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4-06 1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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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천태종 19대 총무원장으로 임명된 무원스님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종단 차원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신임 총무원장 무원스님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찾아오는 불교가 아닌 찾아가는 불교로 거듭나겠다"며 "구석구석 사각지대를 찾아서 보듬는 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불교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무원스님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위해 빈곤층과 다문화가정 등을 지원하는 사회사업을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무원스님은 “부산의 삼광사에 있으면서 밥차를 기증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 밥을 해주거나 집을 고쳐주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도 했고 ‘희망키움넷’이라는 단체를 통해 다문화 아이들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러한 일들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출가하지 않은 재가자가 종단의 종무행정에서 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출가자의 60%를 차지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종무행정 참여도 적극 권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무원스님은 “코로나19로 온라인 법회 등 비대면 종교활동으로 전환하며 종교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때 재가불자들이 역할을 잘했다”며 “천태종은 코로나19가 왔을 때도 재정에 별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종무에 참여하는 재가불자들의 수를 더 늘리고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무원스님은 종교지도자로서 새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엔 "정치인이 알아서 하겠지만 화합이 제일 먼저 우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에 변화가 생길 때를 대비한 천태종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계획은 무한히 있다"며 "지금은 영통사를 못 가지만 판문점에서 영통사를 바라보고서 기도하는 것, 북측이 필요한 물품을 모아 전달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원스님은 2000년대 초중반 남북평화를 위한 염원을 담아 북한 개성의 사찰인 영통사 복원 불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무원스님은 충북 단양의 구인사에서 남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천태종 총무·사회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활동했다. 3월 천태종 19대 총무원장으로 임명됐다.
총무원장 취임법회는 9일 오전 10시30분 구인사에서 열린다.
천태종은 전국에 사찰 150여 곳을 두고 있다. 비구와 비구니 등 승려는 약 700명이며 자체 집계로는 신도 수가 250만 명에 이른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