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출신 인재 영입해 ‘명품 DNA’ 이식 전략 펼쳐
정준호는 적극적으로 신세계 출신 인재를 영입해 롯데백화점의 대중적 이미지를 씻어내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준호는 롯데백화점 대표에 오른 후 2022년 2월14일까지 3명의 신세계 출신 인사를 롯데백화점 임원으로 영입했다.
2022년 2월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서 수석부장(팀장)으로 일했던 조형주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으로 영입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겼다.
조형주는 신세계그룹에서 일할 때 직급이 부장이었지만 롯데백화점으로 이직하면서 임원(상무보)으로 직급이 높아졌다.
조 상무보는 정준호가 일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오랜 기간 해외 바이어로 근무하면서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아르마니의 바이어로 경력 대부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월에는 신세계 경기점장 출신인 이승희와 신세계 디자인 담당 임원을 지낸 안성호가 각각 상무와 상무보로 롯데백화점에 영입됐다. 이 상무와 안 상무보는 각각 서울 강남점 재단장과 점포 디자인 담당을 맡아 정준호의 고급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준호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동시에 입점한 점포를 늘려 롯데백화점의 고급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 전국에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에·루·샤 3개 명품 브랜드를 동시에 입점시킨 곳은 서울 잠실점뿐이었다.
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모두 서울 본점에 에·루·샤를 동시에 입점시키고 있지만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과 대조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2개 점포 가운데 4곳에 이들 3대 명품 브랜드를 동시에 입점시켜 백화점 업계에서 고급화에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실적.
△취임 2개월 만에 조직개편
정준호는 롯데백화점을 이끌게 된 지 2개월 만에 조직개편과 임원 및 점장 인사를 단행했다.
정준호는 2022년 1월10일 롯데백화점의 상품본부를 12개로 세분화하고 점장 이동 인사안을 발표했다.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조직개편안을 직접 설명하는 10분 분량의 동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1년에 롯데백화점의 점포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잠실점장 김재범 상무가 본점장으로 이동하고 한종혁 고객경험부문장 상무가 신임 잠실점장에 임명됐다. 기존 본점장 안대준 상무보는 인천터미널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준호는 김재범 상무에게 롯데백화점 본점의 부활을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21년에 매출 1조6670억 원에 그쳐 잠실점(매출 1조7973억 원)에 1등 점포 지위를 내줬다.
정준호는 사내 구성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롯데백화점이 고객 중심의 백화점으로 탈바꿈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백화점 부문과 아울렛·프리미엄 부문을 분리하고 기획관리본부가 두 부문 사이를 연결하며 전체 사업을 총괄한다.
식품 부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 직속으로 두고 신선식품과 F&B(식음료)의 하위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식품 부문은 그동안 상품본부 산하에 있었다.
수도권 1·2 본부와 영호남본부 등 3개 지역 단위로 나뉘었던 관리조직은 하나로 통합했다. 정준호는 3곳의 지역본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외부 브랜드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팀 단위 조직이었던 본사 상품본부를 부문 단위 조직으로 승격하고 상품 카테고리를 전문 분야별로 더 잘게 쪼갰다.
정준호는 해외명품을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남성스포츠도 남성패션과 스포츠, 아동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실적을 견인해온 명품 부문은 럭셔리 브랜드와 의류, 시계·보석 등으로 나눴다.
정준호는 인사 이후에도 전문성을 갖춘 내외부 전문가들을 각 부문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부 공개모집을 통해 차장급과 부장급도 전문성만 갖췄다면 부문장(임원급)으로 승진시킨다는 파격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월 중순 내부 공모를 통해 S급(차·부장급) 직원 가운데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거쳐 선발된 6명을 키즈·라이프스타일 부문장 등으로 배치했다.
여성 인재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롯데백화점의 쇄신안에는 최근 경영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GFR 수익성 개선하고 신사업 추진
정준호는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GFR 대표를 맡으면서 화장품 등 신규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 2월18일 정준호는 롯데GFR을 통해 영국 화장품 브랜드 ‘샬롯 틸버리’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로 하고 5년 동안 국내 운영권을 확보했다.
