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브랜드이름 통일로 경쟁력 강화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브랜드를 통일하고 ETF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배재규는 2022년 2월22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민해본 결과 기존에 있던 두 개의 브랜드를 모두 관리하기에는 벅차서 KINDEX로 합쳤다"며 "2022년 하반기 즈음에 브랜드 리뉴얼과 전체적 이미지 강화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ETF 브랜드이름으로 'KINDEX'와 '네비게이터'를 들고 있었는데 이를 'KINDEX' 하나로 합쳤다.
'Korea(한국)'와 'Index(지수)'를 합친 KINDEX는 패시브 ETF의 브랜드명으로, 네비게이터는 액티브 ETF의 브랜드명으로 각각 사용돼왔다.
패시브 ETF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며 기초지수의 구성종목을 모두 편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이에 비해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능동적으로 투자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도모하는 ETF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2월 출시한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시작으로 액티브 ETF와 패시브 ETF의 브랜드명을 모두 'KINDEX'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비게이터' 브랜드로 출시된 액티브 주식형 ETF 3종의 브랜드명이 바뀌게 됐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브랜드 단일화를 통해 KINDEX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KINDEX가 국내 대표 ETF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신상품 발굴과 상품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민간기금 공략 나서
배재규는 외부위탁운용 사업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취임사 등을 통해 "앞으로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통에 혁신을 더하는 자산운용사가 될 것"이라며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지속 유지하면서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4월20일 펀드 수익자,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 판매사 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 운용 현황을 보고했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보유 현금이 많은 민간 기업고객이 OCIO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OCIO(Outsourced CIO)란 CIO(최고투자책임자)의 역할과 기능을 아웃소싱한다는 뜻으로 자산운용사 등 외부 전문가가 기관투자자 또는 고액자산가 등 운용자산 규모가 큰 자산보유자로부터 자산운용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 형식으로 위탁받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이 2022년 4월14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은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이런 일을 자산운용사 등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1년 9월 OCIO 개념을 도입한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를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퇴직부채 인덱스'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적인 퇴직부채 예상증가율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320곳의 사업보고서상 임금상승률, 할인율, 사망률, 퇴직률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퇴직부채 인덱스를 만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분석대상 기업 수를 올해 안에 2천 곳까지 늘려 데이터를 정교화할 계획이다.
배재규는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전면 도입에 대비한 OCIO 사업 구상도 해놓고 있다. 배재규는 "OCIO 비즈니스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란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도입됐다.
△대표이사 취임 후 상품 출시 활발
배재규 사장이 공식 취임한 직후인 2022년 2월1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내놨다.
이 ETF는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 전기차와 자율주행 관련 테마에 액티브 방식으로 투자하는 첫 국내 ETF라는 점을 앞세웠다.
2022년 3월 말에는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60' 등 TDF(타깃데이트펀드, Target Date Fund) 상품을 출시했다.
TDF란 펀드매니저가 투자 시에 미리 정한 시점(주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며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특징을 지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기존 TDF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의 시리즈를 갖추고 채권혼합형까지 더해 모두 9개의 TDF를 운용하고 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돼
배재규는 2021년 1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직전에는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냈다.
배재규 영입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2002년 ETF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뒤 2009년에는 인버스 ETF, 2010년에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한 셈이다.
배재규는 2022년 2월1일 공식 취임한 뒤 2월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열었다.
배재규는 취임사에서 "자산운용업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속성장하기 위해 큰 기업(Big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 업계의 주요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전환 △펀드에서 ETF로 전환 △연금시장의 확대 등을 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보여온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운용의 위상은 지속 유지하고 ETF와 TDF, 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하자"고 덧붙였다.
| ▲ 2016년 8월17일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전무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KODEX MSCI World ETF'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국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김봉수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엄태종 MSCI코리아 대표, 배재규 전무. <한국거래소> |
△KODEX ETF를 핵심 사업으로
배재규는 2012년 10월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KODEX ETF 출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을 아시아 톱3 운용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재규는 "2015년까지 모든 유형의 투자가 가능한 ETF 라인업을 구축해 순자산 목표액 15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ETF 개발로 국내에서 부족한 상품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2월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은 11조4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이로써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50%을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KODEX ETF의 순자산은 2016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ODEX ETF의 순자산은 2016년 6월 기준으로 12조489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재규는 2017년 5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배재규 부사장은 삼성의 KODEX를 대한민국 ETF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재규는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10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ODEX ETF 상장 15주년 기념회'에서 "2022년까지 KODEX ETF 순자산 3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아울러 ETF 시장 점유율은 최대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배재규는 순자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KODEX ETF의 순자산은 2021년 5월 30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50.6%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배재규는 순자산 30조 원 돌파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은 ETF를 처음 상장시켰고, 혁신적 상품 개발로 국내 ETF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라며 "다양한 해외테마형 ETF,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액티브 ETF 등 고객의 투자수요에 적합한 혁신적인 상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TF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배재규는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해 'ETF의 전도사', 'ETF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재규는 미국 시카고에서 파생상품 관련 연수를 받던 중 존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가 쓴 인덱스 관련 서적을 접하면서 ETF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칭으로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게끔 설계된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2002년 10월11일 처음 도입됐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ETF'가 최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랜드는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고, 2021년에 순자산 30조 원을 돌파했다.
배재규는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ETF 도입 필요성을 설득했다. 금융당국에서 반응이 없자 감독원에서 ETF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도 했다고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2007년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ETF인 'KODEX China H'를 출시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국내 최초로 주식과 금(골드) 선물을 혼합한 ETF도 출시했다.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처음으로 ETF를 도입할 때 실무를 맡았고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인덱스펀드를 담당했다.
△ELS(주가연계증권) 국내 최초 도입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배재규는 ELS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ETF가 국내 도입 초기에 인기를 얻지 못하자 배재규는 ELS로도 눈을 돌렸다.
그가 내놓은 ELS는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의 60%를 수익으로 배분했다고 한다.
최대 7%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구조였는데 약 600억 원 정도가 모였으니 꽤 성공했다고 그는 자평했다. 당시 금리는 5% 수준이었다.
하지만 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해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