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 5성급 브랜드 출범
허연수는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이 가시화되자 5성급 호텔 브랜드를 선보였다.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2022년 7월 제주에 5성급 독자 브랜드 ‘파르나스호텔’ 첫 사업점을 연다고 2022년 3월29일 밝혔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파르나스호텔의 첫 5성급 호텔이자 서울·경기 이외 지역에 문을 여는 첫 사업장이다.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있던 5성급 호텔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해 7월 영업을 시작한다.
아주그룹은 2019년 9월 하얏트리젠시 제주에 대한 위탁경영과 브랜드 제휴 계약이 종료된 후 이 호텔을 독자 브랜드인 ‘더쇼어호텔 제주’로 운영했다. 하지만 아주그룹은 2019년 말 이를 매물로 내놓았고, GS리테일이 부동산펀드인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과 손잡고 매입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느 호텔과 마찬가지로 파르나스호텔도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파르나스호텔이 매출 2162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17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GS리테일은 2020년 1월부터 11월 사이에 파르나스호텔 외관과 객실 새단장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모두 16가지 타입의 550개 객실을 구비해 여러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4월 호텔업 회복에 대비해 공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7월에는 경기도 성남에 나인트리 판교점을 열었다.
앞서 2015년에 GS리테일은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 원에 인수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타워, 파르나스몰 등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4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새벽배송으로 온라인 플랫폼 성과 가시화
허연수가 온라인 플랫폼 운영에서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은 2022년 1월부터 3월 15일까지 새벽배송 누적 이용 건수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0% 증가했다고 밝혔다.
GS프레시몰은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7시까지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벽배송 이용 고객이 급증함에 따라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 상품 품목을 늘려왔다. 특히 주문 건수가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767% 증가한 과일과 채소, 축산물, 수산품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상품 수를 기존의 2.5배 규모인 1만5천여 가지로 늘렸다.
GS프레시몰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서울과 인천, 경기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했다. 새롭게 추가된 주요 지역은 과천과 의왕, 안양, 군포, 수원, 인천, 용인 등이다.
GS프레시몰은 2022년 하반기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방 권역으로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 등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 권역 물류 거점으로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과 함께 전문 물류회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젊은 세대 눈높이 맞추기에 열심
허연수는 회사 안팎에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2021년 12월8일 GS리테일은 가상인간 로지(Rozy)를 편의점 GS25의 2022년 전속모델로 내세웠다.
GS리테일은 가상인간 전속모델 발탁을 두고 "갈수록 커져가는 MZ세대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본격적으로 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허연수는 GS리테일 구성원의 평균 연령대를 낮춰 '젊은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동시에 편의점 80여 명, 슈퍼 40여 명, 디지털커머스 20여 명 등 모두 140여 명 규모의 하반기 신규채용도 진행했다.
신규채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2배가량으로 늘어났다. GS리테일은 임직원 수를 최근 5년에 걸쳐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신규채용은 크게 늘리고 있다.
허연수는 유통분야에서 MZ세대의 취향과 선호도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변화에 대응해 조직 내부에서부터 MZ세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의 소비가 두드러져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온라인쇼핑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GS리테일을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젊은 인력을 확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직원으로만 구성된 ‘갓생기획-신상기획팀’이 GS리테일에 새로 생긴 것도 허연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갓생기획팀은 여러 분야의 MZ세대 인력들이 모여 기획 단계부터 제품선정과 마케팅, 판매까지 전체 과정을 주도한다. 2021년 10월까지 20여 가지 상품을 내놨고, 누적 판매 수량이 350만 개에 이른다.
△GS리테일 플랫폼기업 도약 정조준
허연수는 GS리테일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은 2022년 7월 '우리동네GS'라는 이름의 퀵커머스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동네GS는 기존에 운영하던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에 요기요 등이 결합한 형태의 로컬 기반 통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GS리테일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마켓포'의 정식 출시 지연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취급액을 25조 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구심점 역할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허연수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합한 플랫폼 마켓포를 통해 인수합병과 기업투자의 시너지를 가시화하려고 했다.
마켓포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채널을 한 곳에 모은 종합 플랫폼으로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와 H&B(헬스앤뷰티) '랄라블라',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등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3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정식 출시는 애초 예정했던 2021년 7월을 한참 지난 뒤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격적 인수로 성장동력 확보
허연수는 2021년부터 2022년 1월까지 4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리테일을 통해 인수합병과 지분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2년 1월13일 GS리테일은 550억 원을 들여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의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쿠캣은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와 간편식 전문 식품쇼핑몰 ‘쿠캣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쿠캣은 GS리테일의 자회사가 됐다.
