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자본확충 서둘러
여승주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금도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낮은데 2023년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 등이 도입되면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
한화생명의 2021년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84.6%로 생명보험업계에서 ‘빅3’로 함께 꼽히는 삼성생명(304.6%), 교보생명(266.6%)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한화생명은 2022년 1월 7억5천만 달러(9142억5천만 원) 규모의 ESG 해외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2022년 3월에는 3천억~5천억 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국내 후순위채권의 발행 시기나 규모, 금리 등 발행조건은 2022년 4월5일 기준으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주주들의 불만에도 2021년 결산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이 또한 자본확충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2010년 상장 뒤 처음이다.
한화생명이 인력감축에 나선 것도 비용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2022년 3월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5년 이상 일한 직원 150명이 회사를 떠났다.
한화생명은 ‘상시전직지원’이라는 조기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상조건을 강화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근무기간 15년 이상 20년 미만 직원에게는 24개월치, 20년 이상 일한 직원에게는 36개월치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화생명 순이익 급증
한화생명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106억 원을 거뒀다. 2020년(1640억 원)보다 150.4% 증가했다.
2021년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로 전속설계사 조직을 떼어내어 지점 유지비와 관리비 등을 줄이고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화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 외에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사업비율은 2020년 14.9%에서 2021년 14.3%로 0.6%포인트 낮아졌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사업비 비율이다. 사업비율 하락은 보험상품의 판매 및 관리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59%로 0.12%포인트 높아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투자수익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사가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해 얻은 이익률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 성과가 좋다는 뜻이다.
한화생명은 2021년 전반적 업황 둔화와 저축보험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수입보험료가 다소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2021년 14조7450억 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020년보다 14.4% 줄어든 1조57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보험사의 실적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평가지표로 신계약의 월납·분기납·일시납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해 구한다.
2021년 신계약 연납화보험료의 채널별 비중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50%, 방카슈랑스 29%, 법인보험대리점(GA) 17% 등이다.
지급여력(RBC)비율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 증권의 평가이익이 감소되며 2020년보다 53.7%포인트 낮아진 184.6%로 나타났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강화
여승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ESG경영과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우리 안에 정착한 ESG경영과 ‘함께 멀리’의 철학이 한화 이름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나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자”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21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ESG 평가 3개 부문 가운데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는 A+ 등급을 받았지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다소 낮은 B+ 등급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친환경 실천을 위해 2021년 1월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같은 해 4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에도 가입했다. 2021년 3월 그린오피스를 구축한 뒤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 각종 데이터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한화건설,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의 5곳 계열사와 함께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구호성금 10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한화생명은 이와 별개로 산불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과 원리금 및 이자 상환을 6개월 동안 유예해주는 등의 조치를 했다.
한화생명은 지배구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마련했다.
여승주는 2022년 2월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과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며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여승주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된 뒤로 소비자 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 3월과 2022년 1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 및 서약식’을 진행했다.
금융소비자보호헌장에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 제공 △완전판매 △고객서비스 △고객불만 방지 △고객정보 관리 △고객자산보호 등에 관한 행동강령이 담겼다.
여승주는 2022년 1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원년인 2021년에는 회사도 그에 발맞춰 여러 가지 제도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면 새해에는 금융소비자 권리 보호와 권익 증진을 위한 안전장치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회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모바일앱에 악성 앱을 감지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한화생명은 앞서 2020년에는 고객민원을 줄이기 위해 전국 지역본부 7곳에 ‘소비자보호센터’를 열었다.
이는 각 영업본부에서 민원처리 담당제로 운영하던 조직을 소비자보호센터로 전환한 것으로 부서장급이 센터장을 맡는다.
한화생명은 고객민원을 줄이려면 영업현장에서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소비자보호센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MZ세대 고객 유치에 힘 쏟아
여승주는 미래에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 8월 라이프플러스(LIFEPLUS) 구독보험을 출시했다.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은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미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데 20~30대인 MZ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다르게 현재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 이러한 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구독보험은 곧바로 생활 속 편의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MZ세대가 관심을 보일 만한 요소가 많다.
