박찬구가 금호피앤피화학을 금호석유화학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그동안 신닛테츠시미킨화학(신일철주금화학),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등이 지분을 나눠 보유한 합작사였고,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은 13.8%에 불과했다.

박찬구는 2018년 4월 신닛테츠시미킨화학이 보유한 21.8% 지분을 한꺼번에 사들여 금호피앤비화학을 금호석유화학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그 효과로 금호석유화학은 2018년에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돌파했다.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849억 원, 영업이익 5546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11% 늘어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사업인 합성고무의 시황이 침체한 탓에 오랫동안 부진을 겪었는데 금호피앤피화학의 이익을 실적에 반영되게 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 5546억 가운데 절반가량인 2562억 원을 페놀유도체를 생산하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이 거둬들였다.

2018년 하반기에 글로벌 페놀유도체 생산량 1위 회사인 스위스 이네오스가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낮아져 공업용수가 부족해지고 내륙운하를 이용한 제품 수송도 할 수 없게 되자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글로벌 페놀유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금호피앤비화학이 반사이익을 봤다. 금호피앤비화학의 2018년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812.5% 늘었다.

△금호타이어에 금호 상표권 영구사용 허락
박찬구는 금호타이어가 금호 상표권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

박찬구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2017년 10월 만나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같이 허락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과 금호 상표권을 사실상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박찬구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가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에는 물론이고 ‘금호’ 브랜드의 유지와 발전에도 보탬이 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1960년 설립한 삼양타이야공업이 금호타이어의 전신이다. 1996년 금호타이어로 이름을 바꿨고, 2005년 상장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위기의 여파로 2010년 채권단 관리를 겪었고, 2016년부터 매각 절차를 밟아 2018년 중국 더블스타 손에 넘어갔다.

△계열분리 통해 금호아시아나와 남남 돼
박찬구는 금호석유화학에서 독자경영을 하다가 계열분리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갈라졌다.

박찬구는 대우건설 인수 등과 관련해 박삼구 전 회장과 이견을 나타내며 사이가 멀어졌다. 결국 2015년 11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분리했다.

금호아시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 소속 8개 계열사가 제외되면서 계열분리가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10월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피화학, 금호미쓰이화학 등 8개 계열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제외됐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에 신규지정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16년 기준으로 계열사 10개, 자산규모 5조1400억 원이었다. 대기업집단 가운데 자산규모가 가장 적었다.

2022년에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계열사가 13개, 자산규모가 9조6080억 원으로 증가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15년 10월21일 중국 상하이 금산구에서 중국 합작사인 상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의 세 번째 공장인 금산공장 준공식에 참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으나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만큼 중장기 투자의 원활한 진행을 뒷받침해야 한다.

중장기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전문경영인만의 책임과 권한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박찬구는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도 세웠다.

당장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동안 석유화학 업황 호조로 좋은 실적을 내면서 2021년에 그룹 영업이익이 2조8천억 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인플레이션 탓에 원가 부담이 커지고 업황도 악화해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위주의 내실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소재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 쪽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도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업계에서 미래 성장성이 큰 소재로 여겨진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가볍고 내충격성과 내열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품질을 높이는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S)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국특수가스와 협력해 2024년까지 여수 열병합발전소에서 연간 7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CCUS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영권 승계를 원만히 마무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2022년 7월21일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박찬구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3세 경영에 발동이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박 부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7.21%다. 그동안 박찬구의 경영권을 위협해온 사촌형 박철완 전 상무(8.58%)에 약간 밀리지만 아버지 박찬구(6.73%)와 여동생 박주형 전무(1.0%)의 지분을 더하면 박 전 상무보다 우위에 있다.

2021년과 2022년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가 박찬구 경영체제에 반기를 들며 경영권 탈취를 노렸지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이 박찬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게 아닌 만큼 박 부사장이 주주가치를 높이면서 주주들에게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 평가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011년 2월9일 합성고무의 하나인 고합성부타디엔고무(HBR)를 생산하는 여수산업단지 내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신사업으로 투자를 확장하기보다 잘해온 사업에서 성장 기대치가 높은 쪽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른바 ‘한 우물 파기’ 전략이다.

통계학을 전공한 재무 전문가 출신답게 수치에 밝고 꼼꼼하다.

