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0시 기준 전국 시도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주 목요일(17일) 62만 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언급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통제관은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19일 기준으로 40만5천 명에서 정점을 찍은 뒤 25일 기준으로 35만8천 명으로 약 12% 감소했다”면서 “다만 유행 감소 속도가 어떨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나오고 있어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하루 신규 확진자가 33만951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116만2232명이다.
확진자 수 증가 규모와 비교했을 때 위중증 환자 증가 추세는 둔화됐다고 바라봤다.
이 통제관은 “위중증 환자 증가가 둔화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중증화율, 고령층의 높은 3차 접종률, 먹는 치료제 처방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085명이다. 일주일 평균 위중증 환자는 1080명으로 정부가 유행 정점 시기에 예측했던 위중증 환자 수 1500명 수준보다 낮다.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 당 누적 사망자수와 치명률이 매우 낮은 수준임을 강조하며 방역실패라는 지적을 반박했다.
이 통제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용해 “21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 당 누적 사망자는 미국 289.6명, 영국 239.8명, 프랑스 210.6명, 독일 151.3명 등인데 한국은 24.7명으로 대략 10분의 1수준”이라며 “누적 치명률도 한국은 0.13%인데 미국 1.2%, 영국 0.81%, 프랑스 0.59%, 독일 0.68%로 다른 주요국들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수치가 있는데 그렇게 판단하고 싶어서 실패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0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39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만4294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0시에 같은 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