여승주는 구독보험 출시에 적잖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021년 4월 출시하려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8월로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이 2022년 4월 출시한 ‘시그니처 암보험’도 MZ세대 공략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한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MZ세대의 소비 흐름을 반영해 필요한 보장에만 원하는 만큼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갱신형과 비갱신형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보장이 없는 면책기간에는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구조도 보험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화생명은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메타버스, e스포츠 등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메타버스 기반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케팅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과 2022년 2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화생명은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e스포츠팀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ROX 타이거즈를 인수해 한화생명e스포츠를 창단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베트남 등에서 e스포츠팀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2021년 11월 MZ세대를 겨냥해 서바이벌 건강관리 챌린지 ‘라이프게임’을 진행했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 관련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MZ세대에게 친숙한 회사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 위한 조직개편 실시
여승주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금융환경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몇 차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2019년 조직개편에서는 ‘인공지능(AI) 플러스태스크포스(TF)’, ‘디지털 신사업TF’, ‘헬스케어TF’ 등을 마련하며 특히 디지털 부문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여승주는 이때
김동원 상무에게 한화생명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김동원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앞으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에는 5부문 체제를 구축하는 등 모두 3번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한화생명은 2021년 1월 신사업부문과 전략부문을 신설함으로써 보험, 신사업, 전략의 3부문 체제를 꾸렸다. 이어 2021년 12월 조직개편을 재차 실시하고 경영혁신과 투자 등 2개 부문을 추가로 마련했다.
사실상 보험부문을 빼고는 모두 기존에 하던 업무와 다른 일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보험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서겠다는 한화생명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생명은 2021년 12월에 부문장과 경영전략실장도 임명하면서 조직개편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한화생명은 2021년 9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경영전략실을 신설하고도 경영전략실장 자리를 빈 상태로 두고 있다가 2021년 12월 금융컨설팅 전문가인 하상우 전 AT커니코리아 대표이사를 경영전략실장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제판분리 추진과 노사갈등 봉합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판매전문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에는 구도교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구도교 대표는 2021년 10월 실시된 2022년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정기 임원 승진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생명은 2020년 12월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결정했다.
제판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속설계사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적지 않았으나 여승주는 노조 측과의 대화를 꾸준히 시도했고, 2021년 4월 한화금융서비스가 출범하기 전 노조와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초기에는 판매전문 자회사로서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나 2022년 들어 제휴사를 한화생명을 포함해 10곳으로 확대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로 사업비 절감 등의 효과를 봤다. 2021년 한화생명의 사업비율은 14.3%로 2020년과 비교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사업비 비율로 사업비율이 낮아지면 보험상품의 판매 및 관리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었음을 뜻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4월 출범한 뒤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리노보험대리점을 인수하고 판매 제휴처를 확대하며 흑자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에 168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화생명 대표이사 연임까지
여승주는 2019년 3월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올라 2년 임기를 채운 뒤 연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2021년 3월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여승주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여승주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여승주는 2019년 처음으로 한화생명 대표에 오른 뒤 한동안
차남규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그러다가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9년 11월30일 퇴임하면서 단독대표가 됐다.
한화생명은 이전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선임 대표이사와 후임 대표이사가 함께 경영하다가 선임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방식으로 최고경영자를 교체해왔다.
여승주의 전임자인
차남규 전 부회장은 사장 시절 2011년 2월부터 2013년 5월까지는 신은철 전 부회장과, 2014년 10월부터 2015년 8월까지는 김연배 전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신 전 부회장과 김 전 부회장은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는 뜻을 보이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차남규 부회장이 3년7개월 동안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다가 여승주가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되면서 한화생명은 각자대표 체제로 재전환됐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 통합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라이프에셋(현 한화라이프랩)과 한화금융에셋을 2020년 12월15일 합병했다. 한화라이프에셋이 남고 한화금융에셋은 소멸됐다.
한화생명이 두 자회사를 통합한 것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은 순손실을 내며 한화생명에 부담을 줬다.
한화금융에셋은 2018년 순손실 4억9천만 원, 2019년 순손실 20억9900만 원을 냈다. 2020년에는 상반기에만 순손실 19억5200만 원을 냈다. 한화라이프에셋의 순손실은 2019년 9억8600만 원, 2020년 상반기 53억6500만 원이었다.