2021년 12월에는 GS리테일의 자회사인 어바웃펫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더식스데이'를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허연수는 2021년 8월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GS리테일은 글로벌 사모펀드 2곳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옛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을 인수했다. GS리테일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두 사모펀드는 남은 지분 70%를 35%씩 나눠 가졌다.
2021년 7월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펫프렌즈를 공동인수했다. GS홈쇼핑이 이미 50억 원을 투자한 펫프렌즈에 325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허연수가 인수합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분투자로 관심을 드러낸 기업도 많다. GS리테일이 2021년에 지분투자로 점찍어 놓은 기업은 최소 6곳에 이른다. GS리테일이 2021년부터 2022년 1월까지 인수합병과 지분투자에 쓴 금액은 모두 5100억 원이다.
2021년 12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씨메스, 영상처리와 스트리밍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요쿠스에 투자했다. 같은 해 4월에는 580억 원을 들여 배달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를 확보했다. 이어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에 200억 원, 신선식품 물류업체인 팀프레시에 20억 원의 지분투자를 각각 진행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와 쿠캣 인수 후 시너지를 내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요기요를 인수한 뒤 7개월(2021년 8월~2022년 2월) 동안 요기요를 통해 들어온 GS25 주문은 직전 7개월 대비 183.4% 늘었다.
또 GS리테일은 2022년 3월 쿠캣 특화 GS25 매장을 기존 2개에서 같은 해 안에 1200여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쿠캣 상품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매장 두 곳에서 다른 점포보다 16배 높은 냉동상품 매출을 올렸다.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냉동 디저트 매출은 32배 높다.
△합병 첫해 아쉬운 실적
GS리테일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7657억 원, 영업이익 2085억 원을 냈다. GS홈쇼핑 실적이 합산되지 않은 2020년 GS리테일의 실적과 단순비교하면 매출은 1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가량 줄었다.
2021년 순이익은 8013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5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이는 현금흐름을 동반하지 않는 비경상적 차익이다. GS홈쇼핑의 인수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게 측정됐는데 이렇게 된 데는 GS홈쇼핑의 유형자산 등에 대한 재평가가 자주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컸다.
유통업계에서는 GS홈쇼핑의 흑자가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라고 판단했다. GS리테일은 7월1일자로 GS홈쇼핑을 인수합병했다. GS홈쇼핑 실적은 2021년 3분기부터 반영됐다.
편의점사업 성장률이 부진한 데다 홈쇼핑 역시 높은 기저와 수수료 증가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 기타부문에서도 적자 500억 원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GS홈쇼핑 합병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GS리테일은 실적 자료를 통해 “편의점사업부에서 매출 활성화를 위한 광고판촉비가 증가하고 일회성 비용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물류센터와 요기요, 부릉 등 회사가 가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연수가 최고경영자로 나선 이후로 GS리테일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7조4020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GS홈쇼핑과 합병하기 전까지 8조8623억 원으로 19.7% 증가했다. 해마다 평균 5%가량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2019년부터 차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 사업이 종합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코로나19 국민재난지원금의 수혜를 받으면서 2020년 영업이익은 2526억 원으로 최근 6년 중 최대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허연수가 추진한 신사업 확대 기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이후 GS리테일은 주축인 편의점과 홈쇼핑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적자 사업부문의 손실을 메우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과 편의점 1위 두고 엎치락뒤치락
허연수는 편의점업계 순위를 따지는 기준인 점포수에서 경쟁사 BGF리테일과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편의점 점포수 순위는 1위 CU(1만5816개), 2위 GS25(1만5453개), 3위 세븐일레븐(1만1173개), 4위 이마트24(5891개), 5위 미니스톱(2602개)이다.
2020년 말에도 BGF리테일의 CU가 1만4923개로 GS리테일의 GS25(1만3918개)보다 235개 많았다.
GS25는 2019년에는 점포수에서 CU를 제쳤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점포수 1위 자리를 CU에 내줬다.
두 편의점의 업계 선두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재계약 시즌이 해마다 돌아오지만 수도권 신규 출점이 상생협약으로 크게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2022년에 적극적으로 점포수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물류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점포수를 늘려 물류망을 더 촘촘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점포수 확대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점포수 확대의 영향으로 GS리테일의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GS리테일은 2021년 BGF리테일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컸지만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뒷걸음질쳤다.
