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과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실적 부진
현대중공업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라 2021년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113억 원에 영업손실 800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22년 2월7일 밝혔다.
주요 사업부문별 연결기준 매출은 상선과 특수선 6조3206억 원, 해양 2616억 원, 플랜트 1576억 원, 엔진기계 1조4917억 원이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69.4%, 순차입금 비율은 21%이다. 한 분기 전인 2021년 9월 말보다 부채비율은 25.3%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2.7%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경기 호황에 따라 건조선가가 상승하면서 현대중공업이 향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현대중공업이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3660억 원, 영업이익 12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잇따른 안전사고 발생에 대응해 안전조직 정비
한영석은 2022년 1월 현대중공업 최고안전책임자(CSO)에 노진율 경영지원본부장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 업무를 총괄하던 기존 안전경영실을 안전기획실로 변경하고 새롭게 최고안전책임자를 배치하는 등 안전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1월24일 중대재해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1월24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이 노동자는 가공소조립 현장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철판을 이송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석이 2022년 신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경영하겠다고 밝힌 뒤에 중대재해에 해당하는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한영석의 안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영석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며 “‘관리감독자-안전지킴이-안전요원’으로 이어지는 3중 위험관리 체계를 정착해 중대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든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안전특강을 진행했으나 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12월4일부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MOS 등 울산지역 사업장의 모든 임원과 부서장 33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특강을 진행했다.
4일 열린 첫 안전 특강에서는 한영석과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 워크샵과 현장실습이 진행됐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안전특강을 진행했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사무직 기본급 인상과 직급 단순화
한영석은 2021년 12월 사무직 기본급을 높이고 직급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현대중공업의 인사체계를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2월 ‘임금체계 개편 관련 대표이사 담화문’을 통해 사무직 임금체계 개편안의 내용을 밝혔다.
주요 골자는 기본급을 높이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인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임금체계 개편안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무직의 기본급이 월차 폐지, 약정휴일 축소 등을 통해 17만 원 인상됐다.
개편안은 12월15~16일 실시된 직원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었고 2022년 1월부터 시행됐다.
조직 안정화와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직급체계도 바꾸었다. 기존의 과장, 차장, 부장에 해당하는 HL3, HL4, HL5는 '책임'으로 일원화했다.
△정보보호 국제표준 인증으로 보안사고 예방능력 강화
한영석은 보안사고 예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 1월11일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관리체계 국제표준인증(ISO)’ 2종을 추가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SO27017(클라우드서비스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과 ISO27018(클라우드서비스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 그것으로, 클라우드서비스 환경에서 정보자산과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하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앞서 2021년 3월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취득한 ISO27001(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과 ISO27701(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더해 모두 4종의 ISO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국제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약 3개월 동안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클라우드 운영관리 등의 사내 보안시스템 관리 기준을 평가받고 개인정보와 관련해 개인 동의와 선택, 합법성 및 사용목적 등도 심사받았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국내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은 물론이고 유럽 정보보호법(GDPR)도 준수하고 있으며 나아가 클라우드서비스 환경에서도 각종 사이버 보안위협으로부터 주요 전산시스템을 보호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보보안 국제표준 인증 4종을 획득하면서 현대중공업의 한층 강화된 정보보안 수준을 다시 한 번 검증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보보안 수준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가스엔진 계열사 인수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가스엔진 계열사를 인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월7일 내연기관 및 터빈 제조업 계열사 현대엔진의 주식 20만1200주(지분 100%)를 현대중공업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현대엔진을 단독 소유하게 됐다. 매각금액은 29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엔진 생산회사 지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진은 목포에 위치한 엔진 제조회사로 2019년 말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사업부를 통해 중대형 엔진을 설계·제조해왔는데 앞으로 중형 엔진 생산을 위한 외부 공장으로 현대엔진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정규직 신규채용 7년 만에 재개
현대중공업은 2022년 2월14일부터 27일까지 취부·용접, 배관, 기계, 전기 등 4개 직종에 걸쳐 생산기술직 직원 모집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 협력회사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이 생산기술 정규직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2월10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연합회와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 협약을 기반으로 조선업 일자리 확대를 위해 2022년 정규직 신규채용과 협력사 근로자 직영 전환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위해 경영안정자금, 상생발전기금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경항공모함 개발 손잡아
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1년 10월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2021년 10월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ADEX) 2021’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항공모함의 함재기 운용 및 관제를 비롯한 군수지원체계 및 훈련체계 개발과 시험평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투기 제작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협력함으로써 함재기 운용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두 회사의 함정과 전투기 기술력 및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발에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영석은 “조선과 항공 분야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경항공모함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대한민국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며 “항공기 운용과 정비, 훈련체계 등 일체의 노하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0월19일 '아덱스2021'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기본설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한영석은 2021년 10월12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다른 주요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경영인들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인사에서 한영석 외에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손동연은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인사가 세대교체보다 경영 안정성 제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승계 절차가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중공업 상장 성공적 마무리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분야의 핵심인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17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 수준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조선업 대장주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경쟁률 1836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6만 원으로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 상장 계획을 밝힌 뒤 2월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3월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 5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 준비 절차를 밟았다.
