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실적 개선
녹십자홀딩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8406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거두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GC녹십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는 2021년 매출 1조5378억 원, 영업이익 7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47% 늘었다.
지씨셀은 매출 1683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GC녹십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함께 코로나19 mRNA 백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21년 6월 한미약품, 에스티팜과 함께 K-mRNA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 컨소시엄의 목적은 모든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는 mRNA 백신을 개발해 생산하는 것이다.
백신 개발을 맡은 에스티팜은 2021년 12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1상을 신청했다. 2022년 상반기 안에 임상2상을 마쳐 식약처의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C녹십자는 컨소시엄에서 백신 완제품 생산을 맡는다. 컨소시엄은 2022년까지 백신 1억 도즈 분량을 확보하기로 했는데 이 1억 도즈의 완제 공정을 GC녹십자가 담당하기로 했다.
백신 완제 공정은 한 도즈당 1~3달러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상용화하면 GC녹십자는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위탁생산 사업은 아직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GC녹십자는 2020년 10월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으나 본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
GC녹십자는 또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해 왔으나 무산됐다고 2021년 12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중단
GC녹십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GC녹십자는 2021년 6월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냈던 코로나19 치료제 지코비딕주의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고 공시했다.
GC녹십자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가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기 위한 기준에 맞지 않아 허가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GC녹십자는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은 취하했지만 지코비딕주의 치료 목적 사용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GC녹십자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추진해 왔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셀트리온 등 다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치료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허일섭은 2020년 10월6일 GC녹십자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검사와 진단은 물론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과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및 상용화 확대
GC녹십자는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21년 11월 유럽에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 제품은 2021년 초 일본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헌터라제ICV는 GC녹십자가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치료효과를 더욱 높인 제품이다.
GC녹십자는 2021년 8월에는 중국에서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혈우병은 출혈이 한번 발생하면 잘 멈추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외부 기관과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는 2021년 일본 돗토리대학교, 미국 스페라겐, 알지노믹스 등과 개발협약을 맺고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지씨셀 출범
GC녹십자는 2021년 11월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을 합병해 통합법인 지씨셀을 출범했다.
지씨셀 지분은 GC녹십자 33.28%, 녹십자홀딩스 8.48% 등으로 나뉘어 있다.
GC녹십자는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역량, 공정기술과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이 결합해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더욱 성장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수합병 통한 사업 다각화 추진
녹십자홀딩스는 2020년 2월 자회사인 GC녹십자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를 2088억 원에 인수했다.
유비케어 인수는 GC녹십자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자 국내 제약업계 인수합병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녹십자홀딩스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정보통신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일섭이 백신과 혈액제제 등에 치우친 GC녹십자그룹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유비케어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바라봤다. 유비케어는 특히 GC녹십자그룹에서 기존 사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일섭은 과거 여러 차례 성공적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2003년 1600억 원에 인수한 대신생명을 8년 뒤 현대자동차에 2283억 원에 매각했고, 2003년에 인수한 경남제약도 2007년 되팔아 35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2012년부터는 일동제약에 투자해 지분율을 29.4%까지 늘렸는데 결국 인수합병에는 실패했지만 지분 매각을 통해 661억 원을 벌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등의 연구개발 능력 강화
허일섭은 2010년부터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GC녹십자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1984년 GC녹십자가 B형간염 백신 개발에 성공해 얻은 이익을 기금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 연구법인 연구소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희귀질환, 감염성 질병, 암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출신인 정재욱 소장이 2020년 2월 취임해 연구를 지휘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다케다제약 출신인 신현진 부소장을 영입했다.
외부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2021년 6월 바이오기업 알지노믹스와 차세대 리보핵산(RNA) 플랫폼 기반의 난치성 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22년 1월에는 서울대 인공지능(AI)연구원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허일섭은 2019년 5월9일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바이오연구소로 도약을 다짐했다. 허일섭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격려하며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가 되기를 당부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위해 GC녹십자로 회사이름 변경
녹십자는 2018년 시작과 함께 영문 회사이름을 'GC'로 변경했다. GC는 기존 회사이름 녹십자(Green Cross)의 이니셜이자 '위대한 헌신과 도전을 통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의 ‘Great Commitment, Great Challenge, Great Company’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국문 명칭은 GC와 녹십자를 함께 표기해 'GC녹십자'로 하고, GC를 녹십자홀딩스와 산하 자회사, 손자회사 등 모든 계열사에 일괄 적용했다.
CI도 두 개의 십자 도형이 맞물린 모양으로 변경했다. 이는 십자 도형을 상표로 쓰는 회사가 세계 곳곳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기 위한 조치다.
허일섭은 “이번 CI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취지”라며 “새로운 CI에는 근본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도약하는 내일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 회장 취임
허일섭은 2009년 별세한 형 허영섭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녹십자(현 GC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허일섭은 2009년 12월1일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남은 사람들이 회사를 발전하고 키우자”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허일섭은 영업사원 출신 조순태 사장, 연구 전문가 이병건 사장 등과 공동대표를 맡아 녹십자의 성장을 이끌었다.
녹십자는 매출이 2009년 6432억 원에서 2015년 1조478억 원으로 늘어 유한양행, 한미약품과 함께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들었다.
허일섭은 2014년 말 조카인
허은철 사장에게 녹십자 대표 자리를 물려줬다. 이후 2022년 2월 현재까지 GC녹십자 미등기 임원이자 회장으로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