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4년 만에 실적 반등
김기환은 취임 첫해 KB손해보험 실적을 반등시켰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투자영업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2021년 순이익 3018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84.1% 늘어난 규모로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지주의 설명에 따르면 희망퇴직 비용과 대형화재 보상 관련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경상적 이익은 333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실적 확대는 2021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기환이 당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였다.
김기환이 대표이사에 취임 직전인 2020년까지 KB손해보험은 3년 연속 실적 감소세를 보이면서 그룹에서 이익 기여도가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에 놓여 있었다.
김기환은 1년 만에 KB손해보험의 실적을 성장궤도에 다시 올려놓으면서 이런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1분기에도 순이익 1431억 원을 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 1분기보다 순이익이 108% 증가했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
김기환은 디지털 신기술 수용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5월9일 사이버 연수원 ‘인재니움 메타’를 열었다.
인재니움 메타는 미래 교육연수를 위해 손보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 기반 학습 플랫폼이다.
기존 줌(ZOOM) 기반의 실시간 온라인 교육은 학습에 몰입하는 데 한계가 있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감나는 분위기에서 학습에 몰입하고 서로 소통하는 인재니움 메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KB손해보험은 인재니움 메타의 실재감과 재미, 그리고 독보적 콘텐츠를 강화해 이 플랫폼을 임직원 대상 직무 및 경영 교육공간으로 확대 활용하기로 했다.
실제 연수원과 동일한 가상환경을 제공하는 인재니움 메타는 △사이버 육성센터 △사이버 입문교실 △고객상담센터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헬스케어·마이데이터 사업 적극 추진
김기환은 KB손해보험의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비대면,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물결이 들이닥치고 있는 만큼 거기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 김기환의 생각이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10월 KB헬스케어 설립등기를 마치고 최낙천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보험사 가운데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KB손해보험이 처음이다.
KB헬스케어는 우선 KB금융그룹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핵심 플랫폼 '오케어'를 시범운영한 뒤 2022년 2분기 안에 다른 기업고객에게 오케어를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추천, 의료비 예측, 생활패턴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KB손해보험은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헬스케어를 연계해 더욱 구체적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4월 업계 최초로 고객의 건강과 안심을 보장하는 차별화된 보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기존 KB손해보험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된다. KB손해보험 고객이 아니어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탑재된 주요 서비스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 조회와 보장 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다.
여기에는 향후 KB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와 부동산 자산조회 서비스가 추가된다.
|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에서 2번째)이 2022년 1월3일 본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임직원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취임 2년차 맞아 '본격적 도약' 강조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에게 값진 경험을 심어주고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1월3일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2022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시무식을 열었다.
김기환은 이날 신년사에서 "2022년은 본격적 도약을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기환은 KB손해보험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당당히 1등에 도전할 수 있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네 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김기환은 먼저 "고객가치에 있어서는 어떠한 양보도 없어야 한다"며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 채널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 '왜 KB손해보험인가?'라는 고객의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값진 경험을 심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고 업계 최고가 되어야 한다"며 "2021년 보험 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와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인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해 이제는 업계 최초가 아닌 업계 최고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은 또 "고객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된 지금 철저히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고객의 생각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며 디지털화에 과감히 적응하고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1등 DNA와 이기는 조직문화가 KB손해보험의 근간이 돼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보다 높은 목표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성을 기르고 실력을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김기환은 "2022년은 KB손해보험의 저력을 시장에 반드시 보여주고 본격적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해"라며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하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심상사성(心想事成)의 마음으로 2022년을 KB손해보험의 시간으로 만들어가자"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기환은 시무식 직후 선릉역 부근에 위치한 다이렉트본부를 시작으로 수도권1보상부, 방카수도1영업부, 강동/송파교차지점, 자회사 KB헬스케어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2022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노조와 대화로 관계 개선
김기환이 KB손해보험의 과제로 꼽혔던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서 성과를 거두며 실적 증가의 발판을 다졌다.
김기환은 2021년 초 취임 직후부터 2020년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며 노사 사이 신뢰 회복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로 4월 안식휴가 제도 도입과 인력 충원, 복지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 합의를 도출했고,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희망퇴직에 대해서도 큰 잡음 없이 합의를 이뤄냈다.
KB손해보험은 2021년 6월16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2년 만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결과 101명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 이전에 출생한 과장직무대리∼주임 직급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자 △임금피크제 진입자 또는 진입 유예자 등이었다.
만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직원과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 이전에 출생한 과장직무대리∼주임 직급 희망퇴직자에게는 33∼36개월분 임금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이에 더해 전직지원금 2400만 원 또는 자녀학자금(최대 2명)과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비 120만 원를 지급한다는 조건도 곁들여졌다.
