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가 아니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포스코건설은 아직 방배동에서 수주를 하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이 6월 말이나 7월 초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한 사장이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건설사들과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며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포스코건설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의 압도적 브랜드 가치와 시공능력으로 조 단위에 이르는 도시정비사업을 따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세웠던 도시정비 최고 수주기록 5조5499억 원을 넘어 3년 연속 신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배동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사장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꺼내며 공격적 입찰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포스코건설에서 2020년 5월 GS건설을 꺾고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공사비 1020억 원)을 따낸 일이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GS건설에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GS건설의 자이 주택 브랜드가 반포 일대에 확고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데다 신반포21차 아파트 단지도 자이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조합원과 적극적 소통을 통해 후분양, 금융지원 등을 입찰제안에 반영해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뒀다.
한 사장이 국내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를 꺾고 수주에 성공한다면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일 수도 있다.
여기에 방배동에 남은 7구역, 15구역, 신삼호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의 연계 수주를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도 만들 수 있다.
한 사장은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를 통해 서울 지역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4조213억 원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따낸 사업규모는 전체 수주금액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 2일 열린 방배삼호아파트 12동·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하며 강남권 도시정비수주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건설, 대방건설이 참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수주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고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을 따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