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2-05-26 16: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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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애인단체가 목숨을 잃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추모하는 추모제를 열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6·25 상징탑 앞에서 '죽음을 강요당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추모제'를 진행했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6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부모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비극적 죽음이 또 다시 반복됐다"며 "지역사회 내에서 제대로 된 지원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은 죽음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성동구에 사는 40대 여성이 지난 24일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또 같은날 인천 연수구에서는 대장암 진단을 받은 60대 어머니가 중증장애가 있는 30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일어났다.
장애인부모연대는 "올해도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치열한 투쟁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발달장애 영역은 전임 정부 정책의 재탕에 불과했고 구체적·실질적 제도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극적 사건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의 책임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부모연대는 추모제를 진행한 뒤 이날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과 공동으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장애인부모연대와 이를 제지하는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 사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1시간여 대치 끝에 결국 분향소가 설치됐다.
장애인부모연대 등은 이날부터 6월2일까지 전국 각지에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