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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업무 집중이 취미생활, KB에서 경쟁사 신한으로 [2022년]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2-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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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조재민은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다.

신한자산운용에서 전통자산부문을 맡아 대체자산부문 김희송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한 신한자산운용을 대형종합자산운용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2년 9월1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환과 채권분야를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자산운용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경영인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년이 넘게 자산운용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떠나 KB자산운용을 이끌다가 KT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4년 만에 KB자산운용 대표로 돌아왔다.

KB자산운용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현승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현승 대표가 부동산 등 대체자산 부문을 전담하고 본인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부문을 맡다가 신한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별한 취미생활이 없을 정도로 업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즐기면서 일을 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고 자연스럽게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경쟁사 KB금융 출신으로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영입
조재민은 2022년 1월3일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자산운용에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에서 조재민과 김희송 대체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및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통합법인 출범식을 가졌다.

조재민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남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 소통과 함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조재민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선택으로 신한자산운용에 영입됐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발굴할 것을 강조해 왔는데 조재민의 영입으로 실력 위주 인사방향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채권 등 운용 전문가이며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만 20년이 넘는 조재민을 전통자산부문 대표로 영입해 운용부분의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2022년부터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가 통합하는 만큼 각자대표 체제에서 호흡을 맞출 사람을 찾았다”며 “조 사장이 KB금융 출신이어서 내부적으로 인선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룹에서 자산운용사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후보군 가운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재민은 신한자산운용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부문 대표를 맡게 됐는데 특히 주식부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신한자산운용 실적.
△KB자산운용 대표 임기 마지막 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내
KB자산운용은 2020년 별도기준 영업수익 1535억 원, 영업이익 761억 원, 순이익 551억 원을 내 2019년보다 영업수익은 16.2%, 영업이익은 21.9%, 순이익은 20.9% 각각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이 설립된 이후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자산운용업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재민이 K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오르기 직전연도인 2016년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20.5%, 영업이익은 2.1% 늘었고 순이익은 6.3% 줄었다.

조재민은 KB자산운용 임기 중 2018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2019년부터 2년 연속 실적 성장을 거뒀다.

△블루오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성과
KB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신설한지 2년 만인 2020년 5월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7천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조재민은 2018년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만들고 새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후 2020년 5월 치열한 경쟁 끝에 1조4천억 원 규모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두 회사는 향후 4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체투자부문을 각각 7천억 원씩 나눠 위탁 관리한다.

이번 성과는 조재민이 만든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가 업계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딛고 대규모 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인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운용사 자리를 꿰찬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종합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꾸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조재민은 2018년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채수호 상무를 영입하고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채수호 신임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을 초창기부터 이끌었던 인물이다.

조재민은 이후 외부위탁운용관리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는 등 속도를 냈다.

KB자산운용이 후발주자로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자산운용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은 업계에서 주목하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조재민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이 2020년 현재 약 100조 원 규모에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되면 시장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동주의 펀드로 부각
조재민은 KB자산운용을 이끌 당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KB자산운용은 2020년 효성티앤씨, 2019년 광주신세계, KMH, 인선이엔티, SM엔터테인먼트 등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주 행동주의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3월 효성티앤씨에 잉여현금흐름(FCF) 30% 수준의 주주환원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효성, 효성투자개발 등의 배당성향은 100% 이상인 반면 오너일가 지분율이 낮은 효성티앤씨 등은 주주환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효성티앤씨의 배당성향 9.6%은 국내 주요 화학기업 평균 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2019년 6월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내 이수만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지급하는 것을 멈추고 라이크기획과 합병하라고 요구했다. 또 지속적 적자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외식 및 부동산사업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고객자산의 수탁자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하고자 의견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5월 2대주주로 있는 골프존에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공모펀드가 주주로 있는 기업에 소송을 제기한 일은 처음이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3월 골프존의 조이마루 인수를 놓고 현금을 지주사로 유출하는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주총에서 인수안건이 의결됐다. 그러자 KB자산운용은 취소 소송까지 제기하며 적극적 행동에 나섰고 끝내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인수를 저지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에서 회사 설립 이후 첫 배당을 이끌어냈고 광주신세계에게도 배당 확대 약속을 받아냈다. 중국 기업에 인수된 넥스트아이에는 무분별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3월 출시한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를 활용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자산운용의 해외사업 성과
조재민은 KB자산운용에 돌아온 뒤 해외사업 강화에 힘썼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중국 투자 공모주식펀드' 운용규모가 1조5천억 원으로 나타나 점유율 1위(21%)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대표 기관들의 중국 투자자금까지 운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운용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KB자산운용을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2017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해 헤지펀드를 출범했고 2018년 9월 중국 상하이에도 현지법인을 열었다. 2019년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조재민은 KB자산운용에 돌아온 뒤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를 총괄했던 김영성 상무를 영입하고 2017년 3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해외 투자 전문가들을 잇달아 충원해 조직이 2017년 2개 팀 10명에서 2018년 8월 4개 팀 22명으로 확대됐다.

