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의 화살을 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치권에서 그의 말이 왜곡 전달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데 대해 “역시 안철수 대표는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는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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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3남 김홍걸, 안철수에 연일 맹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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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
김 위원장은 안 공동대표가 8일 ‘대선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병 걸렸겠는가’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대선에서 (안 대표의) 중도포기가 선의의 양보가 아니었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단일화 협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냥 다 팽개쳐 버린 것 아닌가”라며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도 막판에 마지못해 나왔고 선거당일 결과도 보지 않고 외국으로 떠나버리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난 관심없다’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당시 안 대표의 행동을 양보나 아름다운 단일화로 보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래도 진실이 왜곡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안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1천억 원을 넘게 기부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한다’고 항변한 데 대해서도 “1천억 원을 기부해서 재단을 만들었을 때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의 원로였던 박영숙 선생을 이사장으로 모셔갔는데 그 분께 월급과 판공비를 제대로 드렸는지 안 대표에게 한 번 물어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아는 바로 그분이 팔십 노구를 이끌고 댁이 있는 일산에서 분당의 사무실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셨다고 들었다”면서 “이는 그 정도의 배려도 안해 드렸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8일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에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하고 대통령 병 걸렸다고 하는데 다 왜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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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3남 김홍걸, 안철수에 연일 맹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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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
안 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저더러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그런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열악한 나라에서 벤처를 창업해서 나름 기반을 닦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 물정을 모르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언뜻 들으면 그럴 듯 하지만 스티브 잡스도 자기 분야에서 뛰어났지만 세상물정은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말로 각을 세웠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나 영화만 봐도 천재적 재능만 없었다면 그는 주변에서 따돌림 당할 만한 괴짜였다”며 “작은 사업에서 성공이 그 사람이 사회성이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해 주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안철수 때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4.13총선 당시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사당”이라며 “안 대표는 대권도전을 위해 자기만의 정당이 필요했고 그쪽(국민의당) 의원들은 공천탈락을 피해서 의원직을 지켜야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선거용 정당”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안 대표가 호남 민심에 자신감을 보인 것에 대해 ‘건방진 태도’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전 “안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야권통합을 거부한 안 대표를 맹비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