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및 실적 개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확대해 지속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8470억 원, 순이익 1520억 원을 거뒀다. 전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9%, 순이익은 10% 증가했다.
해외 바이오시밀러 판매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 오가논과 협력해 바이오시밀러 제품 5종을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젠과 오가논의 집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5종이 2021년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조4950억 원어치 판매됐다. 2020년 말보다 판매 규모가 11% 증가했다.
| ▲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2021년 영업이익 미집계). |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100% 자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공동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23억 달러(2조7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022년 1월28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보유하게 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이사 수가 동일하도록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사회가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서는 삼성과 바이오젠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단계를 꼭 거쳐야 했던 셈이다.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지분 15%를 투자했다.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 이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에서 한 주 모자란 주식을 보유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지분매매 계약 체결 완료 후에도 바이오젠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 이어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점점 더 늘려가고 있다.
2021년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루센티스는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로 2020년 글로벌 매출 약 4조 원을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에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10종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5종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SB11이 허가를 받음으로써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6종으로 늘었다.
SB11은 2022년 6월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0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쳤다.
솔리리스는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약물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등 희귀질환 치료제다. 시장 규모는 4조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또 2021년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의 임상3상에 들어갔다.
스텔라라는 미국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2020년 글로벌 매출 규모는 8조4천억 원에 이른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에서도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B3와 SB12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활동
고한승은 한국바이오협회장으로서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21년 1월26일 7대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08년 11월28일에 출범한 국내 바이오산업계 대표 단체다.
고한승은 회장 취임 이후 매주 금요일 바이오기업 CEO들과 교류회를 진행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취임 첫해에 80개 넘는 기업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한승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바이오협회는 2021년 62개사를 신규 회원으로 확보했다.
고한승은 2021년 3월 한국바이오협회 회원사들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국가 주요 산업의 일원으로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연대와 협력”이라며 “나는 바이오산업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싣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고한승은 2022년 3월10일 한국바이오협회장으로서 낸 자료를 통해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미래"라며 "정부의 아낌없는 제도적 지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위주 제도 개혁의 틀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동시개발' 전략으로 경쟁사보다 빠른 개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개발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사보다 빠른 개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임상3상부터 유럽 보건당국(EMA) 허가까지의 기간이 가장 짧았던 제품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SB4다. 경쟁사보다 18개월 짧은 31개월 만에 허가를 받아 세계 첫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 2016년 출시됐다.
이후 SB4는 최초 판매 제품(퍼스트무버)으로서 경쟁제품에 우위를 보이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유럽에서 매출 19억2440만 달러(2조1670억 원)를 거뒀다.
SB4 이외 다른 제품들의 개발기간도 경쟁사보다 2~18개월 단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개발기간이 줄어든 데는 고한승의 바이오시밀러 동시개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한승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 임명된 뒤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개발하는 방법으로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펼쳤다. 서둘러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 단계의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허가당국의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또한 임상시험을 할 때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에 업무를 위임하는 대신 각국에 관리 인력을 파견해 환자 모집 등을 직접 챙겼다.
판매승인을 신청하면서도 추가로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료와 답변을 미리 준비해 시간을 단축했다. 일종의 ‘모범답안’을 사전에 만들어 놓는 방식이다.
|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2월28일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수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
△혁신형 코로나19 주사기 개발에 협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율화를 위한 '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 주사기가 2021년 2월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기까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관 절차를 밟고 미국 식품의약국이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는 일 등에서 풍림파마텍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림파마텍의 주사기는 백신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잔량을 최소화했다. 일반 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으로 5회 접종할 수 있지만 풍림파마텍의 주사기로는 1병으로 6회 이상 접종할 수 있다.
사실상 백신 양을 20% 이상 늘리는 효과를 내주어 코로나19 백신 공급부족을 해소할 방안으로 주목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2월18일 전북 군산 풍림파마텍의 주사기 생산 현장을 찾아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언론과 소통 강화 노력
고한승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맡은 후 기자간담회를 1번밖에 하지 않았지만 한국바이오협회장에 오른 뒤 언론과 소통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2월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원사 사이 소통을 강화해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한국바이오협회가 어떻게 지원해주면 좋을지 등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약 6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며 “제품 매출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언론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를 두고 “매년 적자를 냈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한승은 이 자리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질환과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바이오업계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적극 찾아보겠다고 했다.
고한승은 “2018년부터 업무개발(BD)팀을 만들어 어떤 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지 계속 찾고 있었지만 자금여력이 없어 지금까지 하지 못했다”며 “흑자가 이어지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한승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맡은 지 7년 만인 2019년 11월에야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송도 신사옥 입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1년 1월25일 인천 송도 신사옥 입주를 마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사옥 입주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특화된 시설 및 업무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또한 기존에 업무공간 제약으로 송도와 수원으로 이원화돼 있었던 사업장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조직 내 소통이 활발해지고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송도 신사옥을 2017년 6월 착공해 2020년 12월 완공했다.
12층 규모 본관동에 연구실, 사무실, 교육장, 마음상담센터 등이 자리 잡았고, 본관동과 연결된 3층 규모 복지동에는 임직원 생활편의 향상과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식당,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섰다.
고한승은 신사옥을 발판으로 글로벌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1년 1월 신년사에서 "송도 신사옥 입주를 통해 조직 내 시너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한층 더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초대 사장 낙점
고한승은 바이오 전문가로서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기반을 닦았다.
미국 UC버클리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전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아머샴파마시아바이오테크, 하이쎄크, 타겟퀘스트, 다이액스 등 여러 바이오기업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다이액스의 나스닥 상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에 합류하며 삼성그룹과 연을 맺었다. 2007년부터는 삼성 신사업팀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사업 출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학문적, 사업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평가돼 신사업팀의 일원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차례로 설립했다. 고한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대표에 올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한승 체제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5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서 허가받은 데 이어 2017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자립 기반을 갖췄다. 2019년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3월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판매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6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