GS리테일은 2021년에 편의점사업부에서 매출 7조2113억 원, 영업이익 2140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BGF리테일은 2021년에 매출 6조7812억 원, 영업이익 1994억 원을 거뒀다. GS리테일과 달리 2020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2.9% 늘었다. BGF리테일은 2021년에 지방 상권과 주요 관광지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수를 늘렸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임차료 부담이 적은 이들 지역 출점을 늘리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간편결제시스템 GS페이 도입
허연수는 2021년 8월 KB국민은행, KG이니시스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를 선보였다.
간편결제는 여러 단계의 인증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신용카드나 계좌를 사전에 등록한 뒤 비밀번호나 지문 등을 이용해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GS리테일은 GS페이를 안착시키기 위해 이용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추가 혜택을 확대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또 GS칼텍스 등 GS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강화해 GS페이의 사용처를 최대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명 프랜차이즈 등 제3자 업체와 GS페이 제휴를 확대하고 요기요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GS페이는 2021년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가 50만 명을 넘었다. GS리테일은 2022년에는 가입자 수를 300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페이가 안착하면 고객을 붙잡아두는 락인효과(자물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한번 자체적 페이 사용을 시작하면 편의성 때문에 페이를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충성고객을 오래 잡아두고 이를 통해 매출 확대까지 꾀할 수 있다.
또 페이는 자사몰을 통한 D2C(판매자-소비자 직접판매)를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자사몰을 키우면 다른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는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은 전국 각지에 GS25 등 1만6천여 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네이버페이 등과 비교해 GS리테일의 오프라인 경쟁력이 GS페이의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S홈쇼핑 흡수합병
허연수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홈쇼핑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GS리테일을 1년 매출 15조 원대의 대형 유통사로 재탄생시켰다.
통합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해 2021년 7월1일 공식 출범했다. GS홈쇼핑과 GS리테일 이사회가 2020년 11월10일 두 회사 합병 안건을 출석 이사 만장일치로 결의한 지 8개월 만이다.
통합 GS리테일은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와 합병 시너지 창출을 통해 현재 15조5천억 원 규모인 거래액을 2025년 25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통합법인 출범으로 GS리테일은 1만5천여 개가 넘는 오프라인 소매점(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과 10여 개의 디지털 커머스(GS샵·GS프레시몰·텐바이텐 등)를 보유한 종합 유통기업이 됐다.
허연수는 GS홈쇼핑을 합병해 온라인 사업과 물류 효율화 측면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으로 나누어진 협력업체 거래를 단일화하고 상품을 보관, 운송하는 물류센터를 일원화해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면 물류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GS리테일은 소매점 인프라를 활용한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소매점에서 빠른 시간 내 집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GS홈쇼핑의 모바일 커머스 능력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이번 합병 결정을 두고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지닌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커머스에 강점이 있는 GS홈쇼핑이 결합하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의 ‘플랫폼BU(비즈니스 유닛)’ 중심에서 ‘디지털커머스BU’와 ‘홈쇼핑BU’를 신설해 3개 BU 체제로 운영한다.
허연수는 “전국 1만5천여 개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한 유통사는 GS리테일뿐”이라며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시장에서 합병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사업 강화
허연수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그동안 편의점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면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GS리테일은 2022년 2월 국내 배달대행사 비욘드아이앤씨가 발행한 무기명식 사모 전환사채 45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비욘드아이앤씨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배달의민족(배민)과 같은 플랫폼과 입점상인 사이 주문을 중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식당에 배달 라이더를 공급한다.
비욘드아이앤씨 전환사채 인수는 전년부터 퀵커머스(즉시배송), 배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해온 움직임의 연장선이라고 GS리테일은 설명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8월 배달중개서비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현 위대한상상)에 3천억 원을 투자했고,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약 20%도 508억 원 정도에 확보했다.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20억 원)와 카카오모빌리티(650억 원)에도 각각 투자를 추진하는 등 퀵커머스에만 수천억 원을 들였다.
GS리테일은 2021년 6월 자체 배달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우딜-주문하기(우딜앱)’도 출시했다.
GS25나 GS수퍼마켓의 고객이 ‘요기요’나 ‘카카오톡 주문하기’ 이외에 GS리테일의 자체 배달 앱을 통해서도 주문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은 우딜앱의 GS25 메뉴와 우리동네마트 메뉴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다. 주문가능 상품 수를 보면 GS25는 1100여 가지, 우리동네마트는 3500여 가지다.
