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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은 KB·신한과 대등, 보험과 카드 계열사 키우기는 과제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2-14 14: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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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면서 ‘순이익 3조 시대’를 열었지만 비은행부문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험과 카드부문에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선두그룹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이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써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 은행은 KB·신한과 대등, 보험과 카드 계열사 키우기는 과제
▲ 하나금융지주 로고.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은 순이익이 늘면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지만 보험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험 계열사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두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핵심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하나생명의 2021년 순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43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8.6% 감소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순이익 207억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진 결과이기 때문에 근본적 사업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

지금 상태로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와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계열사와 시너지,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실적 확대를 꾀한다고 해도 자산규모에서 오는 한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의 자산규모는 5조 원, 하나손해보험은 1조 원에 그친다.

KB손해보험(39조 원), 푸르덴셜생명(25조 원), 신한라이프(71조 원) 등과 비교해 체급 차이가 뚜렷하다.

KB금융지주의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각각 순이익 3018억 원, 3362억 원을 올렸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회사 통합 과정에서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 순이익이 뒷걸음질했으나 하나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와 비교하면 순이익 규모가 훨씬 크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39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하고 신한라이프를 출범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카드부문에서도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큰 실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1년에 순이익 2505억 원을 냈다. KB국민카드는 4189억 원, 신한카드는 6750억 원을 순이익으로 거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보험과 카드부문 경쟁력 강화에 특히 신경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보험사나 카드사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실시한 2021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은행 사업부문에서 결제, 자본, 보장 등 측면에서 경쟁업체보다 열위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은행 부문 중심의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증권, 캐피털 계열사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5704억 원을 내면서 순이익 2조5128억 원을 낸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과 순이익 격차도 204억 원으로 2020년(881억 원)보다 600억 원가량 줄었다.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 5066억 원을 거뒀다. KB증권(5943억 원)에는 밀렸지만 신한금융투자(3208억 원)를 앞질렀다.

하나캐피탈(2720억 원)은 신한캐피탈(2749억 원)에는 다소 뒤졌으나 KB캐피탈(2099억 원)보다는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KB금융지주와는 순이익 격차가 벌어졌으나 신한금융지주와는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20년에 KB금융지주보다 8180억 원 적었으나 지난해에는 8835억 원 적어 격차가 커졌다.

반면 신한금융지주과 비교했을 때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2020년에 7774억 원 적었지만 지난해에는 4932억 원 적은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줄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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