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이익 순위 2위에 올라
하나은행은 박성호 취임 첫해인 2021년에 창립 뒤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권 순위에서도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KB국민은행과 순이익 격차도 200억 원 정도로 크지 않다. 2020년 1위 KB국민은행과 2위 신한은행의 순이익 차이는 2천억 원 이상이었다.
하나은행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조5757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27.2%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노력, 대출자산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순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2022년에도 실적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의 2022년 1분기 순이익은 667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9% 늘었다.
특별퇴직 실시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금리가 오르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은행권 순위는 4위로 처졌다. KB국민은행이 순이익 9773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은행은 8631억 원, 우리은행은 7620억 원으로 하나은행에 앞섰다.
△모바일앱 ‘하나원큐’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 분주
박성호는 하나은행의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처를 늘리고 있다.
공과금 납부나 쇼핑 등과 관련 있는 기업과 제휴를 맺고 하나원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하나원큐’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2022년 6월 기준으로 ‘하나원큐’에서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 외에 부동산 시세 확인, 신차 견적, 간편 세금 계산, 축구경기 입장권 예매, 할인쿠폰 중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성호는 고객이 ‘하나원큐’에서 자산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내자산연구소’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으며 잔돈투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잔돈투자 서비스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남은 1천 원 미만의 잔돈이나 통장 속 잔돈, 미션을 수행하고 얻은 잔돈 등을 알아서 펀드에 투자해 주는 서비스다.
박성호는 2021년 3월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뒤로 모바일앱 ‘하나원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9월 ‘하나원큐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따로 꾸려 2021년 12월 ‘하나원큐’ 메인화면을 손보고 고객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금융상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2022년 3월 말 기준 하나원큐(하나은행) 누적 가입자 수는 1307만7천 명으로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 27만 명 늘었다.
박성호는 IT(정보통신) 기술력 강화를 위해 외부 기업과도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메사쿠어컴퍼니, 슈프라마, 시큐센 등의 IT 기업과 2022년 1월 업무협약을 맺고 얼굴인증 기반 출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대만과 베트남으로 해외 영업망 확대
박성호는 2022년 4월25일 대만 타이페이에 지점을 열었다. 2021년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개설 인가를 획득한 지 10개월 만이다.
대만 지점 개설은 하나은행에 여러 모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대만 지점 개설로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10대 교역 거점은 대만과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인도,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다.
국내 시중은행이 대만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상징성도 지닌다.
박성호는 2022년 4월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찾았다. 하노이에서 레 민 카이 베트남 부총리와 중앙은행 총재 등을 만나 베트남 투자 확대 및 향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2019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확보하는 등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성호는 2021년 하나은행장을 맡은 첫해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대만과 베트남 등에서 해외부문 순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룹 내 ‘맏형’인 하나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다면 박성호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 ▲ 2016년 4월 박성호 하나아이앤에스 대표이사(왼쪽 세번째)가 하나금융그룹 사보 ‘하나가득’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하나가득> |
△하나은행 자산관리 역량 강화
박성호는 2021년 6월 ‘클럽원’을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로 만들고 서울 한남동에 클럽원 2호점인 ‘클럽원(Club1)한남’을 열었다. ‘클럽원’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은행 지점이다.
클럽원한남은 하나은행의 클럽원한남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클럽원한남WM센터가 결합해 만들어졌으며 여기에서 은행, 증권 등의 프라이빗뱅커(PB) 8명이 활동하고 있다.
클럽원한남에 근무하는 프라이빗뱅커 1명당 관리하는 자산은 5천억 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의 은행 프라이빗뱅커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2년 6월에는 이곳의 운영능력을 배우기 위해 지방은행의 자산관리 실무진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원한남의 성공은 박성호의 손길이 깃든 결과로 평가된다. 박성호는 자산관리그룹장을 지낸 적이 있어 ‘자산관리’ 분야 전문가로 통할 뿐 아니라 ‘클럽원한남’을 꾸릴 때 직접 둘러보며 공간, 서비스, 상품 등 모든 측면에서 ‘스타일리시’한 영업을 주문했다고 한다.
하나은행은 클럽원 공간을 활용해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미술에 관심이 있는 손님에게 미술문화 교육을 제공하는 등 체계적 예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2월 서울옥션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성호는 은행업계 선두권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과 순이익 격차를 좁히려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이익은 2999억 원으로 2020년보다 15.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실적 뒷걸음
하나은행의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코로나19로 2021년에 두 곳 다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규모가 크고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하나은행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의 순이익은 2020년 845억 원에서 2021년 571억 원으로 47.9% 줄었고, 인도네시아 법인의 순이익은 2020년 475억 원에서 2021년 175억 원으로 63.1% 줄었다.
