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3대 회장에 올라
구자은은 2022년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취임했다.
2022년 1월3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임 회장들이 이룬 업적을 계승 발전하고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LS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할 것이고 LS에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크나큰 기회”라며 “앞으로 직원, 고객,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LS와 함께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구자은은 임기 중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력과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미래 기술을 균형 있게 준비하겠다는 구자은의 경영방침이다.
LS그룹은
구태회 LS전선 전 명예회장, 구평회 E1 전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전 명예회장이 LG그룹에서 분리해 설립했다.
LS그룹의 초대 회장은
구태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홍 전 회장(2004~2012년), 2대 회장은 구평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열 전 회장(2013~2021년)이었다.
구두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은이 3대 회장에 오르며 LS그룹은 사촌에게 경영을 승계하는 ‘사촌경영’ 원칙을 이어갔다.
△LS엠트론 실적 반등 이끌어
구자은은 2021년 LS엠트론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으며 LS엠트론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LS엠트론은 2021년 매출 1조38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을 21.3% 늘리며 2017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9.4%로 2020년(65.6%), 2019년(66.1%)보다 높았다.
구자은은 2021년 4월 북미지역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사출기 유통업체 DJA PMD 인수를 주도했다. 이를 토대로 LS엠트론의 미국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LS엠트론은 2017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LS엠트론은 2017년 매출 9294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2018년부터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2020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LS엠트론은 2018년 영업손실 176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2019년에는 영업손실 805억 원을 내며 적자폭이 늘어났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87억 원을 냈다.
LS엠트론의 실적 부진은 2017년 구자은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부품인 동박 사업을 정리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국내 경기도 악화되면서 LS엠트론이 주력으로 삼은 사출기(플라스틱 제조 기계) 판매가 크게 감소해 실적이 둔화했다. 국내 농촌경제 침체로 LS엠트론의 트랙터 판매가 저조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구자은은 애초 2020년 LS엠트론의 매출 목표를 4조4천억 원으로 정했는데 4분의 1도 달성하지 못했다.
구자은은 2015년 7월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임직원에게 ‘Be the ONE – 최고의 인재, 1등 제품, 승리하는 파트너십’을 제시한 바 있다. 핵심 가치로는 주인의식, 청년정신, 기술선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구자은은 “보는 순간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전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의 꿈이 아닌 LS엠트론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비전을 실현해서 2020년 매출 4조4천억 원, 세전이익 8.8%의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LS그룹 디지털 전환 주도
구자은은 지주회사 LS 미래혁신단장으로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LS그룹은 전선, 전력 등을 만드는 전통적 제조업이 주력이다. 구자은은 애자일 경영방식 도입으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등의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구자은은 2019~21년 'LS 애자일 데모데이' 행사를 주최하며 LS엠트론을 비롯한 LS그룹 각 계열사에 ‘애자일 경영’ 방식을 도입하는 데 힘썼다.
LS 미래혁신단은 그룹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서도 애자일 프로젝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애자일 경영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하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하는(redo) 방법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경영기법이다. 애자일(agile)은 '날렵한'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본래 유연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을 일컬었다.
구자은은 2021년 12월15일 열린 ‘2021 LS 애자일 데모데이’ 행사 영상에서 “LS그룹이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차별화를 넘어 '추가적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고객을 관찰하고 경험해 고객의 불만사항을 해결함으로써 추가적인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자일을 통한 추가적 차별화 과정에서 애자일 혁신을 서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공존의 문화'를 형성한다면 보다 성숙한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S그룹은 애자일 경영기법을 도입해 LS전선의 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LS일렉트릭의 스마트 배전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LS엠트론의 ‘아이트랙터’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구자은은 LS니꼬동제련 생산공정의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실었다.
구자은은 2020년 6월23일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스마트 팩토리 1차 구축 결과 시연 과정을 참관했다. 구자은은 이날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시연을 본 뒤 개방형 양방향 제어시스템(DCS) 관제실도 방문하며 현장을 꼼꼼히 챙겼다.
구자은은 “임직원들이 동 제련 작업에 맞게 디지털을 재해석하고 구현해 그룹 디지털 전환 작업의 본보기를 제시했다”며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 여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 ▲ 2018년 1월12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 참관해 중국 DJI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
△5G통신 안테나 개발 등 새로운 기술 연구개발에 힘써
LS엠트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기술개발에 힘썼다.
LS엠트론은 2018년 10월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전방향성 5G 통신 안테나를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했다고 밝혔다.