'의사소통’과 ‘의견조율’을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요소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을 강조하며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찬구는 대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 속에서도 평소 "우리의 희망은 연구소"라고 말하며 시장을 선도할 기술 개발을 강조해 왔다.

박찬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11년 2월 기자간담회를 했을 정도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몇 마디만 간단히 했다. 자리를 같이한 김성채 금호석유 사장 등에게 발언하도록 해 배려심이 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서도 평소 보여준 성품대로 대기업 오너인데도 메인 테이블에서 떨어진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행사를 지켜봤다.

취미는 바둑과 골프다. 바둑은 부친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에게 배웠으며 아마추어 3급 수준이라고 한다. 골프도 좋아하는데 2004년 10월24일 아시아나CC 동코스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찬구는 2012년 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현금을 증여해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취득하게 했다. 선대로부터 내려온 공동경영 합의인 ‘남자에게만 상속한다’는 원칙을 깬 것이다.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여러 사람이 관여하면 분란의 가능성이 있어 상속은 남자에게만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호그룹은 이를 창업주의 유훈으로 여기며 70년 가까이 원칙으로 지켜왔다.

그러나 박찬구는 평소 능력이 있으면 딸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2011년 12월6일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 두번째)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열사 누락 혐의로 공정위 조사
금호석유화학이 기업집단 지정 관련 제출 자료에서 계열사를 누락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2021년 6월 금호석유화학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금호석유화학이 2016년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박찬구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계열사를 고의로 누락했는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박찬구의 처남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노모터스와 지노무역은 2021년에 처음으로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에 포함됐다.

금호석유화학은 계열사 신고를 누락한 건 맞지만 고의가 아니라 실수라고 해명했다. 두 회사와 업종이 다르고 전혀 거래가 없다며 계열사 자진신고 후 공정위 소명을 거쳐 독립경영을 인정받겠다고 했다.

지노모터스와 지노무역은 2022년 금호석유화학 대기업집단 지정 때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취업제한 처분에 따른 행정소송
박찬구는 법무부로부터 취업제한 처분을 받자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2심 법원이 박찬구의 손을 들어줬지만 법무부가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냈기 때문에 송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박찬구는 배임 혐의로 2018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그런데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 취임한 게 문제가 됐다.

법무부는 2020년 박찬구의 취업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처분을 내렸고, 박찬구는 이에 불복해 그 해 6월 행정소송을 냈다.

박찬구에 대한 취업제한의 근거가 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제14조 1항은 5억 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 범행을 저지른 사람의 취업을 제한하면서 그 기간을 ‘징역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된 날부터 2년’, ‘징역형의 선고유예 기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 조항을 근거로 박찬구가 형을 확정받은 2018년 11월부터 취업이 제한된다고 봤다. 집행유예 기간도 취업제한 기간에 들어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박찬구 측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때부터 2년 동안 취업이 제한되는 것이므로 집행유예 기간에는 취업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2021년 2월 1심 재판부는 취업제한 시기를 ‘유죄판결이 확정된 때부터’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해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022년 5월 항소심 재판부는 “취업제한 기간에 집행유예 기간을 포함하도록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박찬구의 손을 들어줬다.

△조카와 경영권 분쟁
박찬구는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경영권 분쟁을 빚었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의 형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금호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있었던 2021년 2월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와의 지분 공동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경영권 다툼을 시작하는 선전포고란 해석이 나왔다.

박 전 상무 측은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감사위원 선임, 배당 확대 등을 주요 안건으로 제안했다.
또 법원에 주주총회 검사인 선임을 요청해 허락받았다.

하지만 주총에서 주주들은 박찬구의 손을 들어줬고, 박 전 상무는 첫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주총 직후 박 전 상무는 상무 직위에서 해임됐다.

