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둔화
오뚜기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오뚜기는 2021년 매출 2조7390억 원, 영업이익 1666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5.5% 늘었지만 영업익은 16.1% 감소했다.
오뚜기는 설립 이후 한 번도 연간 매출이 감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1년에도 소비자 취향 변화와 MZ세대 수요에 부응해 밀키트 시장 진출, 순후추 라면과 같은 이색상품 출시, 오뚜기 굿즈 제작 등의 노력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라면과 13%를 차지하는 유지류의 수익이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 1분기부터는 2021년 8월 단행한 가격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오뚜기는 2021년 8월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값을 평균 11.9% 인상했다.
오뚜기는 2022년 1분기에 매출 7275억 원, 영업이익 58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8.38%, 영업이익은 16.3% 늘어난 셈이다.
2022년에는 베트남 라면시장의 급성장에 올라타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2018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여왔으며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2019년 277억원에서 2021년 452억원으로 늘었다.
△황성만 대표이사 선임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힘 실어
오뚜기는 2021년 3일25일 주주총회를 열고 황성만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1962년생인 황 대표는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오뚜기라면 연구소장과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낸 오뚜기맨이다.
오뚜기는 악화된 수익성 문제를 풀기 위해 해외진출에 힘을 싣기로 하면서 적임자로 그동안 베트남 진출을 진두지휘해온 황 대표를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오랜기간 해외진출에 애를 먹어왔다. 현재 60여 개 나라에 진출해 있음에도 해외매출 비중이 10% 수준에 그친다. 경쟁사 농심(40%)과 삼양식품(50%)에 크게 미달한다.
황 대표는 취임사에서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을 만들고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의 2021년 5월 자료를 보면 베트남은 1인당 라면 소비량이 72.7개로 한국(79.7개)과 비슷한 수준이며 라면시장 규모는 2020년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로 전년보다 29.5% 성장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라면 가격 인상
오뚜기는 2021년 8월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값을 평균 11.9% 인상했다.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의 인상이다.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2021년 미국과 남미 등 주요 곡물 생산지에 가뭄이 닥치면서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의 가격은 2020년보다 30~70% 올랐다.
국제금융센터가 2021년 7월 발간한 ‘국제금융 인사이트(INSIGHT)’에 따르면 2010년 이후 10년 만의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곡물 가격이 쉽사리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애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오뚜기가 2021년 8월 단행한 가격인상의 효과가 무색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표적인 곡물수출국이라는 점에 비추어 곡물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농부들이 봄에 파종을 하지 못했고 러시아는 식량수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팜유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물가안정을 위해 팜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오뚜기를 비롯한 국내 식품기업들은 소맥 등 원자재 재고를 3개월분 정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라면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많다.
△치열한 가정간편식(HMR) 경쟁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CJ, 동원, 대상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는 2019년 6월 CJ제일제당에 국내 가정간편식 제조사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6년(2013~18년) 동안 가정간편식 매출은 연평균 19.4%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1인가구 증가와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유통·식품업계가 다양한 가정간편식 개발에 적극 나서 매출 규모가 2013년 3728억 원에서 2018년 9026억 원으로 6년 사이 142% 성장했다.
가공밥이 인기를 끄는 등 소비 흐름의 변화에 따라 제조사별 매출액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2013년에는 3분카레로 대표되는 오뚜기가 간편식에서 최대 매출 1352억 원을 올렸다. 이어 CJ제일제당 1275억 원, 동원F&B 352억 원, 농심 194억 원, 대상 155억 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CJ제일제당이 4472억 원의 간편식 매출을 올렸다. 최초로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최대 간편식 제조사로 도약한 것이다. 오뚜기의 간편식 매출은 2416억 원이었다. 6년 전보다 대폭 성장하긴 했지만 CJ제일제당에 추월당했다.
오뚜기는 가성비를 높이고 제품을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간편식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오뚜기는 2020년 7월 컵밥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는 대신 내용물인 밥의 양을 20% 늘렸다. 2019년에는 배우 조인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X.O. 만두 제품군을 새로 선보였다. 2021년 크러스트피자 3종 세트를 출시했다.
△라면 점유율에서 농심과의 간극 줄여
오뚜기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오뚜기의 주력 라면인 ‘진라면’은 2013년에 매출이 33% 급증해 104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함영준이 경영진을 모아놓고 시식을 해가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 진라면의 맛을 리뉴얼해 개선한 결과로 평가됐다.
