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추진
서정진은 2022년 3월25일 제31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3사 합병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서정진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본의 아니게 (주주들께)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으로 제게 이익이 되는 건 없으며 주주들의 뜻에 따라 합병 절차를 진행하겠으니 최대한 많이 찬성해달라”고 말했다.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케미컬의약품(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의약품 개발, 생산, 유통, 판매 등의 과정 모두를 담당하는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업체로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 계열 3사는 소액주주 비율이 상당히 높아 합병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기준 소액주주 비율은 셀트리온 67.49%, 셀트리온헬스케어 55.5%, 셀트리온제약 45.07% 등으로 집계됐다.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 3사간 거래가 많아 합병 이후 실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 측에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모여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021년 11월 초 셀트리온 측에 자사주 100만 주 이상 매입, 셀트리온 주주에게 셀트리온홀딩스 주주보다 많은 차등배당,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선임, 셀트리온 3사 합병의 구체적 계획 발표 등 8가지 요구를 전달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셀트리온 지분 10%가량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약 3조 원 규모에 이른다.
이 지분이 전부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셀트리온은 일시적으로 큰 자금부담을 지게 돼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이지수 KT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은 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1/3 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이 찬성할 때 성사될 수 있다”며 “안건 부결 및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수권 행사로 실질적 합병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정진은 2020년 9월25일 각자 독립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 뒤 셀트리온홀딩스와 합병해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서정진의 계획대로 합병이 진행되면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셀트리온(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으로 이어지는 일원화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 합병안은 서정진의 양도소득세 부담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설립을 위한 현물출자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과세이연제도’에 따라 양도차익에 관한 세금 납부를 주식을 매도할 때까지 유예받을 수 있다. 사실상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없는 서정진으로서는 막대한 양도소득세 부담을 면제받게 되는 것이다.
향후 지분 승계도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지분만 증여하면 돼 절차적으로 한층 수월해진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편법으로 지분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진은 2022년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 가족은 (셀트리온그룹)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다"며 "편법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정진은 이어 "(이대로) 내가 죽으면 상속세로 (셀트리온그룹은) 국영기업이 될 것"이라며 "국영기업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사전 증여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서정진은 앞서 2021년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놨다.
서정진은 “10년 전 직원들에게 이 회사는 내 개인회사가 아니고 주주들과 임직원의 회사라고 약속했다”며 “정년이 되면 은퇴하겠다고 한 말을 지켰고 오늘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등기이사에서도 빠진다”고 말했다.
서정진은 2020년 12월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셀트리온그룹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은 2020년 10월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0'에서 “(2020년) 12월31일에 은퇴한 뒤 1월부터 스타트업 모임에 참여하겠다"며 “19년 전 창업한 정신으로 돌아가 '유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헬스케어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줄임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 의료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정진은 특히 혈액검사를 활용한 원격의료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말에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중에 지분은 아들에게 물려주겠지만 2021년부터 셀트리온그룹의 경영은 전문가의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서정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은퇴에 앞서 셀트리온을 개발과 생산, 유통, 판매를 모두 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셀트리온이 나아가야 할 5단계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로드맵의 1단계는 자체 기술력 확보, 2단계는 의약품 개발역량 확보와 제품 라인업, 3단계는 상업화와 글로벌 임상 진행, 4단계는 생산기지 다원화, 5단계는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이다.
서정진은 2019년 1월 현재 셀트리온이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20년 2년 동안 해외로 생산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판체제를 구축하는 다음 단계 목표에 도전하고 2020년 말에는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고 했다.
2020년에도 셀트리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다시 밝혔다.
서정진은 “내가 물러나면 전문경영인에게 사업을 맡기고 내 아들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로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중요 사안에 관해 조언을 해주는 역할에 그치겠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첫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셀트리온은 2021년 9월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음에 따라 렉키로나를 코로나19 고위험군 경증 환자와 모든 중등증 성인 환자용 치료제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2022년 2월2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렉키로나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폐에 직접 약물로 주입할 수 있는 흡입형 렉키로나 제품과 렉키로나를 다른 항체와 섞은 칵테일 항체의 개발에도 나서 오미크론 등 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2021년 10월1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렉키로나의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유럽의약품청은 앞서 2월 말부터 렉키로나의 롤링리뷰(품목허가 신청 전 사전검토 절차)에 착수해 심사를 진행해왔다.