박 전 상무는 2022년 주총에서 다시 주주제안에 나서며 2차전을 벌였다. 박 전 상무는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캐스팅보터인 국민연금이 회사측 안건에 찬성하면서 일찌감치 박찬구 측의 낙승이 예상됐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
대법원 제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018년 12월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박찬구에게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박찬구는 2011년 130억 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당시 검찰은 징역 7년에 벌금 300억 원을 구형했다. 대법원이 일부 배임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최종적으로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박찬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3차례에 걸쳐 금호석유화학의 비상장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으로 하여금 법인자금을 자신의 아들에게 담보 없이 낮은 이율로 빌려 주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 가능성 논란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찬구는 2019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가 전략적 차원에서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주도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주주인데다 과거 한몸이었던 범금호 계열이기 때문에 박찬구가 한 발언의 여파가 컸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지도 계획하지도 않고 있다"고 인수 가능성 논란을 차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끝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박찬구와 금호석유화학이 거명된 사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노동조합은 2018년 7월25일 성명서를 내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미래를 위한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대란 이후 박삼구 회장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을 고발하는 집회를 이어왔다.

노조는 6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2조 원 규모의 채권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점을 들며 박삼구 회장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금호’ 상표권 분쟁
박삼구와 박찬구 형제 사이에 벌어진 ‘금호’ 상표권 분쟁이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금호산업은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2015년 8월 1심에서 패소했다.

금호산업은 “금호 상표는 1972년 설립된 지주회사 금호실업이 최초로 사용한 뒤 현재의 금호산업에 이르기까지 30년 넘도록 계속해 출원·등록·관리해 오면서 법적 정통성을 승계해 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8월 1심 재판부는 “양측의 상표사용 계약은 금호석유화학이 이 상표 지분의 상당부분을 이전받은 이후에 체결됐고, 금호석유화학에 상표 지분이 이전되기 전 금호산업이 상표의 권리자임을 인정할 아무런 문서도 작성된 게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바로 항소장을 냈다.

하지만 2018년 3월 2심에서도 금호산업이 졌다. 2심 재판부 역시 “금호아시아나가 금호 상표권의 권리자라는 점을 인정할 아무런 문서도 작성된 바 없다”며 금호석유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금호’ 상표에 대한 소유권을 계속 주장할 수 있게 됐다.

금호산업은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2022년 3월 금호석유화학 공시에 따르면 재판부가 상고이유 등에 대한 법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형 박삼구 전 회장과 화해 깜짝 발표
박찬구는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7년여 동안 ‘형제 갈등’을 이어가다가 2016년 8월 극적으로 화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서울남부지검에 형사 고소한 ‘아시아나항공 이사 등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소송과 박삼구 회장 및 기옥 전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기업어음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경제상황과 경쟁여건의 불확실성, 불안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산업별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는 상황 속에서 국내 많은 기업이 생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형제가 벌여온 상표권 소송도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 양측이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박삼구 전 회장은 2015년 말 금호산업을 되찾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사실상 재건한 뒤 박찬구와 화해할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2016년 1월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나이도 먹었고 (동생과) 화해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형제가 단순히 법적 다툼을 끝냈을 뿐 아직 진정한 화해를 이루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박찬구와 박삼구 형제는 2006년 대우건설 인수와 2008년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박찬구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반대했지만 박삼구 전 회장은 이를 밀어붙였다.

박찬구는 형제경영의 원칙이 훼손됐다고 판단해 분리경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사들였다.

둘의 관계는 점점 더 나빠져 결국 2009년 7월 박삼구 전 회장이 박찬구를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자신도 물러났다.

박찬구는 2010년 2월 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의 분리경영을 결정한 것을 계기로 2010년 3월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 복귀했다.

△금호석유화학, 박삼구 회장 배임 혐의로 고소
금호석유화학은 2015년 6월 박삼구 회장 때문에 회사가 손해를 입었다며 박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금호석유화학이 두 회사의 워크아웃 신청 당일과 다음날 두 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을 사들인 것이 문제가 됐다.

박찬구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황에서 기업어음을 발행해 계열사에 매입하게 한 것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회장 등을 상대로 ‘기업어음 거래와 관련한 배임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 103억 원을 지급하라’며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2016년 1월 이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회장의 배임 혐의를 재수사해달라”며 항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은 기업어음 발행 시기에 이미 변제능력을 상실했고 기업어음을 통한 자금지원 시 위법적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검찰이 제대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형제 사이 장기간 법적 다툼
박삼구와 박찬구 형제는 여러 건의 송사를 벌였다.

박찬구는 2014년 2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배임 관련 일부만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검찰 수사의 배후로 박삼구 전 회장을 의심했다.

