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삼표산업은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한다. 삼표산업은 1978년부터 44년간 운영해온 성수공장을 닫고 대체부지를 찾고 있다.
2022년 3월28일 시작된 철거는 6월에 마무리된다. 서울시 성동구는 이 부지에 승마훈련원, 오페라하우스 등이 포함된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의 가치는 현재 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1종 일반주거지역인 부지 용도가 준주거지역이나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뀌면 가치가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땅 주인인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사돈기업인 삼표에 얼마를 받고 팔지가 관심사다. 현대제철이 삼표에 싸게 팔면 배임 논란이 나올 수 있다. 삼표의 재정 여력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 미흡해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서울시와 삼표산업, 현대제철은 2017년 10월 성수동 공장 철거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삼표산업의 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40년 넘게 운영되며 서울의 개발시대를 이끌었지만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삼표산업은 협약에 따라 2022년 6월까지 성수동 공장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지만 2021년 1월까지 이전할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2004년 성수동 서울숲 조성 계획을 세웠는데 당시 성수동 공장을 포함하지 못해 그 규모를 축소했다. 이후 서울시는 이 공장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삼표산업은 레미콘 공장의 특성상 서울이나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이전할 부지를 마련해야 하지만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삼표그룹 첫 사옥 건립 추진
삼표그룹은 창립 50여 년 만에 첫 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사옥 건립이 분산된 계열사를 한데 모아 그룹이 다시 성장할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사옥 건축은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서 2022년 7월 착공된다. 202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니 2026년 초에 임직원들이 이 사옥에 입주해 일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옥은 27층 높이의 오피스 1개 동, 공동주택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오피스동의 9개 층은 사옥으로, 공동주택은 민간 임대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옥에는 스마트 오피스 기술이 적용된다. 출입구에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적용돼 임직원이 출입 카드를 찍을 필요가 없고,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또한 디지털 안내판에서 교통정보, 날씨, 사내공지, 행사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삼표그룹은 건물의 지하층과 주요 기둥에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내진설계, 구조안전 등을 철저히 살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강화된 규정에 부합하는 단열재 등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절감도 도모하기로 했다.
△삼표 실적 개선
삼표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26억 원, 영업이익 719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8.1%, 영업이익이 14.2% 늘면서 순손익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런 실적 개선은 레미콘 가격 상승과 전국 유통망 확보를 통한 사업확장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의 1㎥당 가격을 2020년에 6만7700원 올린 데 이어 2021년에 추가로 7만1천 원 올렸다.
삼표는 해마다 50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만큼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규모가 훨씬 적다. 특히 2020년에는 유형자산에 관한 처분손실과 손상차손이 각각 75억과 47억 원 반영돼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삼표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건설 업계는 바라보고 있지만 이익의 방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레미콘 업계는 2022년 4월1일 건설사들에 15~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5월1일부터 오른 레미콘 가격을 적용했다. 하지만 레미콘 가격 상승보다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팔라 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몰탈 전국 유통망 확보
삼표그룹은 2022년 3월 세종 몰탈공장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획득했다. 몰탈은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 반죽이다.
이로써 삼표그룹은 화성, 인천, 김해 등에 이어 세종까지 국내 모든 공장에서 한국산업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산업표준 인증은 국가가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다. 원료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서 품질·규격 기준에 부합해야 해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삼표그룹은 이번 인증으로 입증된 몰탈의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표그룹은 몰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1년 11월 연 85만 톤 규모의 세종공장을 지었다. 수도권과 영남권 중심이던 판매망을 중부권과 호남권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표그룹 계열사 전문성 강화
정도원은 인재영입을 통해 삼표그룹 및 계열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표그룹의 지주회사 삼표는 2020년 8월 경영전략실장(CSO) 사장에 박장원 전 GE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을,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에 김옥진 전 GE파워글로벌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삼표그룹은 두 사장을 영입하며 ”사업 사이 시너지 제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장원은 2022년 4월 삼표피앤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표피앤씨는 콘크리트 관련 사업을 하는 곳으로 2021년 사전제작 콘크리트(PC)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정도원이 박장원을 삼표피앤씨로 보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말이 나온다.
정도원은 2020년 3월 삼표그룹 부회장으로 배국환 전 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배국환 부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가량 공직에 몸담은 뒤 2018년 말 현대아산 대표에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배 부회장 영입을 놓고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핵심 기업인 현대아산 때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협력 재활성화에 대비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배 부회장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조예가 깊어 삼표그룹의 기초 건설자재 사업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고 평가된다.
배 부회장은 2022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부회장 자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정도원은 2019년 1월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를 삼표시멘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데려왔다. 경기에 민감한 시멘트 사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 영입을 통해 원가율과 재고관리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도원의 외아들 정대현 사장이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년 만에 문종구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바뀐 것을 두고 전문성을 강조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종구는 시멘트 업계에서 30년이 넘게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2016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1988년 한라시멘트에 입사해 영업·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까지 올랐다.
