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전 참여
곽재선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며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KG케미칼은 2022년 4월12일 매각주관사 EY한영에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때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가 대표자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KG그룹과 함께 쌍방울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후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쌍용차 인수 경쟁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인수전 초기부터 KG그룹은 자금력이 우세하다는 점 때문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혔다. 인수전에 참여한 곳들이 모두 자동차사업 경험이 없는 곳이라 현금 보유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개입찰을 통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공개입찰에서 기존 인수예정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가 없으면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최종 매수자로 선정된다.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입찰에서는 KG컨소시엄이 약 3500억 원,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약 3800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2022년 5월1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최종 선정되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인수가격 이외에 인수 이후 운영자금조달 능력도 평가요소로 반영돼 쌍방울그룹보다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은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림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 다시 참여한 만큼 지난 입찰보다 더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해 자금조달 능력도 증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은 2022년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를 정하고 이후 본계약을 체결한다.
△KG스틸 실적 호조와 대기업집단 재진입
KG그룹은 2022년 대기업집단에 재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5월1일자로 76개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여기에는 KG그룹도 포함됐다. KG그룹은 2020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가 이듬해 제외된 적이 있다.
특히 KG스틸(옛 동부제철)의 자산이 크게 늘며 KG그룹의 대기업집단 재진입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KG스틸 자산규모는 2020년 2조2577억 원에서 2021년 2조7710억 원으로 5천억 원 넘게 증가했다.
KG스틸의 자산 증가는 영업활동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자산 증가에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늘어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KG스틸 재고자산은 2020년 3153억 원에서 2021년 6617억 원, 매출채권은 2020년 2612억 원에서 2021년 3667억 원으로 늘었다.
KG그룹의 2021년 매출은 4조9833억 원, 영업이익은 4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 3조8809억 원, 영업이익 1371억 원보다 각각 28.4%, 245.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61억 원에서 3077억 원으로 36.1% 증가했다.
△동부제철 인수해 경영 정상화
곽재선은 오랜 기간 적자경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2019년 4월 동부제철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제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동부제철은 매출 기준으로 국내 철강업계 5위 회사였지만 2014년 경영 악화로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2014년과 2017년 동부제철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을 청산해야겠다는 의견을 낼 정도로 재무구조나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우려에도 곽재선은 동부제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곽재선은 동부제철을 인수한 뒤 북미 지역 고객사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업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힘을 쏟았다.
부진한 실적 탓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신규 투자를 12년 만에 재개했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하기도 했다.
동부제철은 KG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인 2020년 8월 상반기 기준으로 경상이익 327억 원을 내며 12년 만에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사이 동부제철은 KG동부제철, KG스틸로 차례로 이름을 바꿨다.
KG스틸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547억 원, 영업이익 2691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3.2%, 영업이익은 176% 급증했다.
|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식업 인수합병과 성과 부진
곽재선은 KFC와 할리스를 인수하며 외식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 했지만 성과가 부진했다.
KG그룹은 2017년 2월24일 KFC를 운영하는 SRS코리아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초반에는 성과가 제법 괜찮았다. KFC가 KG그룹에 편입된 지 1년만에 매출이 10% 이상 늘어났고,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이어진 순손실 탓에 부채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도 컸다. 결국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순손실 9억8천만 원, 28억 원을 냈고, 2020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결국 KG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KFC를 매각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 인수에서도 그다지 성과가 나지 않았다.
KG그룹은 2020년 9월 특수목적회사인 크라운에프앤비를 통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던 할리스에프앤비 지분 93.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1450억 원이었다.
하지만 할리스는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4.8%, 76.3% 줄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2021년에는 실적이 더 악화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21.7% 줄었다.
△이데일리 인수로 언론사업에 뛰어들어
곽재선은 인터넷 경제매체 이데일리의 지주사를 인수해 언론사업에 뛰어들었다.
KG케미칼과 계열사 KG에코서비스코리아는 2010년 10월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스틱인베스트먼스 본사에서 스틱세컨더리펀드와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골드파로스 주식 121만여 주(지분 88.53%)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권면 금액 100억여 원)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골드파로스는 금융정보 관련 지주회사인데 계열사로 인터넷 경제매체 이데일리와 경제금융 콘텐츠기업 코리아본드웹, 제로인 등을 거느리고 있었다.
KG그룹은 경제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목적으로 이데일리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곽재선은 2010년 11월8일 이데일리 회장으로 취임했다. 아울러 이데일리 계열사인 제로인과 코리아본드웹의 회장도 겸하게 됐다.
곽재선은 취임 나흘 뒤인 12일 취임식에서 "이데일리와 제로인, 코리아본드웹 3사는 한국의 블룸버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가는 미디어가 되도록 회장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G그룹은 언론기업 중앙그룹으로부터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 매체 일간스포츠를 인수하며 언론사업 영역을 넓혔다. 중앙그룹은 중앙일보와 JTBC를 거느린 미디어그룹이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는 2022년 6월13일 이데일리 자매사 이데일리M에 편입됐다.
△금융사업 진출 및 확대
KG그룹은 전자결제 서비스업체인 이니시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을 확대했다.
KG케미칼은 2011년 7월25일 이니시스 보통주 262만8375주와 신주인수권증서 602만3802주를 70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KG는 이니시스의 보통주 85만2805주, 신주인수권증서 195만4490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G그룹은 이니시스의 지분 45.06%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 19.20%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 거래로 KG그룹은 이니시스와 함께 자회사인 모빌리언스, 원페이먼트얼라이언스, 씨베이스, 엠엔씨페이먼트 등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그 해 10월12일 곽재선은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 KG그룹이 공동으로 개최한 비전선포식에서 “고객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이룬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 시장의 변화를 준비하겠다”며 “이용자의 편의성과 고객사의 만족도를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는 각각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로 이름을 바꿨다.
곽재선은 KG모빌리언스를 통해 저축은행 사업 진출도 꾀했지만 최종적으로 성사되진 않았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까지 합의했다. 하지만 가격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주식양수도 계약은 해지됐다.
△경기화학 인수로 KG그룹 기반 닦아
곽재선은 2003년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하며 KG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1985년 플랜트회사 세일기공을 설립해 기업가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을 수주하며 돈을 모은 덕분에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키울 여력이 생겼다.
곽재선은 2003년 900억 원대 매물로 나온 비료업체 경기화학을 인수했다. 경기화학은 곽재선이 인수를 고려하던 시점에 이미 부도가 난 상태였다.
경기화학은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매년 적자 100억 원대를 내고 있었다.
곽재선은 경기화학이 회생 가능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비료사업을 하는 기업을 사들이는 것을 놓고 회의론이 많았지만 곽재선은 경기화학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인 2004년 매출 1900억 원가량을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려놨다. 2008년에는 매출이 3천억 원까지 증가했다.
곽재선의 첫 인수합병 사례인 경기화학은 KG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다. 경기화학은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KG케미칼로 이름을 바꿨다. KG는 코리아그린(Korea Green)의 약자다.
이후로도 곽재선은 수 차례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사세를 불렸고, KG그룹은 2020년 자산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