2014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구의 운전기사를 고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구의 운전기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보안용역 직원을 사주해 비서실에서 문건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1심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운전기사가 보안용역 직원에게 86만 원 상당의 식사 등을 제공했으나 이 부분을 놓고 대가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앞서 2013년 5월에는 금호피앤피화학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으로 기업어음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금호산업을 상대로 어음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분리되기 전인 2009년 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으로 하여금 90억 원과 30억 원 규모의 금호산업 기업어음과 금호타이어 기업어음을 매입하도록 했다.

2015년 10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직전에 발행해 금호피앤비화학에 매각한 기업어음의 대금 90억 원과 이자 30억 원 등 120억 원을 갚았고, 이에 금호석유화학 측에서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2009년 6월에는 박찬구가 미공개 내부정보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262만 주(보유 주식 가운데 88%)를 집중적으로 매도해 102억 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8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금호피앤비화학과 공모해 모두 23회에 걸쳐 아들에게 모두 107억5천만 원을 대여하도록 한 혐의(배임)와 제품 납품대금 명목으로 31억9880만 원 상당의 금호석유화학 명의의 전자어음을 발행하고 지급한 혐의(횡령)도 추가됐다.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 권한 행사하며 갈등 심화
박찬구가 박삼구 전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해 형제 사이가 더 벌어졌다.

2014년 3월 2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의 이사 선임과 금호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에 반대했다. 박찬구는 박삼구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는 변호사 3명을 주주총회 현장에 보냈다. 이들은 박삼구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상호출자제한 해소를 위해 실시한 총수익 맞교환(TRS) 방식의 금호산업 주식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에 손실을 끼치는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삼구 전 회장은 박찬구의 반대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은 같은 해 4월 "주총 당시 출석한 주주와 주식 수를 확인하지 않았고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우리를 비롯한 일부 주주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표결에 부치지 않는 등 각종 절차적 하자로 이 결의는 부존재 사유가 있다"며 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6월 재판부는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낸 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 주주대표소송 제기
박찬구는 박삼구 전 회장, 아시아나항공 전현직 이사 9명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 경제개혁연대와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들은 2014년 247억6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발행한 기업어음은 투자가치가 없는데도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2006년 회사가 유류할증료 담합 조사를 받을 때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해 207억 원의 과징금을 경감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재판부는 2016년 2월 선고공판에서 이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012년 7월30일 서울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희망풍차 프로그램 지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1976년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했다.

1978년 1월 금호실업 이사가 됐다.

1982년 5월 금호건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1984년 1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라 1988년 2월까지 재직했다.

1989년 3월 금호몬산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사장, 금호그룹 비전경영실 사장 등을 지냈다.

1996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00년 3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0년 9월부터 2000년 12월까지는 금호케미칼 대표이사 사장도 겸임했다.

2004년 1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06년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에 올랐다.

2009년 7월 그룹 경영 문제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갈등을 빚고 회장에서 물러났다.

2010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에 다시 취임했다.

2010년 5월에서 2011년 4월까지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회장을 맡았다.

2015년 11월 금호석유화학그룹을 계열분리하고 동일인에 지정됐다.

2021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회장 직위는 유지하고 있다.

◆ 학력

1967년 광주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7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통계학과에 입학해 1972년 졸업했다.

2009년 아이오와주립대학교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 어머니는 이순정이다. 4남3녀 가운데 4남이다.

첫째 형인 박성용은 예일대 경제학 박사과정 졸업 뒤 박정희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담당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다 제2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 사망했다.

둘째 형인 박정구는 제3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 사망했다.

셋째 형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한국프로골프협회장 등을 지냈다.

남동생 박종구는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거쳐 아주대 교육대학원 교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초당대학교 총장이다.

첫째 누나 박경애는 배영환 삼화고속 회장의 부인이다.

둘째 누나 박강자는 금호미술관 관장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여동생 박현주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했으며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과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찬구의 배우자는 위진영이다. 위진영은 위창남 전 경남투자금융 사장의 딸이다. 장남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장녀는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전무다.

◆ 상훈

2000년 3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같은 해 산업재해 예방 대통령상을 받았다.

2005년 11월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0년 9월 이웃돕기 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12년 제2회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기업부문에 선정됐다.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는 기후변화센터가 매년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선 개인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주는 상으로 2011년 처음 제정됐다.