롯데GFR은 패션 회사이지만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패션에 쏠린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고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또 이탈리아 애슬레저(일상에서 입는 운동복) 브랜드인 카파, 까웨 등을 들여오며 브랜드 쇄신 작업을 추진했다.
정준호는 2019년 1월 취임한 뒤 2년 동안 독일 브랜드 '아이그너'와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 '훌라'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종료하는 등 체질 개선을 감행했다.
정준호는 비효율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롯데GFR이 취급하는 브랜드를 13개에서 3개로 대폭 축소했다.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외형은 작아졌지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함께 감소해 적자폭이 줄었다.
롯데GFR의 매출은 2018년 1442억 원에서 정준호가 부임한 2019년 1518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0년 881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대신 영업손실도 2018년 104억 원에서 2020년 62억 원으로 축소됐다.
▲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이사 부사장. <롯데지에프알>
△신세계그룹서 구원투수로 활약
정준호는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했으나 실적이 부진한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살려낼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드러그스토어는 약국과 잡화점을 합친 형태의 가게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일반 소매점이 일부 비처방약을 제외하고는 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돼 있어 화장품과 건강식품 위주인 '헬스&뷰티 숍' 형태로 주로 운영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2년 자체 브랜드 ‘분스’를 론칭하며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추진했지만 매장이 5개에 그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에 경쟁사인 CJ올리브영의 성공적인 실적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 부회장과는 사촌 사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 부회장을 비교하는 말도 오갔다.
정 부회장은 2016년 7월 영국의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부츠는 1982년 영국 노팅햄에서 존 부츠가 설립한 약국을 시작으로 세계 11개 국가에 1만3100여 개 매장 망을 갖춘 드러그스토어 체인 업체다.
정 부회장은 부츠 브랜드를 내세운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2015년 12월 별도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고 20년 이상 해외사업을 담당했던 정준호를 이 사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부츠 브랜드 사업은 CJ올리브영의 독주를 꺾지 못하고 2020년에 종료됐다.
신세계그룹이 시내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었을 때도 정준호가 실무를 챙겼다. 2014년 6월 정준호는 신세계DF 부사장으로서 면세점 유치에 나서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신세계 면세점과 서울 소공동 신세계 본점을 오가며 면세사업부를 총괄했다.
정준호는 2015년에 만료되는 4곳의 시내면세점 특허권 각각에 대한 사업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롯데와 두산, SK 등이 모두 뛰어들어 그룹 사이 경쟁이 치열했다.
정준호는 7월 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10월 심사에서 서울 SK워커힐이 반납한 특허권을 쟁취했다. 기존의 부산 신세계 면세점 특허권을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창업 공신
정준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패션 부문을 맡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패션계에서 수입 패션에 관한 한 독보적 위치에 오르게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마틴마르지엘라', '돌체앤가바나' 등 굵직한 브랜드를 도입했고, 지금은 신세계백화점으로 넘어간 하이엔드(최고급) 편집숍인 '분더숍'을 만들고 육성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정준호는 특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아르마니를 국내에 들여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1992년 엠포리오아르마니를 시작으로 1994년 조르지오아르마니,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등을 국내에 소개했다.
정준호는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소에서 7년 동안 근무한 덕분에 발넓은 글로벌 패션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 사이에 "한국에 진출하려면 신세계인터내셔날 '미스터 정(정준호)'을 통해야 한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2021년 12월20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취임인사를 하고 있다.
정준호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문화가 안착하고 경쟁 기업들이 매장 차별화와 고급 브랜드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2021년 명품 브랜드가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명품 소비 유행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여행에 쓰일 돈이 명품 소비로 쏠리기 때문이다.
