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으로 회사 이름 바꿔
하나증권은 2022년 7월1일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간판을 바꿨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고 증권사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름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이 회사 이름을 바꾼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하나증권은 2015년 하나대투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이은형은 2021년 3월 하나증권 대표에 오른 뒤 사명 변경을 계속 검토하며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이 2022년 하나금융지주의 지원으로 자기자본이 6조 원 가까이에 이르게 된 점에 비추어 발행어음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기에 앞서 사명 변경을 단행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하나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면서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본규모를 갖춰 놓았지만 그동안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사업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발행어음은 4조 원 넘는 자기자본을 갖춘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자가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만기 1년 안의 어음을 말한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금융 부문에서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가 2022년 4월 하나증권에 5천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 원에 가까워지게 됐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 따르면 2022년 3월 말 기준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3923억 원, 총자산은 37조4490억 원에 이른다.
△하나증권 2022년 1분기 실적 감소
하나증권은 2022년 1분기에 증시부진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하나증권은 2022년 1분기에 순이익 1193억 원을 냈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14.5%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2022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2년 1분기 글로벌 변동성 증가로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문은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거래 수수료가 감소하고 수익증권이나 랩어카운트 등 금융상품의 판매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은 채권 및 주식 운용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랩어카운트는 랩(Wrap, 포장하다)과 어카운트(Account, 계좌)를 더한 말이다. 여러 자산을 한데 묶어 전문가가 고객의 성향과 목적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구성부터 운용, 투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한다.
하나증권은 이은형이 대표에 오른 첫해인 2021년에 순이익 5066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23.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은형은 2022년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증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여겨지는 투자금융(IB) 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2022년 1분기에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도 실물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투자금융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실적을 거뒀다. 하나증권의 사업은 자산관리, 홀세일, 투자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구성돼있다.
△하나증권 해외사업 확대 속도
이은형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2년 4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 자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하나은행의 홍콩 계열사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KHGF)를 100%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BIDV증권 지분 35%를 1420억 원에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BIDV증권은 1999년 11월 설립돼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증권사로 베트남 1위 국영은행 BIDV가 79.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중개업, 증권인수업, 투자자문업, 파생상품거래업, 자기자본거래 등의 사업을 한다.
하나은행의 홍콩 계열사인 KHGF를 인수하는 데는 1억 달러(약 1274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증권이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에서 나서면서 이은형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증권의 해외사업 확대는 하나증권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뿐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내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이은형은 해외에서 주로 대체투자 등에서 실적을 쌓는 데 집중해 왔는데 앞으로는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기 위해 힘쓸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하나증권이 2022년 3월 영국 부동산 재벌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 클럽인 첼시 인수전에 참여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하나증권은 컨소시엄을 통한 첼시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 구단 인수전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이름과 역량을 알렸다는 점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많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연임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3월 이은형의 부회장 임기를 2023년 3월19일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이은형은 2020년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사업부문 부회장에 오른 뒤 1년씩 임기가 연장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추인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까지만 해도
함영주, 지성규, 이은형의 3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됐으나 2022년 들어
함영주 부회장이 회장에 선임되고 지성규 부회장이 바디프렌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은형 단독 부회장 체제가 됐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부회장은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들어가는 만큼 이은형이 앞으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시대에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그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 상승
이은형은 하나증권 자산관리(WM) 부문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하나증권의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11.5%로 집계됐다. 2020년 말 8.8%과 비교하면 2.7%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증권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더 큰 삼성증권(10.0%)이나 NH투자증권(7.8%), KB증권(4.8%)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하나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하나증권의 2021년 별도기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747억 원으로 2020년(329억 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은형은 2021년 3월 하나증권 대표에 오른 뒤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역삼동 등에 오프라인 점포를 열고 특히 고액자산가를 유치하는 데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6월에는 강남구 삼성동 클럽원WM센터에 이어 4년 만에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클럽원 브랜드를 적용한 클럽원한남WM센터를 열었다. 개소 당시 8천억 원 규모였던 관리 자산은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은형은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을 기존 상품 중심에서 마케팅 등 업무 중심으로 전환했다. WM전략본부, 클럽원(Club1)추진실 등도 신설했다.
△하나증권을 역동적이고 젊게 만들어
이은형은 금융투자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데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등을 통해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1년 12월 실시한 연말 조직개편에서 전무 직급을 없앴다. 전무급 임원 10명을 모두 부사장으로 선임하고 기존의 부사장-전무-상무의 3단계 직급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간소화했다.
이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사결정 단계가 축소되면 그만큼 금융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은형은 2021년 3월 하나증권 대표에 취임할 때 친필로 적은 취임사에서 “지금의 격변하는 환경이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능동적이고 기민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하나증권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이은형은 2021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여성 리더와 젊은 인재 등 차세대 리더를 부서장으로 발탁했다. 젊은 조직으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증권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에는 ‘역동적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투자금융(IB) 부문에서 흩어져 있던 부서들의 기능을 통합하고 수익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조직을 다시 꾸렸다.
이은형은 하나증권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은형은 하나증권을 맡자마자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틈나는 대로 직원들과 도시락 미팅을 갖거나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자주 들르면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차량 제공 제도를 폐지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이은형은 하나금융그룹의 ESG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ESG경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2년 4월 방글라데시의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94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3월부터는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활동하며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하나증권은 친환경 신재생 분야 투자를 늘리고 탄소배출권, ESG인덱스 등을 활용한 투자상품을 꾸준히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6월에 1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폐기물 처리장 개발 사업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ESG 기업에 투자하는 증여랩(Wrap) 상품도 출시했다.
2021년 5월에는 대표이사 아래 ESG본부를 설치하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직접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기도 했다.
이은형이 이 밖에도 종이컵이나 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하나증권 직원들에게 텀블러와 에코백을 제공하고 2022년 부친상으로 받은 조의금을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은형은 2021년 3월 하나증권 대표에 취임하며 ESG경영을 주요 경영 키워드의 하나로 제시했으며 2022년 5월 한국경제 인터뷰에서는 “공헌 활동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탄소 분야에서 증권사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민생투자그룹 부회장
이은형은 중국민생투자그룹에서 미국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 인수 및 상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중국 최대 민영 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는 2016년 4월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을 약 22억 달러(2조5천억 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은형이 중국민생투자 부회장으로서 이 인수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민생투자는 2015년 7월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8개월 동안 미국, 영국 등 다수 국가 보험규제기관의 심사를 받았다.
시리우스인터내셔널은 세계 145개국 1700여 개 회사에 재보험 및 손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민생투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동남아와 유럽을 포함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벽히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11월에는 시리우스인터내셔널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은형은 중요한 실무 작업을 이끌며 상장 작업 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은형은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2014년 중국민생투자그룹에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하나증권이 걸어온 길
하나증권의 모태인 대한투자신탁은 1977년 설립돼 영업을 시작했다.
1981년 국제투자신탁 업무를 개시했고, 1988년 대한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00년 대한투자신탁운용을 분리하면서 증권사로 전환했고 이름도 대한투자신탁증권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3년 회사이름을 대한투자증권으로 바꿨다. 2005년에는 하나금융지주에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7년 대한투자증권은 하나대투증권, 기존 하나증권은 하나IB증권으로 각각 사명을 변경한 뒤 2008년 하나대투증권이 하나IB증권을 흡수합병했다.
2015년 하나금융투자로 회사이름을 다시 바꿨고, 2016년에 하나선물을 흡수합병했다.
2019년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어서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위 확보를 노릴 수 있게 됐다.
2022년 7월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간판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