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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오너일가 신뢰 두터워, 소통 뛰어나고 인맥 넓어 [2022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6-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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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우기홍은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62년 12월20일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대한항공에 입사해 뉴욕여객지점장,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진그룹에서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서용원 전 한진 대표이사 사장, 강영식 전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한진그룹 서울대 4인방’으로 불리면서 한진그룹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미국 항공업계에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정부를 향해서도 소신발언을 한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갈등을 중재할 정도로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항공화물 사업으로 최대 영업이익 경신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거의 사라져 항공사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는 상황에서 항공화물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영업이익을 기록적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 순이익 6387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늘었으며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이 2021년 거둔 영업이익은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이다. 기존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의 1조1589억 원이었다.

2022년 들어서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2년 1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2조8052억 원, 영업이익 7884억 원을 냈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53% 증가했다. 이로써 2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급증에는 화물 부문의 기여가 컸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했으며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화물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컨테이너 선박 부족으로 바닷길이 막힌 탓에 항공화물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도 봤다.

우기홍은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운휴로 공항에 발이 묶인 여객기를 화물 수송에 활용하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5월부터 여객기 객실의 천장 수화물칸을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반했고, 2020년 6월부터는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활용해 기내 좌석공간에도 화물을 실어 옮기는 전략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2020년 9월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국토부와 협의한 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대한항공 실적그래프.
△대한항공 자회사로 진에어 편입
대한항공이 한진칼 아래 있던 진에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022년 6월1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54.91%)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6048억 원이다.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되면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진다.

진에어는 2008년 출범 당시 대한항공의 100% 출자로 설립됐다가 2013년에 한진칼의 자회사가 됐다. 이후 대한항공의 자매회사였으나 이번 매각으로 다시 대한항공의 품에 안기게 됐다.

한진그룹은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서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가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의 효과를 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재개 관련 정부 방침에 쓴소리
우기홍은 2022년 5월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항공·관광산업 정책과 관련된 비판을 쏟아냈다.

이 기자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가 끝난 뒤 열렸다. 우기홍은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기홍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방역정책과 다른 대안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되고 있다”며 “2년 반 동안 다들 한이 맺혔다”고 비판했다.

우기홍은 기존 방역정책의 가장 큰 문제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꼽았다.

그는 “입국 전에 시행하는 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기를 꺼려한다”며 “이런 정책이 과연 효과적 방역정책인지 되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기홍은 한국을 방문하려던 외국인들이 여행을 완전히 개방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우기홍은 “현재 상황이 오래간다면 항공, 여행, 호텔업계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 항공업의 세계 순위도 코로나19 이전 8~9위에서 40위권으로 추락했다”고 우려했다.

우기홍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낸 것은 정부의 방역정책으로 항공·여행업계의 회복 분위기가 사그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21년에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여행업계가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항공여객 수요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국제선 재개
대한항공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것을 계기로 코로나19 국면에서 극단적으로 축소됐던 국제선 노선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2022년 5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36개 노선, 주 136회로 늘렸다. 4월의 36개 노선, 주 133회보다 운항 횟수만 소폭 늘어난 것이다.

2022년 5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94만2천 명 중 대한항공 여객은 28만2천 명으로 국제선 여객 점유율 29.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22%)보다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는 장거리 주요 관광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다시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운항을 다시 시작하는 노선은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밀라노 △인천~비엔나 등 3개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까지 점차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2년 4월18일에는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기 세척 행사를 열고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B747-8i의 동체, 날개, 엔진 내부를 세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왼쪽부터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21년 8월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
우기홍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2022년 2월22일 밝혔다.

승인 조건은 △다른 항공사가 경쟁 제한성이 있는 노선에 쉽게 신규 진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 10년 동안 해당 노선에 슬롯·운수권 이전 등의 구조적 조치를 부과 △운임인상 제한 △공급축소 금지 △좌석 간격·무료 수하물 등 서비스 품질 유지 △항공마일리지의 불리한 변경 금지 등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국내 공정위를 포함해 필수신고 국가 경쟁당국 9곳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1년 1개월 만에 결론을 내려준 셈이다.