한영석은 2021년 9월 온라인으로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어 상장 계획을 알렸다.
이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 1조800억 원 가운데 7600억 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미래 선박기술 개발에 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 원, 해상 수소인프라 분야에 13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했다.
한영석은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 2021년 8월30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조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2021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
△노사갈등 봉합에 총력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7월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함께 타결했다.
하지만 뒤이어 시작된 2021년 임금협상은 2022년 설을 넘겨 2월까지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과 관련해 시위를 하다가 해고된 현대중공업 노조원 복직 요구가 주된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8월30일 '2021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넘게 3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에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을 담았다.
앞서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내 타결은 실패했으나 2019년 초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노사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9년 임금협상, 2020년 임단협에 이어 2021년 임금협상이 또다시 길어지고 있다. 이 점은 한영석에게 부담이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선임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이동해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됐다.
2018년 11월6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한영석이 현장을 총괄하고
가삼현 사장은 대외업무와 영업을 맡는 구조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긴 지 2년 만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영석과
가삼현 사장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일감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미포조선 수주실적 개선과 건조선박 다각화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에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1척, 일반화물선(벌커) 4척, 기타선박 9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3억2400만 달러로 2016년보다 154.5% 늘었다. 애초에 목표로 제시한 16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2018년에는 11월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운반선 3척, 기타선박 1척 등 모두 56척, 18억8천만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2018년 수주목표인 30억 달러의 62.7%를 채웠으나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10.3% 줄었다.
2018년 수주목표 달성률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시장에서는 선박 수주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도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형선박 분야는 시장 규모가 큰데 경쟁 조선소가 거의 없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선박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건조가격 상승폭은 선체가 3배가량으로 더 큰 수에즈막스급 탱커(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인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건조가격 상승폭을 항상 웃돌았다.
한영석은 현대미포조선에서 MR탱커 위주였던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카페리선 등으로 다각화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한영석은 2017년 현대중공업 해양부문 부지를 매입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를 통해 외주 생산량을 줄이고 자체 블록 및 주요 부품 제작 비율을 높였다.
외주 생산을 줄이면 특정 기자재 업체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따라서 선박 건조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과 2016년에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2017년과 2018년에는 일감 부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연결 매출 2조4534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2018년에는 연결 매출 2조4030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안정적 노사관계 유지
한영석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생산본부장으로 일하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영석은 2016년 10월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임자인
강환구 사장이 현대미포조선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영석이 그의 뒤를 이었다.
한영석은 2년 동안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노사갈등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끝냈다.
그는 2017년 8월과 2018년 8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 직접 참석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2년째 무파업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017년 2월 조선업 불황으로 건조물량이 줄어들자 일감이 없는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사가 고용 문제로 갈등하기보다는 대화로 해법을 찾자는 취지였다.
노사는 2017년 5월 유급휴직 실시안에 합의했다. 회사는 일감 부족에 대응해 애초에는 최장 1개월의 무급휴직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반발하자 유급휴직으로 방향을 돌렸다.
노사는 2018년까지 3년 연속 기본급 동결에도 합의했다.
현대미포조선이 2017년과 2018년에 신규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순항한 배경을 두고 안정적 노사관계가 한몫했다는 시선이 있다. 파업 등 노사갈등 때문에 선박건조 작업에 차질을 빚을 일이 없어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적용
한영석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설계 부문을 맡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의 개발 및 적용에 기여했다.
선박설계는 선체설계와 의장설계로 나뉘는데 의장설계는 각종 장비와 의장 자재들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한영석이 의장설계 부문 담당 상무를 맡고 있던 2011년에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배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채워 넣는 평형수에서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거나 무해화한다. 평형수가 방류된 후 생태계를 파괴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영석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성공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적용한 후 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본격화하면 선박을 수주하는 데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018년 12월에는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첫 공급계약을 맺고 2019년부터 하이밸러스트 4기를 공급했다. 공급된 장치는 6만3천 톤급 일반화물선에 탑재됐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17년 9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발효하면서 2024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해양수산부는 협약이 발효된 2017년부터 기존 선박들의 장비 탑재가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규모가 47조 원까지 증대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