한화라이프에셋은 2021년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할 때 한화라이프랩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랩을 각각 전속과 비전속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다른 회사 상품을 팔 수 있느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손해보험 상품은 다른 회사 상품도 취급할 수 있지만 생명보험 상품은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할 수 있다. 한화라이프랩은 비전속이기 때문에 한화생명 외의 다른 생명보험사 상품도 팔 수 있다.
△보장성보험 중심 체질개선
여승주는 당장의 수익성을 넘어 중장기 수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보장성 상품 판매에 힘쓰는 등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상품은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뉘는데 보장성 보험이 수익성이 더 좋다. 암보험, 화재보험 등이 보장성 보험 상품에 속하고 저축성 보험으로는 연금상품 등이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에 전년과 비교해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소폭 증가한 반면 저축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소폭 감소했다.
2021년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6조118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저축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14조7450억 원으로 0.2% 줄었다.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 가운데 일반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23.2%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이를 두고 “순조로운 포트폴리오 개선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2월9일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에서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정비
한화자산운용이 2021년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 보유 한화투자증권 보통주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의 수직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한화자산운용이 2019년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수직계열화가 이뤄졌으나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사이에 지분 관계가 얽혀 있어 한화생명의 지배력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은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사업부문을 나눠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제조업 전반을 맡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유통분야를 맡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자산운용의 2021년 한화투자증권 지분 확대로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사이 지분고리가 대부분 해소되어
김동원 부사장의 금융계열사 승계가 한층 가까워졌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한화생명을 제외한 그룹 금융계열사 9곳 가운데 7곳은 한화생명이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지배하고 있으나 한화저축은행과 에이치글로벌파트너스 2곳은 아직 한화생명 지배에서 벗어나 있다.
여승주는 2017년 7월 한화생명으로 이동한 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로 파견됐다. 한화에서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전반의 관리를 맡았다.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임원 등을 받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을 운영했다. 2018년 5월 경영기획실이 해체된 이후 여승주는 한화생명으로 복귀했지만 기존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정부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식으로 규제 방향을 정하면서 한화그룹도 금융계열사 전반을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화투자증권 흑자 전환
여승주는 2016년 2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큰 손실을 보며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투자증권의 손실을 만회하고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금융사업 확대 △트레이딩사업 업그레이드 △자산관리(WM) 및 홀세일(Wholesale) 부문 수익 극대화 △그룹 시너지 극대화 등의 방침을 정했다.
6월에는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여승주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순이익 175억 원, 183억 원을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년도인 2016년에는 순손실 1615억 원을 냈다.
여승주는 2017년 7월 권희백 대표가 취임하기 전까지 한화투자증권을 이끌었다.
△한화투자증권 조직 분위기 수습
한화투자증권은 여승주가 취임하기 전 당시 주진형 대표이사 사장의 파격적 행보로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었다.
주 사장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 연공서열제 폐지, 과당매매 제한 등 연이은 파격적 조치로 회사 안팎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집단항명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직원이 한화투자증권을 떠났다.
여승주는 2016년 2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전국 50개 지점을 차례로 방문하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하는 등 ‘스킨십 경영’을 강화했다. 스킨십 경영은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심리적 거리를 줄여나가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평일 저녁에는 본사 팀장급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2016년 5월에는 매주 주말마다 ‘불꽃 더하기 행진’이라는 트레킹 캠페인을 벌였다.
여승주는 인력이 반토막난 리서치센터와 영업부 등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위축됐던 사내 분위기가 여 대표 취임 이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대표 취임 이전
여승주는 1985년 경인에너지(현 한화에너지)에 입사해 2003년까지 한화에너지 구조조정본부 및 비서실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대한생명보험(현 한화생명보험) 재정팀을 거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부사장)에 올랐다.
30년 넘게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에서 재정 및 금융 관련 업무를 전담했기 때문에 한화그룹의 금융 전문가로 불린다.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부문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대형 거래를 맡아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생명보험에서 일할 때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