문종구는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21년 4월 삼표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삼표시멘트는 각자 대표이사로 있었던 이종석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이종석은 삼표해운 대표이사로 있다가 2021년 3월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문종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삼표시멘트를 이끌어왔다. 그는 동양시멘트 재무담당, 삼표시멘트 관리부문장 겸 관리 부공장장, 영업본부장 겸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삼표그룹은 기존 사업에서 자원 재활용, 대기오염 물질 및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표그룹은 석탄재 등 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해 국내 주요 발전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부산물 재활용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과 자연환경 보전 등에 기여한다.
이를 위해 2021년 8월 친환경 설비에 5년 동안 2천억 원을 투자하고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로드맵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1~2단계별 목표와 사업별 세부방안, 투자계획 등이 담겼다.
삼표그룹은 시멘트를 제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30년까지 35% 감축하고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단계에서는 △친환경 연료 전환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한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시멘트 생산에 사용하는 연료를 유연탄에서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100% 대체하고 폐열발전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2단계에서는 원료부터 운송에 이르는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친환경 중심의 공정 개선과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표그룹은 환경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와 연구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재활용 회사 에스피에스엔에이(SPS&A)는 2020년 4월 출범한 한국발전부산물자원순환협회에 회원으로 참여해 국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재활용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2021년 대기오염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260억 원을 투자했다. 2020년 131억 원보다 2배가량으로 늘어난 규모다.
삼표시멘트는 앞서 2019년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맺고 2023년까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량을 18% 감축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을 세워 삼척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시설은 하루 70톤의 생활폐기물로 시멘트 생산의 주요 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2020년 9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레미콘 제품 3개 규격에 대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삼표그룹은 품질 관리와 배합 설계 등을 통해 레미콘 제조 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술 역량 고도화
삼표그룹은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표그룹은 2021년 4월 미래오션테크와 해양·항만 분야 조강형 특수시멘트 개발을 위해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 삼표그룹과 미래오션테크는 특수시멘트를 활용한 해양 소파블록을 개발해 공동 특허출원하기로 했다.
삼표그룹은 2020년 10월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이지파트너와 특수공법에 사용할 수 있는 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을 줄여주는 특수공법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에는 맞춤형 콘크리트 4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혼자서도 타설할 수 있는 자기충전 방식의 '블루콘셀프', 초기 압축 강도를 높여 타설 후 18시간 만에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블루콘스피드', 영하 5℃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블루콘윈터', 일반 콘크리트보다 입자가 작은 골재를 사용해 작업 성능을 강화한 '블루콘소프트'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의 내한 콘크리트 제품인 블루콘윈터는 2021년 11월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삼표그룹은 2021년 1월부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모든 사업장의 생산, 유지, 보수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설비점검 시스템을 고도화해 생산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 인수와 수직계열화
삼표그룹은 2015년 9월 동양이 소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8300억 원에 인수해 동양시멘트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동양시멘트는 2017년 3월 '삼표시멘트'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삼표시멘트는 삼표그룹의 50년 넘는 역사에서 첫 번째 상장기업이다.
정도원이 2015년 당시 동양시멘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계열사 삼표산업의 레미콘 사업과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로 레미콘 업계 최초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레미콘 회사와 시멘트 회사를 함께 운영하면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시멘트 가격 협상에는 건설 회사, 레미콘 회사, 시멘트 회사가 참여하는데 레미콘 회사는 중간 유통단계에 위치해 불리한 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2021년 8월 자회사 삼표레미콘을 설립하고 삼표그룹으로부터 여주, 당진, 아산, 대전, 군산에 있는 5개 레미콘 공장을 인수했다. 이로써 삼표그룹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고 삼표레미콘은 지방 레미콘 공장을 담당하는 체제가 갖춰졌다.
△강원산업그룹 워크아웃 졸업, 삼표그룹 출범과 성장
삼표산업은 2002년 4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졸업했다.
강원산업그룹은 골재와 레미콘, 철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1998년 재계 29위까지 올랐다.
당시 강원산업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철강을 점찍고 사업을 확장했으나 외환위기에 따른 철강 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1998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정도원은 강원산업그룹의 워크아웃 돌입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통폐합 등을 진행했다. 2000년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
정도원은 워크아웃 졸업 2년 만인 2004년 7월 강원산업그룹의 기업 이름을 삼표그룹으로 바꿨다. 이때 주요 계열사 이름에 모두 삼표를 붙였다.
정도원의 부친인 정인욱 전 강원산업그룹 회장은 1966년 12월 연탄 수송을 위해 삼표그룹의 모태인 삼강운수를 설립했다.
삼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2017년까지 성장을 지속하다가 2018~20년 건설경기가 둔화되며 실적이 후퇴했다.
2021년 건설경기 회복과 원자재값 인상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 실적이 늘었지만 2022년에는 제품 가격 상승보다 원자재값 상승이 가파른 것이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의 1㎥당 가격을 2020년 6만7700원 올린 데 이어 2021년 7만1천 원 추가로 인상했다. 2022년 4월1일 건설사들에 15~20% 수준의 가격 인상도 통보한 뒤 5월1일부터 인상한 가격을 적용했다.
삼표산업은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3년 매출이 1233억 원이었으나 2017년 7618억 원으로 늘어나며 꾸준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이 2018년, 2019년, 2020년에는 각각 7550억 원, 7151억 원, 6534억 원을 내면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매출 7061억 원과 영업이익 315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109억 원)보다 3배가량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