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회복력을 유지하면서도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과 금융위험관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홍 부총리는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우리 경제의 회복경로를 유지하면서 취약계층 지원, 금융 불균형완화, 생활물가 안정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상황에 관해 카드매출 증가세, 수출력 견지 등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물가·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경제의 중요 과제로 △회복력 견지 △국내물가안정 △경제위험관리를 꼽았다.
최근 물가가 오르고 있는 흐름에 관해 홍 부총리는 “올해 물가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 된다”며 “상반기 물가를 제어하기 위한 대응방향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근원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리·환율이 오르고 국외자본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금융시장 위험관리를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변동성 확대와 자산시장 조정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가계부채, 자영업자, 제2금융권 등에 퍼질 수 있다”며 “예측 가능한 위험임에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발생하는 ‘화이트스완’이 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을 관리하는 흐름 속에서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과 금융 불균형 완화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위험들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책목표가 상충되는 측면이 있어 정책주체들의 협력에 기반을 둔 정책의 정교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달성한다거나 유동성 관리를 하면서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은 정책목표의 상충이 우려되는 부분이다”며 “정책목표 상충이 우려되는 정책 간 조율을 거쳐 치밀하고 정교한 정책추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오늘은 재정·금융·통화당국의 장들이 함께 모여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고차 연립방적식 같은 정책해법에 관해 협의하는 소중한 자리”라며 확대거시경제회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확대거시경제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포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대신해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