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상장사 배당금 총액 상위 30. <연합뉴스> |
국내 상장사 3곳 가운데 2곳이 배당금을 확대했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난 2월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곳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 기준보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이 568곳으로 확인됐다.
배당금을 확대한 기업의 비중은 66.6%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 확대 기업 비중인 46.2%(1226곳 가운데 567곳)보다 2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미국발 긴축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내 증시까지 흔들리자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배당금을 줄인 기업은 전체 853곳 가운데 134곳으로 15.7%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도 배당 축소기업(439곳·35.8%)보다 비중이 20.1%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대상 853곳의 배당금은 모두 38조3232억 원이다.
전년도인 2020년 배당금(43조3310억 원)보다 5조78억 원이 적은 금액이다. 다만 2020년 삼성전자가 지급한 특별배당금 10조7188억 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5조711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아직 배당 결정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이 있어 최종 배당금 규모는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 증가액은 기아가 8019억 원(200.0%) 늘어 가장 많았다. 포스코가 6653억 원(107.3%), 현대자동차가 5151억 원(65.6%), KB금융이 4559억 원(66.1%), 우리금융지주가 3944억 원(151.7%)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10조5286억 원(51.8%) 줄었다. 하지만 2020년 특별배당금을 제외하면 1902억 원(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삼성전지 부회장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모두 3434억 원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176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579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268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166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094억 원, 최태원 SK 회장이 1041억 원 등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