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대규모 배터리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현지 기업을 통한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완전한 생태계 조성을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해 나가면서 우수한 인력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고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미국 미시간주 지역언론 미비즈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7억 달러 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계획을 두고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의 자금 지원을 받아 기존 배터리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과정에서 주변 협력사들과 지역경제에 큰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시간주 경제발전기구 레이크쇼어어드밴티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들이 점차 사업을 확대하거나 공장 근처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도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현지 기업들에 더욱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기차 배터리 특성상 협력사들로부터 소재 등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고 현지에서 이를 조달하면 물류비 등 비용을 아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가치사슬이 강화되면 배터리 분야의 우수한 인력이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됐다.
S&P글로벌은 미비즈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공장에서 단순히 배터리팩 조립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수급과 저장, 생산 등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구축하며 협력사들의 사업 기회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전 세계적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생태계 강화에 배경으로 꼽혔다.
주요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들이 가까운 지역에 위치할수록 공급망을 더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고 물류 차질에 따른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는 결국 미시간주의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아 더 많은 관련기업들의 현지 공장 설립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미비즈는 미시간주뿐 아니라 SK온이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 지역도 비슷한 생태계 구축 효과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시간 지역기업인 에너지저장장치 전문업체 볼타파워시스템즈는 미비즈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투자는 여러 배터리 관련업체에 수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된 투자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