KB자산운용은 중국 투자펀드의 직접 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 해외 운용시스템인 ‘KB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도 늘렸다. 글로벌 1위 채권운용사 핌코(PIMCO)와 손잡고 'KB PIMCO 글로벌인컴펀드', 글로벌 1위 타깃데이트펀드(TDF) 운용사 뱅가드와 'KB 온국민 TDF' 등을 선보였다.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왼쪽부터)손상재 KB손해보험 호찌민 사무소 소장, 응우엔 둑 호안 KB증권 베트남법인 대표이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서호창 KB자산운용 베트남 사무소 소장,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사,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 김중관 KB국민은행 호찌민 지점 지점장이 2019년 9월3일 KB자산운용 베트남 사무소 설립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자산운용>
△4년 만에 KB자산운용으로 복귀
조재민은 2017년 초 4년 만에 KB자산운용으로 돌아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민은 과거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재임기간(2009년~2013년)에 KB자산운용을 국내 톱3 자산운용사로 만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가치투자펀드, 인프라 펀드 등 신규 펀드를 포함한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고 운용자산 규모도 30조 원까지 늘렸다.

KB자산운용으로 돌아올 때 KTB자산운용에서 임기가 남았지만 윤종규 회장의 부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민은 2015년 말 KTB자산운용에서 물러나 1년 동안 야인으로 있다가 KB자산운용에 복귀했다.

윤종규 회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조재민을 좋게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이 강한 내부 반발에도 조재민을 다시 등용한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한다.

조재민이 과거 KB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은 윤 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 역할을 맡으며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기간과 겹친다.

두 사람은 2013년 7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KB금융그룹을 함께 떠났다.

△자산운용업계 대표적 CEO
조재민은 자산운용업계의 대표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뒤 20년이 넘도록 운용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직업이 ‘운용사 사장’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다.

거쳐간 회사마다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을 업계 3위에 올려놓았고 KTB자산운용에서는 3년 만에 점유율을 2%에서 10%대로 끌어올렸다.

처음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길 때 KB금융지주는 조재민을 발탁한 배경을 놓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펀드매니저 이직률 업계 최저, 운용수익률 상위 회사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주식형 펀드의 기본 유형인 성장ㆍ가치ㆍ혼합형의 `펀드 삼총사`를 선별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유형별로 누구나 알기 쉽게 KB신광개토펀드를 KB코리아스타펀드로, KB스타레드성장펀드를 KB그로스포커스펀드로 바꿨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2번째)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3번째) 및 신한자산운용 임직원들이 2022년 1월3일 신한자산운용 통합법인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조재민은 주식과 채권, 외환분야를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역량과 자산운용사 대표만 20년 이상을 지냈던 경험을 활용해 빠르게 진행되는 운용업계의 변화에 대처해 신한자산운용을 대형종합자산운용사로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만들어야 한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1월4일 계열사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합병하며 통합법인으로 출범해 순자산 75조2800억 원 규모의 톱5 자산운용사 위치를 공고히 다졌다.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하는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조재민은 전통자산부문을 맡아 대체자산부문 김희송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이루게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부문과 대체자산부문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상품을 개발하고 대체투자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웠다.

조재민은 특히 ETF와 연금, 생애주기펀드(TDF) 출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낮은 판매수수료 등 이점을 지녀 기존 펀드에 있던 자금들이 ETF로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을 ETF와 TDF,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의 원년으로 삼으며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 255억 원을 거둬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8%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최근 국내 ETF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21년 11월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70조6천억 원을 넘어섰고 2020년 말 52조1천억 원보다 35.5%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신한자산운용은 아직 ETF 시장점유율이 0.6%대에 그치고 있다.