우딜앱으로 주문하면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때보다 배달시간이 크게 줄어든다고 GS리테일은 설명했다. 우딜앱의 주문량은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100만 건을 넘었다.
GS리테일은 향후 우리동네마트의 배달주문서비스 범위를 외부업체로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편의점 GS25을 ‘종합생활플랫폼’으로 키워
허연수는 편의점 GS25를 1~2인 가구를 겨냥한 근거리 생활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사업전략을 펴 성과를 봤다.
GS리테일은 지역세탁소와 연계한 세탁서비스, 공공요금 수납서비스, 금융서비스, 반려견 보험서비스, 배달서비스, 커피 구독경제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짰다.
이는 코로나19로 편의점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실적을 방어해주는 효과를 냈다.
GS리테일은 플랫폼 비즈니스에 기반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그동안의 성과가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수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에서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1년 10월27일 GS리테일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24시간 365일 금융거래가 가능한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열었다. 이곳에서 신한은행은 해당 지역의 은행 업무 데이터와 편의점 매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화상상담이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21년형 스마트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은행원, 바이오인증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혁신점포를 GS25 편의점 내에 ‘숍인숍’ 형태로 구축했다.
해당 공간에서 고객은 신한은행 디지털 영업부 직원과의 화상상담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 비해 80% 수준으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대출 등의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이 혁신점포를 뱅킹존과 CX존(고객체험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커피류를 주로 구매하는 고객 매출 데이터를 반영해 오래 머무르고 싶은 카페형 인테리어로 꾸몄다.
△편의점 사업 해외 확대
허연수는 편의점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21년 12월12일 국내 편의점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현지인을 가맹점주로 한 1호 가맹점 'GS25 마스테리안푸점(GS25 Masteri An Phu)'을 열었다.
GS25가 2018년 1월 베트남에 직영점포를 개점하며 진출한 후 가맹점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가맹 1호점은 100여 명의 예비 가맹점주 가운데 베트남 현지의 한국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베트남인이 운영한다. 베트남 GS25는 2021년부터 베트남에서 가맹점 전개를 본격화하면서 2022년 하노이 지역 진출, 2025년 흑자 전환, 2027년 700점 오픈 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K-푸드 강화 전략을 적절히 현지에 적용해 출점 지역을 확대해왔다.
2020년 베트남 GS25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즉석조리 떡볶이, 생수, 라볶이, 반바오(만두찐빵), 즉석 소시지 순이었다.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해 베트남 GS25 각 매장 내에 한식 즉석 조리 코너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
GS25는 베트남에서 2021년 11월 말 기준 145개 점을 운영하며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GS25보다 4~6년 먼저 진출한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에서 빅3 편의점 브랜드로 올라섰다.
GS25는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 노하우를 살려 몽골에도 진출하고 있다. 2021년 1월 몽골 숀콜라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500개 점포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GS그룹 부회장 승진
허연수는 2019년 12월 GS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20년 3월부터는 GS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과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허연수가 그룹 오너경영인으로 전면에 섰다.
허연수는 2013년 GS리테일 사장에 오른 뒤 7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2015년 12월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4년 만에 GS리테일 부회장이 다시 생겼다.
허연수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접점이 넓어 영업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의점업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최근 디지털환경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연수의 진두지휘 아래 GS리테일은 안면인식 출입문, 이미지 인식 스마트스캐너, 자동발주시스템 등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도입하고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는 등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한 디지털분야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허창수 전 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허연수는 그런 인재상에 부합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허연수는 부회장 승진으로 GS그룹 오너3세 경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GS그룹 4세 경영자’들의 멘토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과 GS리테일의 역사
GS리테일은 GS그룹의 유통사업을 전담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국내 유통사업 침체, 글로벌 경제위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허연수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진행했다.
이후 인수합병과 스타트업 지분 투자에 각각 적극 나서면서 퀵커머스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으로 최대주주인 GS의 지분은 65.75%에서 2021년 말 기준 57.90%로 감소했다. 8.51%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2대주주다.
GS리테일은 1971년 전기공사업체 금성전공으로 설립됐다.
1975년 희성산업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한 뒤 1980년 럭키체인을 합병하면서 유통업에 진출했다.
1990년 편의점 LG25를 열면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고 1991년 LG유통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2004년 GS홀딩스에 합류한 뒤 2005년 GS리테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