2022년 6월22일 기준으로 필수신고 국가 중에서는 미국과 중국, EU, 일본이, 임의신고 국가 중에선 영국과 호주가 아직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필수신고 국가 가운데 한 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정관변경에 이어 3월 유상증자를 진행해 3조3천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1조5천억 원을 2021년 6월30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투입해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날짜는 필수신고 국가들의 기업결합 심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1년 뒤인 2022년 6월30일로 변경됐다.

우기홍은 2020년 12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전반적 경영상황을 놓고 서면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는 약 50명으로 구성됐고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현장실사에 들어가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실무회의를 진행하는 협의단)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직원 인터뷰를 진행하고 서면실사 내용 등을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6월30일 KDB산업은행의 확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통합 전략(PMI)을 최종 확정했다.

통합 전략에는 △대형항공사 통합 방안 △저비용항공사 통합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위반 해소 방안 △고용 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지원사업 부문 효율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뒤 여론 달래기 나서
우기홍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발표된 뒤 적극적으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우기홍은 2020년 12월2일 오후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제3의 신규 브랜드로 가기는 시간과 투자비용상 적절치 않다"며 “통합이 진행되면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기존 브랜드도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우기홍은 대한항공 노조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도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조와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관련해서는 아직 실사도 하지 않았고 자회사 편입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및 산업은행과 협의해 소통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저비용항공사(LCC)는 별도법인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우기홍은 “저비용항공사 사이의 통합이 이뤄지면 스케줄의 다양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합 저비용항공사의 특징에 걸맞는 경영진을 통해 경영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저비용항공사의 본사를 부산에 둬야 한다는 부산지역의 목소리를 놓고 지역 사이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인천과 부산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며 “부산으로 본사를 옮길지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관련기관, 직원과 협의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기홍은 2020년 11월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노선 재정비,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 우려와 관련해 자회사와 협력업체의 인력도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51년 됐는데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 없다”며 “이런 기조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간다고 한다면 노조도 잘 이해할 것이고 상시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중복되는 노선은 통폐합이 아닌 시간대 조정, 신규 취항 등으로 인력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기홍은 “코로나19 회복이 어떤 패턴으로 오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중복노선의 정리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노선 정리 및 배분은) 인수가 마무리된 다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통합이 수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기홍은 “정비, 운항, 객실 오퍼레이션 통합은 항공사 사이 통합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인수하는 상황보다 훨씬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당장 1~2년, 2~3년은 누구나 어렵지만 두 회사가 통합한 이후 2~3년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우기홍은 “2021년에 2조5천억 원을 증자하는데 주주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다”며 "빚이 아닌 증자로 장기적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부실의 위험을 훨씬 줄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2021년 7월1일 ‘중소기업 항공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홈페이지 전면 개편
우기홍은 대한항공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2021년 1월 홈페이지 디자인과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

새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예약절차를 간소화하고 마일리지 사용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새 홈페이지는 사용자 관점에서 절차를 간소화해 기존 홈페이지보다 항공권을 빠르게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일자별로 최저가 항공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또한 저장기능을 신설해 고객들이 항공권 예약 도중에 홈페이지 이용을 중단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일정을 검색하지 않고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일리지 사용도 더 간편해졌다. 마일리지로 항공권 결제 금액의 일부를 대체하는 복합결제가 가능해졌으며 마일리지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마일리지몰도 새롭게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새롭게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My’라는 새로운 이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간결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항공일정을 계획할 때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홈페이지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정비(MRO) 사업 확대 노력
우기홍은 대한항공의 항공정비(MR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2년 1월5일 인천시와 ‘MRO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은 2025년 인천 영종도에 구축되는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항공정비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업무협약에 따라 3346억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2025년까지 정비엔진 9종, 연간 300대의 정비 생산능력을 갖춘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정비 사업을 해왔지만 아직 자체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보유 항공기 수가 늘어나게 돼 자체 물량만 소화해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여객기 133대, 화물기 23대 등 모두 156대,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69대, 화물기 12대 등 모두 8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237대 정도로 프랑스의 에어프랑스(225대), 독일의 루프트한자(282대) 등 글로벌 항공사들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자체 정비 여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해외에 맡기는 것보다 국내에서 항공기 정비를 맡기는 것이 운송비를 비롯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엔진정비 협력체에 가입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정비 물량을 받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21년 12월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와 차세대 GTF 엔진 정비 협력체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항공정비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시설을 갖추고 1976년 보잉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후 2021년 말까지 누적 약 4600여 대의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했다.