◆ 기타

박찬구는 2021년 보수로 급여 24억500만 원과 상여 28억7200만 원을 합해 52억7700만 원을 수령했다.

박찬구는 2022년 3월31일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20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6.73%로 조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8.58%), 장남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7.21%)에 이어 개인주주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어록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오른쪽)이 2018년 10월15일 서울 강동구 한국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복지관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성장 가치에 더욱 집중하겠다.“ (2022/07/15, 한국특수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S)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맞춤형 보장구 지원 사업을 15년간 이어온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2022/05/09,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에게 특수 휠체어를 지원한다고 밝히며)

"각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사진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 및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제고하는 데 힘써줄 것으로 믿는다." (2021/04/06,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금호리조트가 미래 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다각적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해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21/04/02,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지분 100% 매입 대금을 완납한 뒤)

"금호석유화학에 이어 그룹의 다른 노조까지 회사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우리 그룹만의 상호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이어나가길 희망한다." (2021/03/18,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4사 노동조합이 각각 사측에 임금과 단체협약 관련 사항을 전부 위임했다고 밝힌 뒤)

“금호석유화학의 환경안전 목표는 인간과 환경의 파트너로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최근 대두되는 환경안전 이슈와 관련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수립하고 내부기준을 강화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 (2020/10/05, 환경안전 경영 강화방침을 마련하면서)

“언택트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해 아쉬움이 남지만 마음만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믿는다.” (2020/07/27, 중증장애인용 맞춤형 휠체어를 기증하면서)

“네팔 루쿰과 같은 지역의 작은 소도시들 역시 코로나19로 시름하고 있다. 소외된 지역이 없도록 국제적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번 의료용 장갑 기증도 중국과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수다.” (2020/04/22, 연세대학교 의료원을 통해 네팔의 산골 소도시 루쿰에 위치한 쩌우리저하리 병원에 코로나19 구호금 1억 원을 기부하면서)

“힘든 시국을 의연하게 견디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 분들에게 이번 격려금이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2020/04/10,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든 계열사 직원에게 격려금 100만 원씩을 지급하면서)

“그동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우리 손으로 직접 꽃피우지 못해 아쉽지만 SK머티리얼즈가 맡게 됐으니 더이상 바랄 게 없다.” (2020/02/07,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을 SK머티리얼즈에 매각하면서)

“올바르고 확고한 원칙을 지키며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자.” (2020/01,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부정과 부패는 현실에 타협하고 유혹에 휩싸인 결과다.” (2020/01,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요즘 세대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합리적이고 꼼꼼한 소비자다. 직원들이 동반성장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제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인지도와 경쟁력 또한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2019/06/27, 임직원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동반성장몰 이용을 독려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도 계획하고 있지도 않다. 건실한 대기업이 인수해 하루빨리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한다." (2019/04/16,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 관련 입장문에서)

“안타깝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원 여부는) 아직 뭐가 없다. 지켜보고 있다. 향후 어떻게 갈 것인지 보려고 한다.” (2019/03/28, 금호석유화학의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삼구 회장의 사퇴를 놓고)