조재민은 과거 KB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할 당시 2018년 4월 기준 KB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을 11.5%까지 끌어올렸던 경험을 적극 활용해 신한자산운용의 약점인 ETF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민은 앞으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투자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을 세웠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1월 BNP파리바와 합작을 끝내고 신한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로 출발하며 상품의 개발, 운용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조재민은 이를 계기로 다른 외국계 금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민은 KB자산운용 대표로 재임할 때도 외국 운용사들과 손잡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 평가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왼쪽 3번째부터)박정림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과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등 관계자들이 2018년11월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후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특별한 취미생활이 없다고 한다. 골프도 가끔 업무 관계로 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민은 스스로 "내 취미생활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즐기면서 일을 하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고 자연스레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직원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한다고 한다. 자산운용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매번 잘할 수 없어 결국 좋은 사람들이 모여 팀워크를 발휘할 때 성과가 좋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KB자산운용 대표 시절에 직접 사람을 추천하고 데려온 일도 많다고 한다. 능력 있고 젊은 펀드매니저를 발굴해 조직문화를 바꾼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자산운용에서 밸류운용본부장을 맡은 최웅필 상무도 조재민의 권유로 KB맨이 됐다.

일관성 있는 목표 의식을 세워 차분하게 시장에 대응한다고 한다. 꼼꼼하고 뚝심 있는 성격이라고도 전해진다.

과거 업계 1위 미래에셋운용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할 만큼 할 말은 하고 소신도 있는 편이다. 그는 2009년 7월 KB자산운용 대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에셋의 실적에 비춰 시장 점유율이 과도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셋의 펀드 성적표가 업계 1위에 걸맞은 수준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운용철학을 놓고 '원칙론자'로 통한다. 단기적 성과가 아닌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했을 때 고객들에게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KB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개별 펀드인 밸류포커스를 내세운 브랜드 광고를 했다. 코카콜라와 네이버, 신라면의 로고나 상품 사진과 함께 밸류포커스의 수익률표를 보여주며 “대표 브랜드로 크고 있습니다”라는 카피를 제시했다. 밸류포커스를 펀드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조재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KB자산운용 대표 시절 회사를 누가 봐도 모범적 운용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자본시장이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모범적 운용사가 많아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자산운용사가 막대한 영향력과 책임을 지녔음에도 일부 운용사들이 자기 배를 불리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과거 인터뷰에서 수탁액 1위나 수익률 1위가 아니라 신뢰도 1위 운용사를 목표로 제시한 적도 있다.

직원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한다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직급이나 직책에 상관없이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KB자산운용 대표 시절 본부장 휴가 결재선에서 자신을 제외하는 등 임직원이 휴가를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바꿨다.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하는 유연출근제도 도입했다.

외환과 채권, 주식 등 금융투자업계 각 분야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씨티은행 외환딜러로 경력을 시작했고 1990년대 이머징마켓이 성장하자 채권분야로 옮겼다.

학창 시절에는 말수가 적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구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교 시절 같은 문과라도 같은 반이 아니었으면 그의 이름은 알아도 얼굴은 모르는 일이 많을 정도로 조용한 모범생이어서 가까운 친구들은 그가 장래 훌륭한 학자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충암고 10회 졸업생으로 충암고 출신 금융인으로 구성된 충여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민을 비롯해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김경배 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 등이 충여회 멤버다.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암고 출신이라 충여회를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충암고 동문회와 인터뷰에서 모교를 고향과 같은 존재로 평가하며 "세월이 갈수록 충암인이라는 사실에 더욱 가슴 뿌듯함을 느낄 때가 많아진다"고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건사고
△차명거래로 금융당국 제재
금융감독원은 2014년 8월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자산운용사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재민은 2009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타인명의 계좌와 함께 자기명의 계좌를 준법감시인에게 신고하지 않고 거래했다가 적발됐다.

증권사 임직원은 내부정보 이용 등을 막기 위해 주식거래 계좌와 매매내역을 회사에 알려야 하지만 조재민은 이를 어기고 신고 없이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재민 외에도 KB자산운용 임직원 7명이 차명·미신고 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민은 이와 관련해 2015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사 임원 제재 수위 가운데 중징계 전 단계인 ‘주의적 경고’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조재민을 다시 K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하려 했을 때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씨티은행 서울지점 자금부에서 근무했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동양종합금융 딜링룸에서 일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크레디아그리콜앵도수에즈 홍콩지점 한국데스크를 지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스탠다드은행 홍콩지점 아시아채권팀장을 지냈다.