박성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6월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플랫폼 ‘라인’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에 ‘라인뱅크’를 출범한 뒤 이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라인뱅크는 출범 1년 만에 신규손님 110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은행은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등과의 협력관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하나은행이 알리바바, 바이두, 씨트립 등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중국에 출시한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은 출시 3년 만인 2022년 4월 개인대출 금액 100억 위안(약 1조9343억 원)을 넘어섰다.
△제3대 통합 하나은행장 취임
박성호는 2021년 3월부터 하나은행 행장을 맡아 은행을 이끌고 있다.
2021년 2월25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박성호를 하나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3월25일 하나은행 주주총회에서 박성호의 행장 선임이 결정됐고, 같은 날 행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박성호는 취임사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열쇠로 '손님과 직원, 사회까지 아우르는 사람'을 꼽았다.
박성호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는 바로 '사람'”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시작점이자 지향점은 모두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호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손님 생활 속의 디지털 은행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을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박성호는 취임 후 3대 전략방향에 따른 경영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손님 생활 속의 디지털 은행을 위해 금융과 게임을 결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넷마블과 맺었고, 전자상거래 추진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TF를 구성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던 2020년 임단협을 타결하고 임원 직급을 간소화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등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을 구현하는 데도 힘썼다.
박성호는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ESG 금융을 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을 향한 의지도 보여주었다.
|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2022년 6월2일 서울 명동사옥에서 박성호 하나은행장(제일 오른쪽),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제일 왼쪽) 등과 함께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두 번 추천돼
박성호는 하나금융그룹 회장 후보 명단에 두 번이나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두 번이나 박성호를 다음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은 박성호의 역량과 능력을 그만큼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박성호는 2022년 1월28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과 회장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에 들었다.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
함영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박성호가 그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며 존재감을 보였다.
회장추천위원회는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그룹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앞서 2021년 2월15일에도
김정태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과 함께 박성호를 최종 회장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확정했다.
이진국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하나은행 부행장인 박성호가 최종후보군에 포함되자 깜짝 선정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전까지 박성호를 회장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박성호는 준비된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에 줄곧 몸담아온 데다 영업, 전략, 디지털, 글로벌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치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자산관리그룹장을 맡아 펀드 부실사태에 휘말린 조직을 다잡은 점과 함께 국정감사에 나가 정치권 공세를 방어하는 수비수 역할을 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왔다.
박성호는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한 달 뒤인 2021년 3월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다.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박성호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6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의 1단계로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이로써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 관계사의 모든 정보기술 인프라와 인력을 한 곳에 모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하나아이앤에스는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담당했다. 센터 준공을 계기로 박성호는 하나아이앤에스의 이름을 하나금융티아이로 변경하고 소재지도 청라로 옮겼다.
하나금융티아이(TI)는 IT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본질을 바꿔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금융 IT의 새로운 전환, 트랜스폼(Transform) IT'라는 구호를 내걸고 금융과 IT의 융합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박성호는 2017년 12월 디지털 혁신기술 선행연구를 위해 하나금융티아이에 DT랩을 설립했다. DT랩은 2018년 10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확대개편됐다.
하나금융티아이는 2018년 6월 금융지주 최초로 금융보안원으로부터 통합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ISMS는 정보유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업의 자체 정보보호관리체계를 인증하는 제도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박성호는 하나아이앤에스 대표이사로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등 그룹의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박성호는 2015년 12월 하나금융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하나아이앤에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이뤄낸 역량을 바탕으로 전산통합 과제까지 부여받은 것이다.
먼저 전산통합을 진행한 하나카드와 외환카드는 통합 이후 사고가 속출해 하나은행-외환은행 전산통합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박성호는 2016년 6월 큰 오류 없이 전산통합을 마무리했다.
특히 외부 사업자 없이 하나아이앤에스 주도로 통상 2년이 걸리는 시스템 통합을 9개월 만에 이뤄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나아이앤에스는 2016년 11월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 시스템 원큐HTS·MTS를 개발해 비대면 채널의 성공적 안착을 뒷받침했다.
박성호는 인도네시아 근무 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 금융IT 시장도 공략했다. 2016년 12월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인도네시아 금융IT 시스템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7년 4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IT 법인 넥스트티아이(NEXT TI)를 설립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기여
박성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노사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김정태 회장은 2014년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에 착수했으나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차질이 빚어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에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통합추진단장인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 등 통합작업을 이끌던 임원 3명이 합병 지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 대신 박성호가 하나금융 전략담당임원(CSO)에 올라 통합추진단장을 맡게 됐다.
박성호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이의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통합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조기통합이 어려운 금융환경을 반영한 조치라는 하나금융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또한 5년 동안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과거 합의서와 관련해서도 합병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합병은 합의서가 규정한 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성호는 외환은행 노조 쪽에 새로운 상호에 KEB 또는 외환을 포함시킨다는 내용의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7월13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노사는 같은 해 10월1일까지 통합법인을 출범하고 2년 동안 별도 인사체계 운용, 통합 노조집행부 출범 전 분리교섭 실시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