2004년부터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다른 항공사 항공기 190여 대의 엔진 정비도 수주했다.

영종도 엔진정비 클러스터는 1천 명 이상의 항공기 엔진기술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는 항공기 엔진정비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2900억 원 규모로 미군 대형헬기 H-53과 공군 전투기 F-16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창정비는 정비시설(창)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정밀정비로 6개월 주기로 항공기 전체를 뜯어보고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2022년 5월25일에는 공군 F-4 전투기(팬텀)의 창정비를 35년만에 완료하고 최종 출고식을 열었다.

△우수한 항공기술 및 서비스로 높은 평가받아
우기홍은 대한항공의 항공서비스 관리에 힘써 여러 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기업혁신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경영혁신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시상된다.

대한항공은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협업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비대면 업무를 확대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기홍은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희생했기에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양한 경영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국글로벌경영협회(GMA) 주관 ‘글로벌 고객만족도(GCSI) 우수기업’ 평가에서 항공여객운송서비스 부문에서 2021년까지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글로벌경영협회는 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연구평가기관이다. 고객들의 품질만족도, 글로벌 역량 및 고객 충성도 등으로 기업들의 글로벌 고객만족도(GCSI)를 평가해 매년 부문별 최우수기업을 선정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항공산업 분야의 계량측정 기술 향상에 기울인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10월 ‘제50회 계량측정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계량측정의 날 표창은 세종대왕이 길이와 부피 계량기를 제작해 공표한 1446년 10월26일을 기념해 1970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이 산업계량측정 분야의 선진화에 기여한 공이 큰 단체와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대한항공은 창사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외 항공기 및 항공기 구조물의 설계, 제작, 정비,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핵심적 기술력을 구축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대한항공은 2021년 11월 ‘2020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2020년 11월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정시성, 안전성, 소비자보호, 이용자 만족도 항목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A(매우 우수)’를 받았다. 2020년 평가에서는 이용자 만족도 항목에서만 '만족' 평가를 받았다.

△기내식사업부와 기내면세점 매각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17일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신설법인 ‘대한항공씨앤디’ 주식 20%를 963억 원에 취득하며 매각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씨앤디는 기내식사업부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법인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8월 한앤컴퍼니에 9906억 원의 가격으로 기내식사업을 양도하기로 하면서 신설되는 법인의 일부 주식을 취득하면 매각이 완료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의 지분 취득으로 대한항공씨앤디의 지분 구성은 한앤컴퍼니 80%, 대한항공 20%가 됐다.

앞으로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서 대한항공씨앤디를 경영하고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와 기내식, 기내면세점 판매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대한항공씨앤디는 2022년 5월 밀키트 업체 마이셰프를 인수했다. 대한항공씨앤디는 이 인수를 통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부터),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이 2021년 6월29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형 항공물류 프로세스 도입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해외지역본부 줄이는 조직개편 단행
대한항공은 2020년 7월 유럽 지역본부와 동남아시아 지역본부를 폐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과 운송, 화물 기능을 각각 분리해 지역 상황에 따라 본사와 해당 국가 지점에서 처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곳에만 해외 지역본부를 두기로 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여러 국가로 구성된 유럽 지역본부와 동남아시아 지역본부가 각 나라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처리하는 데 효율성이 떨어져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조직을 축소하게 됐다”며 “본사와 지점의 효율적 업무를 위해 글로벌 영업 지원조직과 24시간 여객운송 지원센터를 본사에 신설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토대로 특별약정 맺어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토대로 2020년 5월28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특별약정을 맺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1조2천억 원을 지원하면서 2021년 말까지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운영자금 2천억 원 대출, 7천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천억 원 인수 등을 통해 모두 1조2천억 원을 대한항공에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담비율은 6 대 4다.