1999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를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3년 11월부터 2015년까지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1월부터 2020년까지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2년 1월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 학력

1981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1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공모펀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 기타

어록
[Who Is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왼쪽부터)박재홍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전무,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최홍매 상하이법인 법인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이 2018년 9월4일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상하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 설립 기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기본적으로 2022년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아직 국내 주식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아 미국처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과거 2천 포인트에서 3천 포인트로 상승한 것처럼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상승여력은 다소 있다.” (2022/01/03,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채권과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른 영역들은 크게 성장했지만 국내 주식형만 퇴보했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퇴직연금을 펀드시장으로 들여와야 한다. 자본시장과 펀드시장이 발달한 나라는 연금자산이 장기투자 근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게 없다면 주식시장 활성화가 어렵다. 한국의 경우 국민연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빼면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장기투자 자산이 없다." (2020/01/20,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베트남 사무소 설립은 KB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속한 진출을 위해 현지운용사 제휴나 인수가 아닌 사무소 형태로 출발하게 됐으며 앞으로 독자운용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2019/09/03, KB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 설립과 관련해)

“흔들리는 시장에서 아웃퍼폼(시장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에 투자를 검토할 시점이다. 펀드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2018/07/24,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공모펀드 시장에 유입된 자금 가운데 70%가량이 해외 펀드에 가 있지만 한국은 그 규모가 30%에 불과하다.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2%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국 주식 쏠림현상이 심한 편이다.” (2018/01/17,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업계의 볼륨(크기)은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공모펀드 규모가 많이 줄었다. 업계 전망도 생각보다 밝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는 요즘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7/06/26,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내부 역량을 키우며 제일 발 빠르게 가는 곳은 미래에셋운용이다. 전체 720명 중 국내가 360명, 해외 360명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전체 200명 중 해외에 나가있는 인력은 없다. 하지만 사람을 해외에 많이 둬야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2017/06/26,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그렇게까지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지 않다고 본다. 금융의 가장 핵심 비즈니스는 컨슈머 파이낸스기 때문에 예금, 대출 등 뱅킹이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증권사가 예금, 대출을 하지 않는 한 브로커리지와 IB만 해선 은행만큼 돈을 벌 수 없다.” (2017/06/26,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은행에 비해)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에 대해)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선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없다. 주식형펀드의 위상을 제자리로 돌리는 데 역점을 쏟겠다.” (2016/12/28, 한국경제와 인터뷰)

“국내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한 펀드가 잘되면 시리즈 펀드, 유사 펀드들을 내놓으며 고객들 유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객들에게 얼마나 수익이 돌아갈까 의문이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히트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유사 펀드도 일부러 만들지 않는 데다 기관들이 사모펀드를 만들어달라고 해도 거절했다.” (2013/07/04, 서울경제 인터뷰)

“음식점은 음식이 맛있어야 성공한다. 운용사 역시 대표 펀드의 성과와 투자 철학이 확고해야 장수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생각이다.” (2012/11/27, 이투데이 인터뷰)

“음식점은 맛이 있어야 손님이 몰린다. 펀드는 누가 뭐래도 수익률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될 때마다 펀드 환매 현상은 반복돼 왔다. 하지만 수익률만 뒷받침되면 빠져나갔던 자금도 다시 들어온다.”(2012/03/15,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심리를 이겨내는 사람이 결국 돈을 벌게 된다. 좋은 주식을 오래 갖고 있으면 기회가 오듯이 펀드도 시장이 빠질 때 가입해 버티면 반드시 기회를 준다.” (2011/03/28, 파이낸셜 뉴스와 인터뷰)

“올해는 여러 가지 여건들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하자는 목표를 잡았다. 20% 이상 성장하는 다소 높은 목표를 잡은 만큼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 지난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서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직원들에게는 약간의 행운이 더 필요할 것이다.” (2011/01/03, 2011년 신년사)

“다작이 중요한 건 아니다. 소수라고 하더라도 스타일별로 운용성과를 확실히 낼 수 있는 펀드들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가 되도록 하겠다.” (2009/09/03,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나는 운용사를 음식점에 자주 비유한다. 음식점에서 좋은 맛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손님을 끄는 최고 비결이듯 운용사도 우수한 수익률을 가진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9/09/03,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펀드시장에서 독보적인 미래에셋의 시장 점유율은 과도하다.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의 지위는 좀 내려가야 정상적이다. 미래에셋이 시장의 1등에 오른 뒤 보인 모습은 1등 다운 모습이 아니다.” (2009/07/06,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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