“영업력 강화와 원가절감, 기술개발 등 우리의 핵심역량을 재점검하고 강화시켜달라.” (2019/01/02,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2018년 경영방침을 ‘딥 체인지’로 정했다. 불확실성에 도전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다.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고객 수요 및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각 사업장의 안전과 환경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 (2018/03/16, 금호석유화학의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경쟁우위 확보 및 시장 확대를 위해 피앤비에서 에폭시 수지, 폴리켐에서는 TPV 증설을 완료했고,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피앤비에서 김포연구소를 착공했으며, 폴리켐에서는 대전연구소를 확장했다. 지난해가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안으로는 내실을 더욱 다지는 동시에 밖으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올해도 회사가 안전환경 관리 부문에서 중대재해 제로의 금자탑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2018/01/02,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2017년 경영방침을 ‘액트(ACT) 2017’로 정했다. 낡은 타성을 버리고(Cut), 위기를 기회로 바꿔(Change), 세계 최고를 만드는(Create) 것을 지금 바로 실행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2017/03/17, 금호석유화학의 2017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나도 이제 지쳤고 더 이상 싸우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계열분리도 다 된 상황에서 서로 각자 잘 경영하면 된다. 더 이상 치고받고 할 필요도 없지 않겠나 해서 마음 터놓고 해버렸다." "오해할 것 없다. 나도 편하게 살고 싶어서 마음을 풀었다. 강자가 자비를 베풀라고 하지 않느냐. 그쪽(박삼구 회장)은 아직 재무구조도 약하고 해야 할 일이 많아 내가 강자니깐 베풀어주는 식으로 했다.” “때가 되면 (박삼구 회장과) 만나게 될 것이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16/08/12,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화해한 뒤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그럼 다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되는데 뭐 하러 하겠느냐. (타이어 사업은) 형의 영역이다. 그쪽은 발을 담그지 않겠다.” (2016/08/12,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화해한 뒤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도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을 2700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한 것은 법인과 주주가 아닌 박삼구 회장 개인을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문제를 지적한 것은 소액주주들을 대신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잘해달라는 경고다. 무엇을 얻겠다는 게 아니다.” (2016/06/07,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금호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설립 주주로 지난 28년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형제갈등 모습을 보이면서도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회사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정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견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가 경영감시자로 활동하기에 아시아나항공이 그나마 이 정도로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6/06/07,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갈등의 발단은 형인 박삼구 회장이 제공했다. 화해를 원하면 원인제공자가 직접 오면 될 일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서 이들만 불편하게 하는 건 잘못됐다.” (2016/06/07,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화해할 가능성을 묻자)

“아버지가 만든 상표권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문제 될 수 없으며 비용을 모두 지급했는데 어떻게 우리 것이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2016/06/07,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상표권 소송에 관련해)

“경영을 잘하기 위해선 모든 업무를 다 해봐야 하고 회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 향후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의 지분율이 아직 낮은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6/06/07,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경영 후계구도에 대해)

“투명경영을 통해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이게 나를 위해서도 편하다. 지난해 직원들의 비리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도 감추지 않고 회사가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협조했다. 투명하게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나 임직원들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2016/06/07,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석유화학은 올해로 45년 됐다. 금호가는 70년이지만 우리는 45년이다.” (2016/01/07, 기자들이 올해가 금호그룹 창립 70주년인데 같이할지를 묻자)

“생각해봐야지.” (2016/01/07, 기자들이 박삼구 회장과 화해할 것인지를 묻자)

“우리가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출범하는 올해는 공교롭게도 금호그룹이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70년간 우리는 금호그룹이 있어 태어날 수 있었고 또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금호그룹’이었기에 할 수 없었던 것들도 많았다. 과거 우리를 성장시켰던 것들은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우리는 과감히 옛 방식과 결별해야 한다.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다. 그 길에서 실패를 겪는다 해도 이겨내서 후대에 물려줄 정신이나 가치를 남긴다면 그것이야말로 금호를 계승발전시키는 진정한 유산일 것이다.” (‘남에게 진실되게 살아라’라는 창업주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반평생, 40년을 금호인으로 살아온 저로서는 아직도 그 뜻을 다 헤아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씀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새로운 창업에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2016/01/02,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금산공장은 금호석유화학과 상해 일지승이 15년여 동안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합작사의 제2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번 준공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이 양국의 경제발전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5/10/22, 중국 상해시에서 열린 중국 합작사 상해금호일련소료유한공사의 금산공장 준공식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생에서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란 없어'란 대사가 화제였다고 들었다. 이제까지 우리의 경험과 성과를 하나하나의 바둑돌처럼 소중하게 아끼고 단단하게 뭉쳐서 어떠한 위협에도 깨지지 않는 집처럼 위기를 극복하자.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대국이 끝난 다음 반드시 '복기'를 한다. 자기가 두었던 수를 기억해 그대로 다시 벌여놓는 것은 돌 하나하나에 가치를 두며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수'를 놓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앞으로 매사에 한수 한수 '최선의 수'를 놓아주길 바란다.” (2015/01/02,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마당에 형과 소모적 갈등을 벌이기보다 금호석유화학을 잘 이끌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 (2014/02/01, 1심 선고 뒤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할 것인지는 당연하게 의지해온 과거의 관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달렸다.” (2014/01/02, 금호석유화학 신년사에서)

“나는 회사에 지금과 같은 천문학적 손실을 입혔으면 반드시 책임지고 물러났을 것이다. 당신은 무책임한 사람이다.” (2009/09/0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법무법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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