정준호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롯데백화점의 명품 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명품 브랜드의 구색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백화점이지만 세계적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이른바 ' 에·루·샤'를 동시에 입점시킨 점포가 서울 잠실점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이 전체 12개 점포 가운데 4개에 '에·루·샤'를 동시에 입점시키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런 약점은 롯데백화점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와 6.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해에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배로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2019년을 제외하고는 2016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2021년에 소폭 반등한 데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영업이익도 2020년에 37.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정준호는 ‘대중적 백화점’이라는 롯데백화점의 기존 이미지 대신 명품 위주의 고급 백화점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명품 브랜드 가짓수와 매장 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준으로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를 보면 1~20위에 롯데백화점은 4개 지점만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은 7개, 현대백화점은 6개 점포가 포함된 것과 비교하면 롯데백화점이 사실상 업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준호는 고급 소비재 판매가 이뤄지는 서울 강남 지역 점포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삼아 해당 지역의 '1등 점포'로 키운 뒤 국내 다른 점포들의 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는 성공 공식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그 핵심은 'A·B·C·D 전략'이다. A는 유연한 사고로 빠르게 결정·실행하는 'Agility', B는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대비하는 'Being proactive', C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롯데 만의 방식으로 전문성 있게 진행하는 'Creative', D는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제고하는 'Design is everything, everywhere'를 의미한다.
정준호는 브랜드 쇄신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고 '업무 전문성'을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 평가
▲ 2015년 11월10일 왼쪽부터 정준호 신세계디에프 부사장, 이재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사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안석준 CJE&M 음악사업부문 대표, 고기석 국립무형유산원 전승지원과장, 신상화 CJE&M 음악사업부문 콘서트사업부장이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전통문화 계승과 한류문화 융성을 위한 업무협약 및 공동선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
정준호는 합리성과 주관이 뚜렷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백화점 대표로 발탁된 뒤에 여러 의견을 종합하고 나서 판단을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신세계그룹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와 '돌체앤가바나'는 물론 프리미엄 다운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몽클레어'와 최고급(하이엔드) 어그 등으로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한 '크롬하츠'를 포함해 30개가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유치해 성공시킨 명품 전문가로 꼽힌다.
소규모로 여러 집단을 만나는 캐주얼 미팅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는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데도 나서고 있다. 대표의 글에 직원들의 답글이 달리는가 하면 정준호가 직원의 답글에 직접 다시 대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었고, 직설적 표현으로 ‘돌직구’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와 입사 동기다.
사건사고
▲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장 부사장.
△소통이냐 강요냐 논란 빚어
정준호가 롯데백화점 사업부를 맡으면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내세워 혁신을 강조했지만 직원들에게 '댓글 쓰기'를 종용했다는 반발로 내부 잡음을 빚기도 했다.
정준호는 2022년 1월20일 사내 게시판에 롯데백화점의 지향점을 설명하는 '두유 노 주노?'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정준호가 직접 "이런 영상에는 댓글이 1000개쯤 있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생각, 감정을 긍정적 방식으로 적극 표시해요"라는 댓글을 아침에 쓴 데 이어 저녁에도 245, 500 등 목표 댓글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목표 달성을 강조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대표가 댓글을 써 달라고 직원들을 종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준호의 영상이 포함된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칭찬 일색이었다고 한다.
결국 게시글에 정준호가 제시한 대로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지만 정준호의 댓글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제하고 댓글 쓰기를 또 하나의 업무인 처럼 목표치를 제시해 실효성 있는 의사소통과 의견교류가 이루어지기 어려웠다는 평가와 적극적으로 의견 표현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신세계면세점 밀수 책임 회피 논란
2018년 6월 신세계조선호텔은 면세사업부를 신세계DF 자회사로 넘겨 직원들의 밀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를 썼다는 의심을 받았다.
밀수가 저질러진 시기는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걸친 것으로 파악돼 2014년부터 면세사업부를 총괄한 정준호의 관련 직책 재임 기간과 겹친다.
부산 신세계면세점 센텀시티점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외국인이 대리 구매한 면세 명품을 해외로 빼돌린 뒤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2017년 7월 기소됐다.