대한항공은 2020년 5월13일부터 재무구조 개선노력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유상증자의 결과 1조 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회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해 유휴자산 매각 절차 밟아
우기홍은 한진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 등이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매각을 2021년 12월 마무리했고, 미국 월셔그랜드호텔과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매각 대상으로 남겨두고 있다.

한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20년 2월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대한항공은 2020년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2021년 말까지 약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해야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0년 8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7900억 원, 공항버스 업체인 '칼 리무진'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해 96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 제동레저도 매각해 230억 원을 확보했다.

왕산레저개발과 미국 월셔그랜드호텔 지분 매각은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로 여행 업황이 침체되면서 매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9월 미국 투자자에게 월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호텔·오피스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물 월셔그랜드호텔의 매력도가 떨어지자 미국 측에서 관련 협의를 중단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윌셔그랜드센터(LA윌셔호텔)를 재건축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2020년 11월 칸서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에 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에 따라 2021년 4월 칸서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종료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칸서스자산운용을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왕산레저개발은 해양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0년 12월8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다른 업종과 협력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우기홍은 대한항공의 주력사업인 항공사업을 넘어 여러 가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은 글로벌 항공사들과 항공기 제작사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2022년 3월25일 항공안전기술원과 'UAM 항공안전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1년 11월에는 KT, 현대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과 함께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날아다니는 자동차(플라잉 카)를 이용해 도심의 거점을 잇는 항공교통 서비스다.

대한항공은 모바일 환경을 개선하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2019년 12월5일 카카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고객이 원하는 항공권을 찾는 과정에서부터 결제, 체크인, 탑승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바일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두 회사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회사는 서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항공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로 했다.

우기홍은 “카카오의 우수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대한항공의 고객서비스, 항공권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며 “항공사와 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사업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17일 현대카드와 신용카드 상품 설계 및 출시 과정에 참여하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PLCC는 카드회사의 기본 상품에 다른기업의 제휴혜택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직접 카드회사와 협력해 설계하고 출시하는 형태의 신용카드다.

대한항공은 현대카드와의 협력을 통해 첫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고객 혜택을 기존 제휴카드와 차별화하는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카드는 상호 협력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표이사 선임
우기홍은 2017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2019년 11월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기홍이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된 뒤 대한항공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더불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우기홍은 2016년 1월부터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7년 1월 한진그룹 정기인사 때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항공업계에서는 우기홍의 대한항공 각자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두고 조원태 회장의 3세경영이 본격화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대한항공의 여객부문 사업에 해박한 우기홍과 정비부문에서 성과를 보여온 이수근 부사장이 좌우에서 조원태 회장을 보필하면서 3세경영 체제를 뒷받침한다고 본 것이다.

△최연소 임원으로 선임된 후 여객사업본부장 맡아
우기홍은 2007년 한진그룹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된 데 이어 2009년 12월 인사에서 미주지역본부장을 맡게 됐다.

우기홍은 1962년 생으로 당시 한진그룹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임원진에 합류하게 됐다. 국제협력과 영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이 평가받았다.

당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전무로 승진하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전무로 승진하면서 3세경영 체제를 준비하던 때였다.

우기홍은 2011년 대한항공의 핵심 보직인 여객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여객사업본부는 대한항공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객사업본부장은 고위 경영진에 오르기 위한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0년 12월 최대영 일반노조 위원장(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노사 관계자들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다음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우기홍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필수신고 국가의 기업결합 승인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2022년 6월22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필수신고 국가 가운데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럽연합과 중국이 가장 승인을 받기 어려운 나라로 보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직원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대나 불만의 목소리를 줄이고 노조를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우기홍은 합병 추진과 관련해 대한항공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를 각각 만나 간담회를 여는 등 노조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인수통합계획안(PMI) 공개를 요구하는 등 합병 이후 고용보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기홍은 2020년 1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두 회사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대한항공은 51년 됐는데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 없다”며 “이런 기조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간다고 한다면 노조도 잘 이해할 것이며 상시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통합 이후 초대형항공사로 변신하는 대한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것 역시 우기홍의 과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면 여객과 화물 운송 규모 기준으로 세계 7위의 초대형항공사(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된다.