셀트리온은 2021년 7월13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가 위약(가짜약)군과 비교해 중증환자 발생률을 70% 이상 줄였고 임상적 증상 개선시간도 고위험군 환자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4.9일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21년 8월10일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에 렉키로나의 흡입제형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호흡기로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만큼 환자 편의성이 좋아 항체치료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정진은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시작했다.
서정진은 2020년 3월12일 유튜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기업으로서 국가적 위기상황 대처에 앞장서야 할 시기”라며 “코로나19 치료제와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마스크를 생산해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에서는 원가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서정진은 2020년 11월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의 글락소소미스클라인(GSK)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치료제는 400만~450만 원 정도인데 셀트리온은 한국에서는 원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10분의 1 가격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경쟁사보다는 싸지만 국내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케미컬의약품(합성의약품) 사업 확대해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
셀트리온은 2020년 12월1일 일본 다케다제약이 보유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케미컬의약품(합성의약품) 권리자산 인수 절차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관한 권리를 확보했다. 이 의약품들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수한 제품군에는 글로벌 개발신약인 네시나와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일반의약품이 포함돼 있다.
특히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각 2026년까지와 2027년까지 물질 특허로 보호돼 셀트리온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의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높은 국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과점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국산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이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온 바이오의약품 제품군에 더해 강력한 케미컬의약품 제품군도 갖춤에 따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판권을 확보한 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 복합제로 개발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케미컬의약품 분야에서는 단일 의약품으로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가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규모는 바이오의약품사업에 비해 크지 않다.
이번에 영업양수한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복합제를 개발하고 더 나아가 신약까지 개발한다면 그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이번 영업양수를 통해 기존 바이오시밀러에 합성의약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셀트리온이 이번 인수를 통해 더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인수합병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0년 6월11일 일본 다케다제약이 보유한 18개 케미컬의약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권을 332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충
셀트리온은 2020년 11월18일 인천시 송도에 있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종합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셀트리온의 3공장 및 글로벌 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축하하는 발파식을 진행했다.
서정진은 이 행사에 참석해 “지금 셀트리온은 다수의 제품들을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치료제까지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우리 생산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조금 더 시급히 늘려야 한다”며 “한시라도 빨리 생산능력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2공장 바로 옆에 6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을 새로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2공장 부지 내 4700㎡에 4층 규모로 3공장을 세우며 2024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3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1, 2공장까지 더해 모두 연간 25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당초 3공장을 20만 리터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위해 3공장 설립기간을 단축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특화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2023년에 최대 20만 리터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장기적으로는 모두 60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송도에서 10만 리터 규모의 1공장과 9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생명공학 연구센터도 짓는다.
2025년까지 연구센터에 연구개발 인력 2천 명을 입주시켜 연구개발과 공정개발, 임상시험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정진은 3공장과 글로벌 생명공학 연구센터를 각각 2023년 5월, 2022년 7월에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램시마SC’ 판매허가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피하주사제 램시마SC가 2020년 2월 유럽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다.
램시마SC는 2019년 11월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유럽 의약품청에서는 '바이오베터' 심사방식을 이용해 기존 바이오시밀러와는 차별화된 승인절차를 밟았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효능과 안전성 등을 개선한 약품을 말한다.
셀트리온은 2018년 11월 유럽 의약품청에 램시마SC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12개월 만에 판매승인을 획득함으로써 제형 변경, 성능 개선을 통한 바이오베터로서 상품성을 입증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30여 개국에 특허출원을 완료해 향후 20여 년 동안 자가면역질환 피하주사제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라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1차 치료제(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서정진은 램시마SC가 1차 치료제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3개 제품이 이끌고 있는 세계 50조 원 규모의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시장에서 10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요 유럽 국가에 이미 설립한 14개의 법인과 지점을 잇는 자체 직판망을 통해 램시마SC를 직접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년 2월 독일을 시작으로 같은 해 3월부터는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 램시마SC를 출시했고 점차 유럽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도 램시마SC를 출시하기 위해 미국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직판(직접판매)체제 구축
서정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의약품의 직접판매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한 뒤 의약품 직접유통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개발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기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 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유럽 파트너사에 제품 매출의 35% 이상을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는데 직접판매하면 유통 수수료를 15%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판시스템을 구축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다른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 14개 법인을 세웠고 영업인력을 300명까지 확대했다. 셀트리온은 2020년 2월 유럽에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부터 직접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 브라질에서도 직판체제를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9년 10월부터 에이즈 개량신약 ‘테믹시스’가 직판체제로 판매되고 있다.