부산지방법원은 2018년 3월 관련 직원들에게 최소 200만 원, 최대 1천만 원의 벌금과 600만~2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법원은 양벌제를 적용해 센텀시티점 운영권을 들고 있던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에도 벌금 5천만 원과 추징금 4억1100여만 원을 선고했지만 신세계조선호텔(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 면세사업부는 6월 초 신세계DF의 자회사로 흡수합병됐다.
이를 두고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권 입찰에 신청할 법인을 바꿔 밀수로 인한 감점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신세계 관계자는 "흡수합병은 이번 심사와 관계 없이 2016년부터 추진된 일"이라며 "관련 직원들은 엄중하게 처벌했고 관리감독 책임을 인정해 임직원들의 법규 준수와 관련된 교육 및 감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 2015년 10월26일 정준호 신세계DF 부사장(왼쪽)과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이 '신세계면세점 사업계획 및 비전'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DF>
1987년 삼성그룹 공채 28기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에 배치됐다.
1993년부터 신세계백화점 패션사업부에 있다가 1996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이탈리아 지사장, 1999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이탈리아 지사장을 맡았다.
2005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브랜드2팀장을 거쳐 해외2사업부장을 맡게 됐고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7년 상무로 승진했다.
200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을 맡으면서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2사업부장을 겸임했다.
2014년 신세계조선호텔(현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 변경) 면세사업부장으로 발탁됐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롯데GFR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롯데그룹에 영입됐다.
2021년 11월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에 올랐다.
◆ 학력
1982년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했다.
◆ 상훈
◆ 기타
어록
▲ 2015년 10월6일 한류 관광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안석준 CJE&M 음악사업부문 대표와 정준호 신세계DF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CJE&M >
"잠실점과 강남점의 고급화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신세계 강남점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움을 넘어 세련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1등 백화점을 강남에서 만들겠다. 강남에서의 성공 경험을 타 점포까지 확산하겠다."
"10년 전 1등 백화점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우리가 잘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롯데백화점을 보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생각난다. 잘했던 과거 경험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부족한지 다시 돌아보자."
"(조직문화는) 숨 쉬는 공기와 같다. 가장 부정적 조직문화는 상명하복이며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고 시키기만 하는 사람은 더 위험한 사람이다. 이번 만큼은 조직문화부터 확실하게 바뀔 것이고 많은 영역에서 전략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2021/12/20, 롯데그룹 사내망에 영상으로 취임인사를 전하며)
"수행원이 많이 따라다니고 받아적고 하는 옛날 방식을 지양해달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자." (2021/12/06, 전국 점포 점장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롯데GFR에서 조직과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내 용기를 신선하게 보고 (나를) 발탁했으니 백화점에서도 조직문화를 젊은 직원 중심으로 바꾸고 상사가 아닌 고객 중심 문화를 만들면 나중에 그때 잘 선택했구나 하시지 않겠나."
"저 스스로도 어디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롯데가 전문경영인에게는 자기 역량을 발휘하기에 좋은 곳이다. 시장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안목과 전문성이 있다면 더 기회가 많을 것이다." (2021/11/25,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롯데지에프알의 신규사업은 미래시장에 적합한 애슬레저, 컨템포러리, 뷰티 및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온라인 확장성이 크다. 25~35세의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브랜드들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겠다.” (2021/02/18, 영국 화장품 브랜드 '샬롯 틸버리'를 국내로 들여오면서)
"각 상권 특성에 맞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헬스케어와 뷰티, 식음료까지 갖춘 ‘토털 솔루션’ 매장을 선보이겠다." (2017/03/02, 이마트의 부츠 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도쿄로 가는 관광객들을 어떻게 서울을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도심 관광 활성화를 기반으로 해서 전국을 지역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산 중소기업 상품을 글로벌 명품으로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
"한국 면세점의 35년 역사 기간에 매출은 10조 원 가까이 늘었지만 한 점포가 서울 도심을 책임지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도심에서 나와야 할 때다." (2015/10/26, 신세계디에프의 '대한민국이 있는 신세계면세점'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아르마니의 성장은 곧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이라고 할 만큼 두 회사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다. 적극적인 신규 매장 오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아르마니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2012/07/16, 아르마니의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재계약을 맺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