우기홍은 초대형항공사의 최대 장점인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항공사업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겹치는 비효율 노선을 효과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이 탄생하면 노선 독점과 관련된 잡음이 계속해서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잡음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코로나19 엔데믹화 따른 항공과 여행 업황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2021년 항공화물 사업 호조를 보였던 대한항공이 앞으로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것도 과제다.

2022년 중순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하루 빨리 국제선 여객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평가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프로골퍼 고진영 선수가 2021년 1월19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엑설런스 프로그램 협약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우기홍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회장의 갈등을 중재할 정도로 오너일가의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2019년 12월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한진칼 경영을 두고 반발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이명희 전 이사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이명희 전 이사장과 크게 다퉜다.

조원태 회장은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와 손을 잡자 이명희 전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우기홍을 동석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기홍은 이 자리에서 조 회장과 이 전 이사장 사이 갈등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기홍은 조원태 회장이 경영전략본부장이던 시절에도 경영전략본부 총괄을 맡아 손발을 맞췄다. 우기홍은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을 맡은 후 사장으로 승진해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했다.

또한 소통능력이 뛰어나 직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그룹 내부에서 ‘최연소 상무’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능력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과 서용원 전 한진 대표이사 사장, 강영식 전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이른바 ‘한진그룹 서울대 4인방’으로 불리면서 한진그룹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회사 경영을 위해서는 정부를 향해서도 소신발언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기홍은 2019년 11월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서 “항공사 운영 관련 인가제도, 징벌적 과징금 제도 등 자율적 경영을 힘들게 하는 제도를 해결해줘야 국적항공사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3일에도 정부의 항공여행 정책과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미주사업본부와 여객사업본부 등을 맡으면서 미국 항공업계에도 인적 네트워크를 두텁게 쌓아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우기홍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기홍 우'를 찾으며 ‘천재 사업가’라고 드러내놓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를 10조 원 이상 구매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건사고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2년 5월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송현동 부지 관련 서울시와 갈등
대한항공은 2021년 12월24일 서울시, 토지주택공사와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하는 내용의 3자간 매매·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토지주택공사에 송현동 부지를 5578억9712만 원에 매각하고, 토지주택공사는 이 땅을 서울시 시유지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교환하고 공동주택을 건설한다.

송현동 토지는 과거 대한항공이 호텔 건설을 추진하던 곳이지만 규제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 송현동 토지를 매각하는 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시는 2020년 6월5일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와 관련한 토지보상비로 4670억 원을 책정한 내용을 담은 ‘북촌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공고했다.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구하기 위해 2020년 6월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에 대한 보상금액으로 4670억 원을 산정하고 보상금의 지급시기를 2022년으로 제시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로 매각금액을 당장 확보하려는 대한항공은 난색을 표시했다.

게다가 송현동 부지 공원화 정책을 이끌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2020년 7월9일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송현동 부지 공원화 정책이 표류하게 됐다.

국민권익위는 서울시와 대한항공 사이 중재에 나섰다.

국민권익위가 작성한 조정문에는 서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내세워 송현동 부지를 확보하고 이를 시유지와 맞바꾸는 3자매매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권익위의 조정은 민법상 ‘화해’의 효력을 지니기 때문에 이행청구권과 관련한 조항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는 해당 조정문을 같은 해 11월16일 공문으로 대한항공과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서울시에 보냈고 당사자들의 수정의견을 반영해 같은 달 20일과 23일에 2차례 더 의견조회를 했다.