LS엠트론은 휴대폰 안테나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5G 통신 안테나를 개발했다. 전방향성 안테나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김연수 LS엠트론 사장은 “5G 안테나는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선제적 기술개발과 파트너사와 진행한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양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2018년 10월 LG유플러스와 스마트 농업 솔루션 및 정밀농업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기반 기술·드론 활용 서비스와 LS엠트론의 스마트 농업 솔루션 'LSASL(LS Agri Smart Link)'을 결합해 효율적이고 손쉬운 농업경영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를 내놓고 장거리 농기계 원격제어, 농기계 원격진단 서비스 등을 공동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LS엠트론과 LG유플러스는 2019년 10월 5G 통신을 기반으로 원격제어와 무인경작 기능이 탑재된 트랙터를 선보였다.
이후 두 회사는 2020년 5G 통신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경지 관리를 위한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를 실증했다.
LS엠트론은 2021년 10월 국내에서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랙'을 출시했다.
△시장별 맞춤형 트랙터로 글로벌 트랙터 시장 공략
LS엠트론은 맞춤형 트랙터로 글로벌 트랙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트랙터 사업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2008년 트랙터로 매출 1593억 원을 올렸는데 2021년에는 매출 6200억 원가량을 올렸다. 2021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 수준이었다.
LS엠트론은 국내에서는 2021년 10월부터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랙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LS엠트론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트랙터(30~100마력)를 기반으로 초소형 트랙터(20~30마력)와 대형 트랙터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8년 4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콤팩트 트랙터(35~50마력)를 선보였다.
LS엠트론의 트랙터는 북미지역 농기계 판매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품질, 기술, 마케팅 등 11개 사항을 평가한 ‘EDA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위에 올라 최초로 5년 연속 1위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1년에는 북미에서만 1만 대 이상의 트랙터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령층 인구를 중심으로 취미 농사꾼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LS엠트론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는 트랙터 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 이란 등에 신규 거점을 확보하는 등 신흥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S엠트론은 베트남 농업이 주로 수전(물이 괴어있는 논)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진행한 협력을 통해 2018년 1월 베트남 특성에 맞는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내놓기도 했다.
△LS엠트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LS엠트론은 2017년 8월 동박·박막 사업부와 전장부품 계열사 LS오토모티브 지분 46.67%를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동박·박막 사업부 3천억 원과 LS오토모티브 지분 7500억 원을 합쳐 1조500억 원이다.
LS엠트론은 동박·박막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증설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2018년 3월에는 자동차부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씨이넥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씨이넥스 지분 80.1%를 1886억 원에 미국의 쿠퍼스탠다드에 매각했다.
동시에 전자부품과 울트라캐패시터(UC) 사업부문도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인 2018년 7월 매각이 무산됐다.
LS엠트론은 이후 2020년 11월 울트라캐패시터 사업부문을 물적문할해 독립법인 'LS머트리얼즈'를 신설했고, 2021년 2월 LS머트리얼즈를 그룹 계열사 LS전선에 넘겼다.
구자은은 씨이넥스 매각 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우리의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략을 지속해 LS엠트론을 기계산업의 강자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트랙터 기술 개발과 트랙터회사 인수합병(M&A) 등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LS엠트론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 국내 4위 농기계 제조회사인 국제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했다.
△동박 사업에서 성과
구자은은 LS엠트론의 동박 사업에 힘을 쏟아 성과를 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2016년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공급하는 등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힘입어 동박 판매를 늘렸다.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인도,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 거점을 두고 해외시장에서 자동차용 부품 영업을 확대했다. 2008년 LS엠트론에 합류한 후 고객사를 50곳 이상으로 늘린 것이다.
LS엠트론은 2015년 파나소닉 우수협력사 미팅에서 리튬이온전지 에너지 효율 향상과 전지용 동박 길이 확대,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등을 통해 파나소닉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 등을 평가받아 품질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장영실상을 받았다.
또 중국으로도 배터리용 동박을 수출해 2015년 수출액이 2014년에 비해 5배나 늘었다.
구자은은 LS엠트론의 동박 사업을 키워 2018년 사모펀드 KKR에 3천억 원에 매각했다. LS오토모티브 지분 47%도 7500억 원에 매각했다.
△LS전선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구자은은 LS그룹 오너 2세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LS그룹 계열사인 LS전선의 최고경영자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2013~14년 LS전선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같은 신사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일감을 수주하는 데 주력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유럽과 남미 지역에 해저케이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에서도 초고압케이블 계약을 맺어 유럽과 미국에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구자은이 LS전선을 맡은 첫해인 2013년에는 매출 4조5461억 원, 영업이익 1359억 원을 거뒀다. 2012년보다 매출은 8.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4% 증가했다. 하지만 2번째 해인 2014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쳤다.
LS전선은 2014년 매출 4조310억 원, 영업이익 1018억 원을 거뒀다. 2013년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5.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