2022년 3월24일 브라질 공공의약품사업 수주에 성공해 브라질 연방정부에 램시마를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향후 1년 동안 브라질 연방정부에 램시마를 직접 공급한다.
직판체제는 판매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사업이다. 현지법인과 지점, 영업 인력을 유지하려면 고정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판매망을 구축한 뒤에 다른 제약사들의 의약품도 위탁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자회사 설립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주요 제품인 램시마, 램시마SC,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등의 직접판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40조 원 투자하는 비전 2030 발표
서정진은 2019년 5월16일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산업에 40조 원을 투자하고 1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인천시 송도를 거점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해 2세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20개 이상을 개발해 신약개발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간 100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매년 1억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환경을 구축해 세계 1위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유헬스케어 사업에도 10조 원을 투자한다.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진단기기의 개발과 생산에도 나선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1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진은 지역 기반의 바이오밸리를 조성해 원부자재를 국산화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바이오 업계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세워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서정진은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의 지주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옛 드림E&M)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와 각종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사에 공급한다. '인천상륙작전' 주연 배우인 이범수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6년 여름에 KBS, CJENM 등과 함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의 영화 투자에는 서정진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은 인천 제물포고 동문인 유정복 인천시장(친박계)과 인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서정진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셀트리온스킨큐어(옛 한스킨)를 통한 화장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드라마에 PPL(간접광고) 형태로 한류스타들이 셀트리온스킨큐어 제품을 쓰는 장면을 내보내는 식이다.
셀트리온은 2017년 3월24일 드림E&M의 회사이름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박재삼 대표가 드라마와 영화 제작 및 투자를 맡았고 영화배우 이범수 대표가 매니지먼트 부문을 맡아 운영한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8억6천만 원을 내며 설립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영업손실 25억 원을 내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고 2019년에도 영업손실 39억 원을 냈다.
2019년 2월에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투자, 제작, 배급을 모두 맡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개봉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전국에서 17만2213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손익분기점(400만 명)에 턱없이 미달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역대급 망작'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제작비는 모두 150억 원이 들었는데 외부투자자로부터는 전혀 투자를 받지 않았다. 셀트리온홀딩스(지주사)와 셀트리온스킨큐어(화장품 계열사)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 일반적으로는 투자배급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영화 제작비를 마련한다.
서정진은 2019년 2월26일 무대인사에 참석해 “돈을 벌자는 게 아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두 가지 이유로 투자를 했는데 첫 번째는 감독과 배우의 열정이었고 두 번째는 자전거 경주로 앞세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침체기를 겪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영화사업도 악영향을 받았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로는 2019년 방영된 SBS 드라마 '배가본드'가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13%였다. 배가본드 제작에는 250억 원이 투입됐다.
이 밖에 2019년 JTBC 드라마 '나의 나라', 2018년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017년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KBS 드라마 '매드독'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나의 나라는 5%,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2.4%, 매드독은 9.7%의 시청률을 보였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7월1일부터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 2020년 9월7일부터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 2021년 2월19일부터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 등을 제작했다.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는 2~3%대, 비밀의 남자는 16~17%대, 괴물은 4~6%대 시청률을 거뒀다.
2022년 4월20일부터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도 제작하기로 했다.
△화장품 사업에 도전했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셀트리온은 2013년부터 화장품 분야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정진은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미래 성장동력을 화장품 사업에서도 찾았다.