김기환은 2021년 1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첫 출근을 할 때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 부닥쳤다.
그는 "관련 문제에 관한 보고를 받았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했다.
△8천억 원 규모 자본확충과 실적개선 통해 건전성 제고
KB손해보험은 사옥 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1분기 말 KB손해보험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162.3%로 2021년 말(179.4%)보다 17.1%포인트 낮아졌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6월에 후순위채를 10년 만기 5년 콜옵션 조건으로 1500억 원어치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는 최대 3천억 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도 있다.
후순위채는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모두 청산된 뒤 마지막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자기자본의 50% 이내에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돼 자산 건정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준다. 다만 잔존만기 5년차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된다.
앞서 KB손해보험은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후순위채 8천억 원 규모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379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는 별다른 발행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2022년에도 자본확충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사옥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서울 합정동과 경기도 구리·수원, 대구, 경북 구미에 위치한 보유 건물 5채를 매각해 5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KB손해보험은 2021년 말에도 천안, 부산, 제주의 사옥을 매각해 920억 원을 확보했다. 목포, 대전, 진주의 사옥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손해보험은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3년부터 실행되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자산과 부채의 평가방식이 기존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뀐다. 이에 따라 리스크 산출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해야 한다.
김기환은 실적 확대를 통해서도 자산 건전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기환은 2021년 4월6일 진행된 '금융위원장과 보험업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후순위채 발행 이외에 지급여력비율 개선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익을 늘려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2022년 1월5일 KB손해보험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워홈> |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맞춰 소비자 보호 강화
김기환은 2021년 3월 시행에 들어간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맞춰 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직전인 2021년 3월23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관련한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으며 현장 설계사 교육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배포했다
김기환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관련해 당분간 확장보다는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2019년 실적발표회에서 KB손해보험의 실적을 따로 소개하며 “KB손해보험은 단기실적과 외형성장보다는 미래가치를 키워나가는 가치경영을 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2021년 3월25일부터 시행됐는데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원칙, 불공정영업행위 금지, 부당권유행위 금지, 과장광고 금지 등 기존 6대 판매원칙이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 적용된다.
보험회사가 원칙을 위반하고 계약을 체결하면 보험소비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5년 이내, 위법사실을 확인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계약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이 밖에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하면 상품 수입의 최대 50%까지에 해당하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받게 되고 판매직원은 최대 1억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보험은 상품 특성상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소비자와의 마찰이 많아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라
김기환은 2020년 말 KB금융그룹 정기인사에서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KB손해보험 이사회는 전임 양종희 사장이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2020년 12월22일 제2차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기환을 최고경영자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김기환은 같은 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KB손해보험 이사회는 김기환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그룹 내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역량을 보유하여 KB손해보험의 발전 및 건전경영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며 "보험 계열사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따른 경영 아젠다 이행 및 수익구조 다각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겸비하여 KB금융그룹의 비전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데 적합한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기환은 2021년 1월1일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했으며 2018년 2월6일부터 맡고 있던 KB손해보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사임했다.
김기환은 취임 뒤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새롭게 취임해 가장 먼저 약속했던 철저한 현장과 실무 중심 경영을 지키고자 영업현장과 함께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준비했다"며 "영업현장의 설계사들도 자신감을 지니고 KB손해보험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2톤 무게의 플라이휠을 움직일 때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일정 단계를 돌파하면 관성이 붙어 오히려 무거운 무게가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이처럼 성공의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열망과 치열함으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한다면 KB손해보험은 충분히 1등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김기환은 2018년부터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그룹의 살림을 책임졌다. 이 때문에 실적발표회에서 그룹의 미래 전략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도맡아 했다.
최고재무책임자 시절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보고를 받고 자신의 의견을 내며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KB금융지주는 2019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KB손해보험 실적을 별도로 소개하고 전략방향을 소개했다.
김기환은 당시 "KB손해보험은 단기실적과 외형성장보다는 미래가치를 키워나가는 가치경영을 펴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에서 온라인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고 신계약 가치 증대를 위해 연만기 상품의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거시적 전략방향과 관련한 설명도 김기환의 몫이었다.
김기환은 2020년 7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빅테크 기업의 은행사업 진출에 대해 "은행업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은행들이 규제로 막혀 있던 신사업을 추진하고 종합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와 관련해 "3500만 명의 고객, 다양한 상품, 자산관리 서비스 등 KB금융그룹의 장점을 활용할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로나19에 따른 자산 건전성 문제를 두고 "현재 은행의 연체율이나 부실채권(NPL) 비율은 양호하다"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잠재 부실여신 관리를 강화하고 신용도를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