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하이와 인근 도시인 쿤산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 영향으로 쓰촨성 충칭과 청두에 있는 애플 아이패드 공장이 감산에 들어갔다.
봉쇄 조치가 풀리더라도 반도체 공급망 훼손에 따른 피해가 단기간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상하이 현지 확진자 주민들이 18일 격리시설 병상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
21일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와 쿤산 봉쇄로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는 애플 협력업체에도 불통이 튀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 금융무역 허브 도시이자 세계 최대 항구 도시다. 쿤산은 반도체 부품 허브 도시다.
두 지역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몇 주째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와 쿤산 업체들이 지역 정부 정책에 따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충칭과 청두 지역에 있는 애플 협력사들의 부품 재고가 모두 소진돼 아이패드 위탁생산업체도 생산량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상하이나 쿤산에 위치해 있는 아이폰 및 맥북 생산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긴 했지만 아이패드까지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차질과 상하이항 물류 병목현상을 꼽았다.
쿤산이 전면 봉쇄 조치를 내린 뒤 현지 기업들이 공장을 중단한 데다 운송이 제한되면서 원자재 조달도 쉽지 않고 완성품을 타 지역으로 배송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도시 봉쇄 정책 영향뿐만 아니라 강화된 통관 정책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의 통관과 방역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외부에서 수입해 오는 반도체 부품 공급망까지 막혀있는 것이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쿤산은 방역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도시 경영활동과 경제활동이 전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봉쇄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도 반도체 업계는 1년 가까이 공급난을 겪고 있었다. 현재 중국 제로코로나 방역 조치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데다 쿤산은 아직도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당장 봉쇄 조치가 풀려도 단기간 안으로 상황이 나아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는 봉쇄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핵심기업 공장 재가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은 현재 8천 명에 이르는 직원을 불러들여 약 22일 만에 공장을 일부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 현지 매체 신경보(신징바오)는 리서치 업체 JL워런 캐피털을 인용해 “테슬라 기가팩토리 생산능력은 5월 초에 모두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3주 동안 가동 중단한 영향을 규모로 추산한다면 4만 대를 감산한 것과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4만 대는 테슬라 1분기 전체 출하량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