셀트리온은 계열사인 한스킨의 회사이름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꿨다. 서정진은 코스메슈티컬 시장 공략을 위해 앞으로 화장품 사업에 1500억 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로 의사, 제약사 등 의료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한 제품을 의미한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정진이 지분 70.23%를 보유한 곳이라 경영권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서정진에게 화장품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3년부터 8년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에는 172억 원, 2019년에는 130억 원, 2020년에는 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에는 9월까지 1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서정진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2017년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 올랐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 실적 개선에 실패했고, 결국 2019년 초 셀트리온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 의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서 사임한 뒤 셀트리온의 화장품 사업 축소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퇴사하는 셀트리온스킨큐어 직원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셀트리온 내 화장품 사업 관련 부서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허가 등과 관련한 업무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아닌 셀트리온이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셀트리온은 2018년 2월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이전상장 첫날인 2018년 2월9일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5조3279억 원에 이르러 34조1429억 원의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앞서 셀트리온은 2017년 12월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본부는 2018년 2월5일 셀트리온에 대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벌여 상장 적격을 판정했다.
상장 예비심사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의 상장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으로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양적·질적 요건을 따져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2017년 9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조건부 상장을 폐지하고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것을 결의했다.
2022년 3월30일 기준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24조43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4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7년 7월2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 12월23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밟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해외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서 매출 부풀리기 논란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이 바이오시밀러 거래로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말을 들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첫날 공모가(4만1천 원)를 뛰어넘은 시초가(4만3650원)를 형성한 뒤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2018년 2월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2022년 3월30일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은 10조2030억 원이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 공략
서정진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판매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독보적 기업 입지를 다졌다. 램시마는 국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판매되는 바이오시밀러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2021년 기준으로 23%, 유럽에서는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5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 처방액을 국내외 시장에서 늘려온 덕에 설립 15년 만인 2017년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5조 원을 넘어섰다. 2022년 3월30일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약 24조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개발해 유럽시장 등에 출시했다. 모두 램시마처럼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싼 가격이 장점이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2016년 12월부터 미국에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2017년 4월부터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트룩시마는 2021년 3분기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34%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가격이 높은 지역에 집중 공급해 수익성을 우선 관리할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2019년 11월 미국에도 트룩시마를 출시했다. 트룩시마의 미국 점유율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25.4%로 조사됐다.
허쥬마도 2018년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같은 해 5월 영국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해 출시 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허쥬마의 유럽 점유율은 2021년 3분기 기준 13%로 나타났다.
허쥬마는 2020년 3월 미국에도 출시됐다.
△바이오벤처 처음으로 준대기업으로 지정돼
셀트리온은 2016년 3월 바이오벤처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 5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 제한,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이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채무보증 등에 관한 32개 법령, 78개의 규제를 새로 적용받게 됐다. 특히 셀트리온은 판매 업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는 것이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대기업집단으로 함께 규정된 카카오 등을 놓고 대기업집단 지정이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이 10조 원으로 높아지면서 셀트리온과 카카오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결국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은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의 '준대기업집단'을 일컫는다.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와 계열사 현황 및 거래내역 공개 등에서는 실질적으로 대기업집단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2020년 5월에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규모가 8조8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이름이 올랐다.
△셀트리온 설립
서정진은 셀트리온을 창업해 자산 5조 원 이상인 준대기업집단으로 일궈냈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당시 손병두 제일제당 이사의 눈에 들어 손 이사가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겨갈 때 함께 이동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만나 1991년 34세의 나이로 대우그룹 임원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고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경영혁신을 담당한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왔다.
서정진은 당시 대우자동차에서 전략실 고문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1999년 12월31일 사표를 쓰면서 “회사 수뇌부의 일원으로서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퇴직금도 포기하고 나왔다가 장모에게 “뭘 먹고 살려고 하느냐”는 핀잔을 듣고 창업을 결심했다.
대우차에서 함께 근무한 직업들과 '넥솔'을 설립했으나 무엇을 할지 명확한 방향은 정하지 않았다. 창업멤버 중에 생물학 전공자가 없었으나 바이오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바이오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정진은 1년 동안 40여 개국을 다니면서 외국의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최신 동향을 파악했다. 수백 권의 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지식도 쌓았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웠다.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과 KT&G로부터 2000년 초반 투자를 이끌어내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 셀트리온을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2009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창립 10년 만인 2012년에 세계 최초로 인플릭시맙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셀트리온은 바이오 업계의 신데렐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