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까지 40% 가까이 반등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권사 도이체방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증시와 밀접한 연관성을 띠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30일 증권사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가상화폐 시세와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를 고려한다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2만8천 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지금 시세보다 약 40% 상승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시세가 고점을 기록한 이래로 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증시 주요 지표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흐름을 보여 왔다고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해 올해 초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상화폐 시세도 이를 뒤따라 반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예상대로 비트코인 시세가 2만8천 달러선까지 반등한다고 해도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가상화폐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와 같이 시장의 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다이아몬드 시세가 관련업체들의 적극적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인식 변화를 통해 결정된 측면이 큰 만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호황기를 되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이체방크는 “가상화폐는 근본적으로 여러 주체들 사이에서 나누어져 거래되기 때문에 시세 안정화가 더욱 어려운 자산”이라며 “이런 복잡한 구조 때문에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펀드스트랫은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시세가 1만2500~1만3천 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펀드스트랫은 “기술적으로 분석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완전히 저점을 찍기 전 마지막으로 큰 매도세를 겪을 수 있다”며 “저점에 이른 뒤에는 중장기 투자자들이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