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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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크게 순매수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담은 반면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주식은 크게 던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43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모두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미국 증시 하락으로 보합권으로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7%(10.85포인트) 오른 2328.61에, 코스닥지수는 1.65%(12.40포인트) 오른 763.18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884억 원어치 사고 293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94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7%(100원) 내린 5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50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166억 원어치를 사고 657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75%(700원) 오른 9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예상됐던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 결정으로 금리와 관련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이 코스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264억 원), 네이버(233억 원), 현대차(22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정유주를 크게 던졌다.
이날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1위와 2위 종목에는 각각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9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66억 원어치를 사고 263억 원어치를 팔았다.
에쓰오일 주식은 128억 원어치 사고 21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5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0.91%(1500원) 오른 16만6500원, 에쓰오일 주가는 1.43%(1300원) 하락한 8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국제유가가 크게 내린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2년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92%(8.25달러) 하락한 배럴당 9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2년 9월물 브렌트유는 7.11%(7.61달러) 내린 배럴당 99.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모두 중국의 봉쇄조치에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며 4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78억 원)과 DB하잍텍(-73억 원), GS건설(-6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