이 과정에서 계약시점이나 대금지급 시점, 이행청구권 등과 관련한 문구를 두고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가 합의식 전날인 2020년 11월25일 계약시점을 두고 “조속한 시일 안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로 교체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합의식이 성사되지 않았다.

국민권익위는 이후 '부지 매매시기를 2021년 4월30일로 특정하고 천재지변 등 사유가 있다면 관계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넣는다는 중재안을 보냈지만 서울시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협의가 난항을 겪었다.

이후 2021년 4월26일 국민권익위가 조정안을 최종 확인해 발표했다.

국민권익위의 최종 조정안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토지주택공사는 상호협의를 통해 주택공급 정책과 연계해 택지공급이 가능한 시유지를 대상으로 교환부지를 결정하고 서울시는 역사문화공원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직원 연차수당 미지급으로 검찰수사 받아
우기홍은 2019년 4월3일 대한항공 직원들의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돼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우기홍은 등기상 대한항공의 공동대표이사이기 때문에 입건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대한항공 근로감독 자료를 보면 우기홍은 공동대표이사로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연차수당 244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우기홍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생리휴가 3천 건을 부여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사건을 공안부(부장검사 김성주)에 배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21년 4월 연차수당 미지급 건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처분, 생리휴가를 부여하지 않은 건에 대해서는 전체 승무원 규모 및 근무일수에 비추어 죄질이 중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2019년 4월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대한항공에 기획관리실 사원으로 입사했다.

2005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장을 맡았다.

2007년 대한항공 뉴욕여객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을 맡았다.

2011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3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총괄담당을 맡았다.

2014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78년 안의중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3년 3월20일 상공의 날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타

2021년 대한항공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는 8억1930만 원이다. 우기홍의 보수는 5억 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2022년 5월 기준 대한항공 보통주 6556주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2019년 3월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결합 심사가 쉽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려운 일이지만 계획대로 하고 있다.”

“다른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산되고 있다. 2년 반 동안 다들 한이 맺혔다.” (2022/05/03,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 유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직원 노고와 관련해서도 경영 정상화 때 꼭 보답하겠다.” (2021/10/06,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2021년 임금교섭에서 임금인상 여부를 회사에 위임한 데 대해)

​​​​ “네이버의 신기술을 활용해 항공 서비스의 질을 높여 고객가치를 실현하겠다. 이번 협력을 통해 급속히 변화하는 항공산업에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힘쓰겠다.” (2021/02/25,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네이버와 대한항공의 업무협약식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한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라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직원들의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놓고 통합작업을 진행하겠다.” (2020/12/09, 최대형 대한항공 일반노조 위원장과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희생했기에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양한 경영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 (2020/12/08,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회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뒤에)

“제3의 신규 브랜드로 가기는 시간과 투자비용상 적절치 않다. 통합이 진행되면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기존 브랜드도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38.5%이며 화물기까지 포함하면 40%다. 국내시장에서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 독점과 관련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2020/12/02,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항공과 이사아나항공 통합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노선 재정비,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51년 됐는데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 없다. 이런 기조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간다고 한다면 노조도 잘 이해할 것이며 상시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가겠다.” (2020/11/20,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9년 말 실시한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다.” (2019/12/12,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추춰홍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간담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일방적 고객 위주 정책이 아시아나항공 사태를 유발했다. 항공사 운영관련 인가제도, 징벌적 과징금 제도 등 자율적 경영을 힘들게 하는 제도를 해결해줘야 더 활발한 기업경영이 가능할 것이다.” (2019/11/11,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 전 세계에서 친환경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대한항공은 공식 항공사로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녹색코리아'의 국격을 한층 높이는 성공적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 (2012/04/03,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조직위원회 사무처에서 열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공식 항공사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존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전 좌석을 완전히 바꾸고 이코노미석 전 좌석에 오락시설을 장착해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항공기를 1달에 1대 이상 개조해가고 있으며 신규로 도입하는 비행기도 최신 좌석과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장착하고 있다.“ (2006/03/13,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저가항공사가 넘쳐나고 여러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결국 살 길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밖에 없다.” (2005/08/09, SBS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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