진라면은 2019년 1월 국내 봉지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1.9%를 차지해 농심 신라면(10.5%)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2015년 9월에는 ‘진짬뽕’을 내놔 짬뽕라면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짬뽕라면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2015년 12월 한 달 동안 오뚜기 진짬뽕의 매출은 170억 원에 이르렀다.
2018년 9월에 출시한 ‘쇠고기미역국라면’은 두 달 만에 판매량 1천만 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라면'을 콘셉트로 해서 출시한 것인데 기존 라면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AC닐슨에 따르면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4년 말 19.3%에서 2015년 말 24.5%로 높아져 20%를 넘었고, 2018년 말에는 28.0%까지 더 높아졌다.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유지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2016년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라면 제품 12개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지만 오뚜기는 라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오뚜기는 2017년 11월 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0년 동안 라면 가격을 동결해 물가안정에 기여한 점과 일자리 창출로 고용증진에 이바지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다만 라면 점유율은 이후 다소 하락했다. 2019년 말 27.6%, 2020년 말 26.3%를 거쳐 2021년 말 24.4%까지 하락했다.
△비정규직 채용 비중 낮아 청와대에 초청, 과대평가라는 말도 나와
오뚜기는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의 첫 공식 간담회에 초청받아 재계의 시선이 쏠렸다.
오뚜기는 2016년 말 함영준 회장이 15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편법 없이 납부하기로 하면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한 비정규직을 쓰지 않는다는 운영방침이 알려져 호의적 시선을 모았고,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사업과 장애인 복지재단에 대한 기부 등 각종 미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품업계는 안전과 위생이 중요하다는 특성상 정규직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가 100만 원 돌파해 ‘황제주’ 대열
오뚜기 주가는 1인가구 증가에 힘입어 한때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대열에 올랐다.
2015년 8월5일 오뚜기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했다. 1994년 상장한 뒤 처음이었다. 오뚜기 시가총액은 3조7668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로써 오뚜기는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식음료 기업인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오리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6년 초에는 오뚜기 주가가 140만 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점차 하락해 2022년 5월 현재 45만 원선까지 낮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제휴해 스포츠 마케팅
함영준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스포츠팀과 선수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했다.
오뚜기는 2014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년6개월을 제휴 기간으로 한 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들을 오뚜기 광고 모델로 내보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어린이 축구교실을 열기도 했다.
오뚜기의 2018년 해외매출 비중은 9.64%(1976억2900만 원)로 2007년 5.08%(512억1600만 원)보다 2배 가까이로 커졌고, 매출 규모는 4배 증가했다.
하지만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은 여전히 농심 등 경쟁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 함연지가 2019년 1월21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가족사진. 오른쪽 사진의 왼쪽부터 함영준 회장, 함연지, 함연지의 남편. |
△경영권 승계받아 사업분야 확대
함영준이 2010년 3월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을 때 오뚜기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함영준이 회장에 오른 직후 오뚜기는 주력 부문인 참치통조림과 카레 등이 경쟁에서 밀리며 업계 5위로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함영준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분야를 넓혀갔다.
삼화한양식품을 인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차(茶)류 사업을 시작한 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냉동식품 통합브랜드 ‘스노우밸리’를 론칭하며 냉동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7년에 오뚜기가 생산한 제품은 건조식품류, 양념소스류, 유지류, 면제품류, 농수산가공품류 등 카테고리로만 700여 개, 가짓 수로는 2천여 개를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카레, 3분요리, 케첩 등은 오뚜기가 1위인 품목이었다.
라면사업에서도 진출 25년 만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랐다. 시장점유율도 20%대로 올라서며 1위 농심과의 격차를 줄였다.
△오뚜기의 역사
오뚜기는 함태호 전 오뚜기 회장이 1969년 세운 식품기업 풍림상사가 시작이다.
함태호 전 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식품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사명을 품고 카레라이스부터 선보였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스프 제품을 내놨다.
1971년 사명을 풍림식품공업으로 변경하고 케첩을 내놓은 데 이어 1972년에 마요네즈, 1977년에는 식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3년 오뚜기식품공업으로, 1980년 오뚜기식품으로 잇달아 이름을 변경했다. 1981년 국최 최초의 즉석조리 식품 3분카레와 3분짜장을 내놨다.
이후 지금까지도 카레, 스프, 케첩, 마요네즈, 식초, 당면 등의 시장에서는 오뚜기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냉동피자를 비롯한 여러 가지 냉동식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왔다.
1987년 청보식품의 라면사업을 인수해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199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3년 참깨라면과 열라면, 진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업계 2위에 올라섰으며 이후 1위 농심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라면 브랜드는 진라면과 스낵면, 열라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